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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상의 구석구석 ]영화 [괴물](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촬영장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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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Updated at 2023-12-29 02:05:27

(본문 중에 영화와 관련된 내용이나 이미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말 연휴 시작되면 글 올리려 작정을 하고 있었지만... 오늘도 하루종일 공허한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마음을 잡아야 할 것 같아 글을 완성했네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우리나라에서 인기 꽤 많으시죠.

최근에 [괴물] 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보러가기 전에 관련 정보가 1 밖에 없었고(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이라는 것...)

그러다보니 놓치는 장면들 있을까봐 계속 긴장하며 보았었는데,

첫 장면부터 어? 풍경이 왠지 눈에 익은데?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 영화의 촬영 장소 대부분은 일본 나가노현의 스와시 지역입니다.

로케 섭외를 위해 고레에다 감독도 여러차례 그 지역을 답사했다고 하고,

영화 촬영지 지도도 배포되고 있더군요.

 

(PDF파일링크)

http://www.suwafc.com/wp/wp-content/uploads/pdf/kaibutsu_locationmap.pdf

 

우선 나가노현(中野)은 우리로 치면 강원도 처럼 산이 많은 지역이고 동계올림픽도 열렸던 곳입니다.

그래서 물과 공기가 맑고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해서 휴양지 및 운동단체들의 훈련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곳이다보니 겨울엔 당연히 눈이 많이 내리고 동계리조트들도 많이 있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정도를 넘어서 동계 기간에는 아예 폐쇄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나가노현 말고도)

 

(지도 : 일본 나가노현 및 주변 주요지역)

 

지도의 중앙에서 왼쪽 위쪽이 대체로 나가노현 입니다. (검은색 사각형) 이 일대의 산악지대는 일본 내에서도 '알프스'(지도의 왼쪽 중부산악국립공원) 혹은 '미나미알프스' (지도 중앙 아래쪽 미아미알프스역의 왼쪽지역)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나가노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나가노시(지도 중앙윗쪽 검은색 사각형)이고, 오른쪽 아래가 수도인 도쿄, 왼쪽 아래가 나고야시 입니다. (참고로 토쿄 아랫쪽 요코하마는 해외루리님의 제2의 고향입니ㄷ...)

나가노현은 지형이 험준하고 물이 맑아 옛날부터 지방호족이 크게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옛날에는 신주(信州), 혹은 시나노(信濃) 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술과 직물 산업이 발달했다죠.

산토리의 증류소가 자리잡은 곳도 나가노현 바로 아래(미나미알프스) 호쿠토(北杜)시 부근이라더군요.

지도 한가운데 빨간원 부근이 바로 스와시 입니다.

 

(지도 : 스와 및 주변 지역)

 

스와(諏訪)시는 나가노현에 있으며 도시 한가운데에 사각형의 큰 호수(스와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DP의 영상매체를 사랑하는 분들은 대체로 아실만한 장소입니다. 바로 '너의 이름은'의 여주 미츠하가 사는 곳이라죠. 그리고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다케다 신켄의 수중묘 전설의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프닝이라고 발표되었다지만...)


영화 촬영지는 스와호 주변 서너곳에 주로 모여있고, 가장 중요한 두 소년의 아지트는 스와시 동남쪽의 후지미마치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곳 두군데 정도로 랜선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여행은 여전히 지갑 얇은 서민에게는 부담이죠. 하지만 랜선여행은 부담 없습니다. 

 

(1) 두 소년이 놀이기구에 올라가 우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 : 타테이시공원

(놀이기구는 2023년3월 이후 철거된 이후 리뉴얼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만 봐도 놀이기구의 색과 소년들의 옷, 그리고 배경의 하늘빛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영화 내용상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는데 어떤 대화였는지는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 마음 속 상처를 가지고 있던 두 소년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기 시작하는 순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요한 장면이었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지도 : 스와호 주변의 타테이시 공원)

 

호수 오른쪽에 위치한 공원은, 지도만 봐도 호수 및 그 주변이 다 내려다 보일듯 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글어스 : 타테이시 공원에서 스와호를 바라볼 때의 모습) 

 

호수 주변은 모두 고도가 제법 높은 산으로 되었는 전형적인 분지 지형이며,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아래쪽 공원의 위치 역시 높습니다. (호수면에 비해 약 160m 더 높더군요)

나중에 이쪽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는데 공원은 꼭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 두 소년의 아지트 : 후지미마치의 폐전차가 있던 장소, (구)세자와 터널~(구)타치바카와 교량 흔적

(폐전차는 촬영을 위한 미술세트였기에 촬영후 해체되었고, 터널과 교량 부근은 위험 때문에 관리자의 허가가 있어야 접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장면이죠.

버려진 장소의 폐전차 세트... '비밀스런 아지트'에 걸맞게 아주 멋지게 연출되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터널과 폐전차의 반대쪽 방향으로 찍은 사진으로,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교량 쪽으로 연결되는 곳이죠.

영화의 마지막 두 소년이 달려가는 방향이지만, 영화 내용상... (설명은 생략합니다.)

 

(지도 : 후지미마치, (구)세자와 터널 부근)

 

현재는 새로운 철도용 교량 및 도로용 교량이 사용되고 있으며(이미지 아랫쪽의 철도와 도로), 과거에 사용되었던 철도 및 교량은 항공사진 상으로 흔적만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구글어스 : 화살표는 터널 입구에서 폐전차가 있는 출구로 이동하는 방향) 

 

빨간색 화살표 방향을 따라 터널로 진입 하게되면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폐전차가 놓여 있습니다. (영화에서 두 소년, 엄마와 선생님이 각각 터널로 들어왔었죠.)

그런데 구글어스에서는 터널의 입구와 출구 바로 위가 숲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터널의 입구)

반대편 출구가 폐전차가 놓여있는 곳이 됩니다.

 

(터널 내부에서 출구를 바라본 사진)

내부와 바깥 부분에 단차가 있는 것이 이상했는데, 단차의 아랫쪽이 현재 사용중인 용수로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용수로가 없는 높이에 철도도 놓여 있었겠지요.

 

(터널 출구)

폐전차가 놓여있었던 곳이죠.

 

(터널에서 (폐)교량으로 이어지는 구간)

바닥에는 과거에 사용되었던 철도의 받침목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폐)교량)

교량의 시설물들은 부식 등으로 위험한 상태라 철문으로 막아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소년 미나토와 요리는 어디로 달려 갔을까요?

그래서 괴물은 누구였을까요?

 

PS. 지도와 사진 등을 찾기위해 검색하다보니, 촬영장소와 관련된 고레나가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들도 보이더군요. "토쿄 지역은 촬영에 협조적이지 않았고, 스와 지역은 협조적이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스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및 광고 등도 이 지역에서의 촬영을 선호한다는 내용도 보이더군요.

 

(SUWA-TABI 라는 지역매체에서 스와 지역이 선호되는 이유에 대한 기사)

https://suwa-tabi.jp/news/8812/

 

그간 스와 지역에서 촬영된 (유명한) 작품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팔일째 매미』『영원한 사랑』『후쿠시마50』『테르마에 로마에Ⅱ』『그래도, 살아간다』『달밤의 유성』『고잉 마이 홈』『닌닌의 나라』『기슭의 노인은 움직이지 않는다』『약속의 네버랜드』『스파이의 아내』『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줘』  등

 

(2020년 기준) 촬영을 위한 사전 미팅이 연간 220~230건 정도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그 중 50~70건이 실제로 촬영되고 있으며, 1년 중 120여일 정도는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편집장(おいちゃん) 은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웅장한 자연경관과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거리 등 장소의 매력은 물론,

촬영팀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도심에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것도 인기의 이유입니다.

촬영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거죠.

저도 유턴(먼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원래 하던 일이나 고향으로 돌아옴)하기 전엔

도쿄의 광고 제작사에서 일했는데, 스와 지역에서 촬영이 자주 있었어요.

당일치기 로케이션이라면 도심에서 가까워야 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거든요.

 

[SUWA-TABI]스와 지역이 영화감독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들었다!

PS.2 후지미마치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야츠가타케(八ヶ岳)산은 영화 [러브레터]에서 남주 '후지이 이츠키'가 조난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설정된 곳 이라고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전설의 명대사 '오겡키데스까'를 외치던 설산...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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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12-29 01:11:03

자료 퍼가도 될까요?

출처 꼭  남기겠습니다. 

^^

 

WR
2023-12-29 01:16:52

네. 가능합니다.

다만 자료들은 공개된 것들을 사용하려 했습니다만, 의도치 않게 인용한 자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1
2023-12-29 07:25:44

이야... 역시 내공이... 이런 알차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대단하십니다... 

 

그나저나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이름이 자꾸 헷갈리네요...

WR
1
2023-12-29 08:01:30

한글로 검색하면 봉감독님 영화에다가 드라마 괴물(신하균님 출연)까지 먼저 뜨더군요

1
Updated at 2023-12-29 07:58:44

놀이터 장면은 저렇게 경치좋은 놀이터가 있구나 감탄했는데 타테이시 공원이라는 곳이었군요. 영화에서는 우주만물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빅크런치 얘기를 저기서 했지요.
터널 입구, 폐전차와 폐교량 모두 다른 로케이션일줄 알았는데 같은 장소였다니 놀랍습니다. 이쯤되면 실제 장소가 각본에도 영향을 미쳤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잘 봤습니다!

WR
2023-12-29 08:09:09

분명 졸지는 않았지만 저 장면 나올 즈음엔 그간 나왔던 스토리의 정리와 앞으로의 스토리의 예상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때였을거 같아요
다 큰? 애들이 갑자기 놀이터에서 심오한 이야기를 하나~ 했던 기억이..

촬영잠소에 대한 고레에다 감독님 인터뷰를 보면 혹시 미리 점찍어 두었던 곳이 있었는데 협조를 못받아서 바뀌었나 싶기도 합니다

2023-12-29 09:48:02

정성이 가득 담긴 글입니다

이런 글 따라 여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23-12-29 10:11:22

요즘은 인터넷으로 지도에다가 로드뷰 기능까지 강력해지다보니 여행하는 기분으로 글 쓸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2023-12-29 09:57:50

설마 직접 다녀오신건가? 싶었는데 랜선 여행이군요^^

영화에 제목때문에 그런가.. 

호수가 마치 네스호 처럼 느껴지더군요. 

일본 지방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묘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어요. 

로케트가 굉장히 인상적이기도 하고, 불안한 느낌을 주었는데, 철거되었군요.. 


WR
2023-12-29 10:17:07

봉감독님 괴물은 눈 앞에 보이는 생물인데 반해 고레에다 감독님 괴물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린 것이지요 그럼에도 영화 내내 갑자기 이상한거 튀어나오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로케트 놀이기구는 리뉴얼 중이라고 하니 새로 설치되지 않을까 싶어요. 극 흐름을 봐도 어린 인생들이 버티기 힘든 현실의 굴레 속에서 이야기상대 친구를 만나게 되는 그래서 잠시나마 탈출이 가능한.. 그런 느낌의 메타포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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