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상의 구석구석] 북위 34°13'5.16"동경 125°57'00"

(원래 [세상의 구석구석]은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추구하는 글타래인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마음이 무거운 주제를 골라버렸습니다. 부담되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곳을 소개합니다.

일반인이라면 북위와 위도 만으로는 어디쯤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주소로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리"의 인근 해상 입니다.

 

네! 바로 10년전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장소 입니다.

진도, 팽목항, 그리고 동거차도의 위치는 대략이라도 알고 계실터이니 생략하구요.

 

Google EARTH를 통해 곧바로 그 지역으로 가 보겠습니다.

 

진도 팽목항, 동거차도, 세월호 침몰지점

화면 중앙 윗쪽의 빨간 화살표가 진도에 있는 팽목항 이고,

노란 화살표는 침몰지점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동거차도 이며,

파란 화살표가 세월호의 마지막 침몰지점인 북위 34°13'5.16"동경 125°57'00" 입니다.

 

팽목항은 2013년 부터 공식적으로 '진도항'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는데. 세월호 참사 당시 탑승객 476명 중 구조된 172명이 진도항(팽목항)을 거쳐 진도체육관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언론에는 당시 현지에서 더 친근하게 사용되었던 '팽목항'이란 명칭으로 소개 되기 시작하였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가면 노란 리본이 그려진 빨간 등대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위키백과)

 

 

동거차도

백제시대에 제주를 오고가던 선박들이 거쳐가는 곳이라 불리웠다는 이름 '거차'

명량해협과 더불러 조류가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거차도와 남서쪽 맹골도 사이)

천연기념물 제505호로 지정되어 있는 '구상 페페라이트'

멸치를 비롯하여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인해 항상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활발한 어업활동

목포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여객선 신해6호가 무려 7시간이나 걸려 32번째로 들리는 곳

 

이 섬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들 이외에도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세월호 침몰 490일(2015년 8월 19일) 부터 시작된 인양작업은 시작부터 유가족의 현장 접근을 막고 비공개로 진행되었기에, 유족들은 '세월호 인양 가족감시단'을 만들고, 동거차도를 베이스캠프로 삼았습니다. 처음에 설치한 텐트는 거센 바닷바람에 바로 망가졌고, 이후 KBS방송국 취재팀이 촬영 목적으로 설치했던 철재 구조물을 재활용하여 천막텐트를 다시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세월호 침몰위치(파란 화살표) 혹은 인양현장과 동거차도의 거리는 2.6km에 불과합니다. 구글어스로 봐도 육안으로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인것 같네요. 

 

'세월호 인양 가족감시단' 분들이 세운 텐트의 모습과 인양현장을 찍은 사진입니다.

(출처 : 4.16 기억저장소)

http://www.416memory.org/collection_col2/view/7980&text=%5B4.16+%EA%B8%B0%EC%96%B5%EC%A0%80%EC%9E%A5%EC%86%8C%5D+%EC%82%AC%EB%9D%BC%EC%A7%84+%EA%B3%B5%EA%B0%84%EC%9D%B4%EC%95%BC%EA%B8%B0_%EB%8F%99%EA%B1%B0%EC%B0%A8%EB%8F%84+

 

 

 

감시초소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동영상 등에서 보이는 풍경을 참고로 예상해 본 위치에서 인양 현장을 바라 보았습니다.

 

 

 

 

 2.6km... 10년 전 그날... 조난 당하여 기울어져 가던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어린 생명들 눈에 부근의 동거차도가 보였을까요?

침몰위치에서 동거차도를 구글어스에서는 이렇게 보이는군요. 당시 단원고에 유학와 있던 러시아인 학생은 다행히 구조 되었다는데 수영선수 였다네요.

 

 

 

당시의 상황들을 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이 아파옵니다.

무겁고 어두운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