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상의 구석구석] 일본 군마(群馬)현
최근 일본 군마현에서 일어났던 '한국인(조선인) 추모비 강제철거' 사건에 대한 기사를 올리다보니, 자연히 '군마현'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간 단편적으로 알고있던 것들에 더하여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어 정리 해보았습니다.
군마현
우선 '현(県)'이라는 명칭은 우리나라의 도(道)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으로 보시면 됩니다.
일본 내에서 '군마'라는 지역이 대략 어디쯤인지 아래의 지도를 보면서 복습해 보시죠.
우리가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jpg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아는게 힘!!)
(파란색은 우리의 울릉도와 독도 입니다.)
검은색 (1)은 어쩌면 DP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지명이었을 '후쿠시마' 이구요,
검은색 (2)가 얼마전 지진이 있었던 '노토(能登)반도' 입니다.
빨간색이 '군마현'이 위치한 곳입니다. 도쿄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쿄 부근을 예로부터 '관동(関東)' 이라 부르는데 속한 지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쿄 바로 아래의 카나가와는 '요코하마'가 속해있는 지역으로, 해외루리님의 제2의 고향이기도 하죠.
바로 위의 사이타마와 함께 거의 도쿄 생활권인것 같습니다.
도쿄만 건너편(오른쪽)의 치바(나리타공항)로 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이바라키, 토치키에 이어 군마까지 연결하여 '관동' 지방이 됩니다.
흔히 도쿄 하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시'를 생각하지만, 위의 지도와 같이 표시된 도쿄의 경우, 도쿄시 및 각종 위성도시를 포함한 '도쿄도(東京都)'가 됩니다. 지브리미술관(미타카시)이나 산리오랜드(다마시) 등 귀에 익은 곳들이 위치한 이른바 '수도권' 지역입니다.
이 세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현의 중심도시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시골(田舎)이라 불리울 정도의 지역이 대부분인것 같은데, 치바현만 봐도 '나리타' 공항에 내려 이동해 도쿄까지 전철 등으로 이동해 보신 분들은 주변 풍경을 기억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뉴진스 민지 닮은 일본 중식당 사장님'으로 유명해진 곳도 치바현의 '마쓰도(松戸)'라는 곳인데 전형적인 지방소도시인 것 같더군요. 그 외에 이바라키나 토치키의 경우도 토쿄까지 출퇴근이 (조금 무리하면) 가능한 거리라 도시개발의 혜택을 어느 정도 누린 것 같은데 군마현의 경우 그 혜택마저도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더군요.
지도 가운데 검은 화살표 부분은 3개의 현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곳인데 찾아가서 사진찍어 올리는 사람들 있는거 보면 나름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미개한 땅 군마' 라는 밈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발전한 것은 사실인가 봅이다. 그런데 얼마나 뒤쳐졌으면 이런 밈이 생겨난 것일까요?
(아래 링크는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AF%B8%EA%B0%9C%EC%9D%98%20%EB%95%85%20%EA%B5%B0%EB%A7%88
아래의 짤을 처음 봤을때 무엇을 뜻하는지 어리둥철 했었지만 이런 종류의 밈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이것 저것 찾아보며 이런 것도 만들었나 하는 것들을 보다보니 재미있다기 보다는... 집요하다~ 라는 느낌마져 들더군요.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수도인 도쿄 인근 지역 중에서 발전이 늦은 편이라는 것이지 전국적으로 보면 그래도 현 전체가 '시골'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군마현과 영화 산업
한국의 영화팬들도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의 관람객 수가 현재 50만에 육박한다고 하죠. 이 영화의 촬영장소는 나가노(長野)현의 스와(諏訪)시 입니다. ('너의 이름은'에도 잠시 등장하죠)
소개하는 글을 올리면서, 스와시가 영화를 비롯한 각종 촬영지로 인기 있는 이유도 소개를 했었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4895461
군마현 역시 영화 촬영지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군요. 특별한 산업(이라 쓰고 돈 벌 방법)이 없는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지요.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군마현 다카사키시) 중앙긴자상점가)
(이 곳이 눈에 익은 분들 계실까요? '신 가면라이더', '기동전사 건담 젠카이저'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라고 합니다)
"군마현이 촬영지로 인기 지원자 수 역대 최고 '성지'로 팬들 열광"
https://www.jomo-news.co.jp/articles/-/383189
군마현에서는 '군마 필름 커미션(FC)'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군마현에서 촬영된 작품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하세요)
https://www.weblio.jp/wkpja/content/%E7%BE%A4%E9%A6%AC%E7%9C%8C_%E7%BE%A4%E9%A6%AC%E7%9C%8C%E3%82%92%E8%88%9E%E5%8F%B0%E3%81%A8%E3%81%97%E3%81%9F%E4%BD%9C%E5%93%81
우리나라에 까지 소개된 작품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만,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이니셜D'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입니다.
[이니셜D : 후지와라두부점(藤原豆腐店)]
시부카와(渋川) 시에 위치한 '후지노두부점'이라는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지역 자체가 재개발이 되는 바람에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나 봅니다. 대신 여러가지 소품들을 전시하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http://rover.seesaa.net/article/112760164.html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 TSUTAYA]
노노미야 부인, 그리고 사이키 부부의 고향이 군마현인 듯 싶고, 사이키 부부의 집(TSUTAYA)은 군마현 마에바시(前橋)시에 있는 실제 매장으로 설정되었다. 지방도시이긴 해도 집 주변의 풍경을 보면... '고즈넉하다' 라는 표현이 제법 어울릴 듯 싶네요.
(영화의 장면)
(구글맵 로드뷰)
군마현의 산세
군마현 서쪽은 나가노현, 오른쪽은 토치키 현과 맞닿아 있다보니, 동남쪽의 태평양에서 서북쪽의 동해로 넘어가는 능선 같은 지역으로 위성지도를 봐도 절반 이상이 산지로 되어 있습니다.
서쪽의 나가노현과의 접경 지역에 아라후네(荒船)산이 있는데, '크레용신쨩'의 작가 '아라이 요시토'가 등산 중 사고사를 당했다고 알려진 곳 입니다. (높이 1,423m)
(출처 : 일본위키페디아)
산 정상이 평평하게 보이는 것은, 여느 화산지형(후지산과 같은 분화구 형태)과는 달리 단단한 지질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침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산 정상은 주변의 깎아지르는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실종되고 약 일주일 후에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의 사진인데 아랫쪽에 떠 있는 소방헬기의 크기와 비교해 봐도 산 정상 부분의 크기가 대략 짐작이 갑니다.
(출처 : https://www.sponichi.co.jp/ )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이상으로 두서없이 군마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덕후 정도 되지 않는다면 굳이 군마현 까지 관광으로 다녀올 만한 관광지는 없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모르죠. 사람 사는 곳이니 예상하지 못한 무엇인가가 있을지두요.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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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와 별로 안멀어서 나름 번화한 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엄청난 시골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