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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종로에서 석잔, 오카구라, 오티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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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9 00:01:33

주중에 종로에서 짜증 푸느라, 청계천 좀 걷다가 석잔 했습니다.  

 

종로에서 꽤 유명한 이자카야 중에 오카구라 라고 있습니다. 

여기가 재밌는게, 이자카야 중에 라멘 파는 집들이 있지만 걍 조립식 라멘이 아니라.

꽤 잘하는 라멘집 이라고 해서 언제 한번 가보나 했는데, 꽤 인기가 많은 집이기도 하고 술집이라 줄서기도 뭣했는데, 5시에 오픈런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게 중앙의 긴 테이블, 이 자리를 선호하는 젊은 분들이 꽤 많다고 하시더군요. 

 

 

군데 군데 룸도 있구요. 

 

 

저는 바 좌석으로 앉아 봅니다. 공간을 이렇게 나눠 놓으니 손님들 성향 가리지 않고 인기 많을만 합니다. 

매장도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라멘하나 주문해 봅니다. 

 

 

다소 고루한 스타일의 돈코츠 라멘. 

 

 

차슈도 두툼한 차슈가 올라갑니다. 

 

 

차슈 맛 좋습니다. 두툼하고 베는맛 그리고 적절한 고기의 육향, 그슬린 맛 까지. 

 

 

면도 잘 뽑았습니다. 정말 어지간한 전문점 못지 않네요. 

아무 클래식한 돈코츠 라멘입니다. 

다만 로컬라이징이 아주 잘 된 스타일의 돈코츠 라멘입니다. 종로의 라멘 처음 먹어보는 50대 이상 아재들도 오 이거 생각보다 맛있네~ 하면서 드실만한 맛이랄까요?. 

어느 순간부터 돈코츠 라멘을 굳이 안찾게 되는게 점점 돈코츠가 일본 현지를 따라가다 보니, 먹다 보면 좀 느끼한것도 있고 먹고나서 좀 부대끼는 느낌이 있어서 인데.

이 집 돈코츠 라멘은 먹으면서도 이건 안부대끼겠구나 싶은 맛입니다. 

보통 이자카야 라멘은 간이 좀 쎈데 이집은 그런것도 없이 담백한 편입니다. 

 

 

그리고 맥주한잔. 

오키나와 생을 예전에 다른데서 먹어봤는데 이게 꽤 취향이라 보이면 한잔씩 주문해 봅니다. 

 

 

안주심아 꼬치 3개 주문해 봅니다. 

파닭다리, 닭껍딱,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닭다리와 파. 파향이 확 터지네요.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이집이 확실히 잘하는 집인게 아스파라거스를 잘 구워먹기가 미묘하게 힘든데 딱 먹기좋게 구워서.

베이컨 간도 딱 좋습니다. 

혹시나 가시면 꼭 주문해 보시길. 

 

 

닭껍딱. 

양배추 까지 있어서 맥주 안주로 딱 좋습니다. 

 

여기가 가격이 꽤 있는 이자까야이긴 한데, 라만에 간단히 꼬치나 튀김으로 가볍게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늦게까지 하는 편이니 3차 정도로 들르셔서 라멘으로 해장 하고 가셔도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바로 길 건너서, 한니발님이 운영하시는 오티움으로 가봅니다. 

 

 

여기도 중앙에 긴 의자가 있네요. 

생각보다 가게가 산뜻하고 고급진 느낌이 있습니다. 

 

 

북카페 겸 와인바 이니 책도 꽤 많습니다.  

한니발님과 사모님께서 책에 대한 코멘트를 해놓으셨는데, 그 내용 읽는것도 재밌더군요. 

한니발님이 코멘트 하셨을거라 생각되는 책들은 저도 읽어본 책들이 꽤 많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뒤쪽에는 음악이나 미술 관련 책들이 많습니다. 

 

 

오디오는 물론 크루베 스피커가 있습니다.

음악선곡이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올드팝도 간간히 나오는데. 

너무 매니악하지 않고, 조금 클래식이나 재즈에 관심이 있으면 알만한 곡들이 나오는게 좋더군요.

 

 

아늑하니 한시간 정도 멍때리가 좋겠더군요. 의자도 편하구요. 

 

 

밥먹고 디저트로 달달한게 먹고 싶긴한데, 디저트류는 다소 아쉽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바나나브륄레 주문해 봅니다. 

 

 

 

커피에 크게 관심이 없다가 요즘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먹고 다닌 가락으론, 리브레 원두 쓰시는듯...(아니면 쪽팔린뎁...)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맛있게 내려 주시네요. 

 

은근히 서울 번화가에 맘편히 쉬고 갈만한 카페가 드문데. 

편하게 앉아서 한두시간 쉬다 갈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을지로 쪽으로 술한잔 더할까? 하고 슬슬 가봅니다. 

근데 을지로는 밤에 혼술 할만한 곳은 당최 안보이네요. 

을지로는 죄다 일본식 오뎅 닭꼬치 튀김을 팔면서 간판 메뉴만 다른 이자카야 이거나.

야장 위주의 맥주, 삼겹살집 밖에 없네요. 

그나마 충무로 쪽으로 좀 내려가야 노포들 좀 나오고...

 

그러다 을지로 혼술의 성지라는 곳이 있길래 가 봅니다. 

원래 재개발로 문 닫았다가, 재개발 이슈가 있어서 공사가 늦어져서 얼마간 다시 문 열었다고 하네요. 

 

 

을지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집입니다. 

혼술의 성지이기도 하고, 지킬것이 많아 다소의 악명이 있기도 하죠. 

목소리가 좀 크면 조용히 하라고 주인장이 뭐라 하는데, 뭐 저야 어차피 혼술이니...

그리고 저도 좀 이해가 안가는게, 메뉴 주문하고 메뉴 나오면 멀리있는 손님에겐 레이저 포인터로 테이블에 찍어 주면 와서 받아 가라고 합니다. 

이게 좀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딱히 매장이 막 크지도 않고, 주인장이 조용히 하라고 하니 시끄럽지도 않은데, 그냥 가져가라고 하면 되지 레이저 포인터로 찍는건 굳이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을지로 치고는 안주나 술값이 꽤 괜찮습니다. 

 

 

여자 손님들이 많아서 인지 버터 가득 넣고 구운 양배추 스테이크가 이집의 시그니쳐 인데. 

저는 양배추만 먹는건 굳이 싶고... 치킨난반 시키고 부족하다 싶으면 양배추 스테이크 시켜야 겠다 했는데, 어이쿠 만원짜리 튀김 메뉴 치구는 양이 꽤 됩니다. 

 

근데 생맥을 주문했는데, 생맥이 없다시네요. 문닫으셨다 임시로 여신 것이니 없을수는 있는데 그러면 메뉴에서 빼 두서야...

테라병이 있대서 걍 그걸로 주세요, 했는데...

저는 테라 330ml 병이 있는지 이집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당연히 500ml로 주는줄...

 

 

 이런저런걸 다 떠나서 음식 솜씨가 괜찮게 하는 아마추어의 실력입니다. 

밑간이나 소스는 맛에 대한 고민이나 대충 만들어 내준 느낌은 아닌데. 

그냥 음식 취미로 잘하는 분들이 해주시면 오 잘하네! 정도의 덕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느낌입니다. 

이게 튀김에 밑간하고 그 위에 또 소스 뿌리는 음식들을 보면 프로들은 밑간과 소스 사이에서 발생하는 쩐맛이나 쓴내를 잡아 내는데 아마츄어들은 이런걸 잘 못 잡아 내는데, 그런 느낌이 있네요. 

 

뭐 가격 저렴하게 잘 먹기는 했는데, 손님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위에 적은것 말고도 몇가지 더 있습니다.

그런걸 요구하는 가게 치고는 좀 아쉽긴 해서 굳이 비판적인 얘기를 해봅니다. 

어차피 한두달 하다 그만 두실 가게이기도 하구요. 

 

충무로에 좋은 bar 들이 많아서 한잔 더하나 하다가, 요새 bar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 안가게 되긴 하네요.

걍 산책 겸 해서 충무로까지 걷다가 버스타고 집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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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06 17:40:00

오래 전 리브레 아메 마셔봤는데, 산미가 꽤 강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오티움 한 번 가봐야겠네요^^

WR
2024-04-06 20:26:12

공간이 굉장히 쾌적하더군요. 

 

화장실도 굉장히 신경 쓰셨구요. 

2
2024-04-06 17:43:18

음식맛이 아무리 좋아도 무리한 스탠스를 취하는 곳은 별로입니다.

아무리 서비스업이 감정노동을 요하는 힘든 직업이라지만 손님에게 레이저포인터를 쏜다는 건 무례하네요.

내돈 주고 사먹는 사람의 감정은 뭘로 아는건지..

WR
2024-04-06 20:27:43

그것때문에 말 좀 많더군요.

 

나름 을지로에서 혼밥 스팟으로 좀 알려진 식당인데, 불쾌해 하는 분도 많은 식당. 

 

나름 이리저리 궁리해서 안주 싸게 내주는 식당이긴 한데, 레이저 포인터는 뭐지? 싶었습니다. 

2024-04-06 17:48:56

오늘 알차게 보내셨네요

WR
2024-04-06 20:28:01

오늘은 아니고 이번주 수욜인가 그랬습니다. ㅎㅎ

1
2024-04-06 18:15:00

좋은 글 잘 읽다가 레이저포인터 얘기에서, 네?
솔직히 미친놈 아닌가 싶습니다.

WR
1
2024-04-06 20:29:43

레이저 포인터는 진짜 이해가 안되죠.

소리내서 시끄러운거 싫으면 직접 서빙을 해도 될테고. 

손님이 딱히 많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애초에 공간에 비해 좌석도 적어서.

꽉 차 있어도 혼자 요리하고 서빙한다 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업장인데...

2024-04-06 18:31:31

오구라 아니 오카구라 언제 함 가보구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4-04-06 20:30:29

점심이나 이른 저녁에 라멘 먹으러 가도 괜찮고, 술한잔 하시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2024-04-06 18:51:28

오카구라는 회사에서 가까워 점심에 종종 가는데, 점심엔 사람 엄~~청 많습니다. 지금 매장 위치로 옮겨오면서 매장을 확 넓혔는데도 말이죠 ^^

WR
2024-04-06 20:31:19

저도 점심엔 안되겠다 싶어서 저녁에 오픈런으로 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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