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약수 만포막국수와 더설 팥빙수
아침으로 약수 순대국 먹고, 응봉공원 슬슬 산책 했습니다.
배 꺼트리고 슬슬 더워져서, 냉면을 먹나 다른걸 먹나 고민하다.
오늘은 약수에서 끝까지 가자 하고 가 봅니다.
약수가 순대국으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이북식 찜닭집으로도 유명하죠.
진남포면옥, 처가집, 마포 막국수.
근데 저는 이북식 찜닭이 그렇게 입에 맞지는 않습니다.
찜닭은 혼자 먹기도 뭣하기도 하고, 그래서 막국수에 만두나 먹어야 겠다하고 어딜갈까 하다.
아예 상호에 막국수 박혀 있는 만포 막국수가 낫지 않겠나 싶어서 만포로~
메뉴판 막국수랑 접시 만두 하나씩 주문합니다.
찾아보니 만포는 비빔을 추천한다는 얘기가 많아서 비빔으로 주문해 봅니다.
이 집도 자태가 곱네요.
선명한 면에, 무심히 얹은 고명과 양념들...
약수쪽 집들이 요새 힙한 이유가 있는듯, 노포들의 음식 비쥬얼이 인스타 올리기에 좋네요.
동치미로 살짝 목 축이고.
비비기 시작하는데,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간 소스라 많이 꾸덕해서 잘 안비벼 집니다.
아주머니께서 동치미 좀 넣고 비벼야 잘 비벼 진다고 하시네요.
이게 맛이 고춧가루 많이 들어가서 막 달달한 느낌의 막국수는 아닙니다.
저는 이게 심심하지는 않았는데 심심하다는 분들이 많네요.
맵고 달고 시고 하는 느낌의 막국수는 아니지만 적절하게 고추가루 느낌이 강한 맵단 입니다.
면에 대해선 약간 퍼진 느낌이라는 분들이 계시는데, 쫄깃한 느낌이 아니라 그렇지.
면 상태는 준수 합니다.
전체샷
만두는 반접시는 없나 했는데, 한접시에 5개 나오는거 보고 안되겠구나 하고 주문.
씨알이 커서 좀 당황.
결국 2개만 먹고 3개는 포장해 달라하니 선뜻 해주십니다.
이북식 치고는 피가 쫄깃하고 속도 적당히 간간합니다.
이 집 만두는 서울에서도 꽤 수위권 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포 막국수가 좋은점이기도 하고 미묘한 점이기도 한데.
동네 특성에 맞게 로컬라이징이 되었다고 할까요.
아주 이북식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아주 대중적 스타일도 아닌.
대체적으로 평이 좋지만 또 그렇다고 대중적입 입맛이라고 쓰고 애기 입맛이라고 하는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하긴 좀... 싶기도 하는 맛입니다.
일단 전라도 분들은 가지 마세요.
차나 한잔 할까 했는데, 힙한 분위기의 카페나 에소바들은 있는데 편히 마시기 좋은 카페는 또 별로 없네요.
있어도 사람들로 꽉 차있고...
어디 갈데 없나 하다가 더설이라는 빙수집 평이 좋길래 가봅니다.
뭔가 죽집 스러운 느낌이랄지. ㅎㅎ
포실한 우유눈꽃 빙수에 팥과 떡 고명이 올라가 있습니다.
우유맛이 확 올라오는 밀도가 높은 눈꽃 빙수 입니다.
꽤 신경써서 만드는 빙수 입니다.
다만 빙수가 좀 공기층이 있어야 관능적인 맛이 나는데.
밀도가 너무 높은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빙수 이긴 합니다만.
밀탑이나 동빙고 같은 탑티어급 빙수집들에 비하면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동네에 있으면 굉장히 반가울 빙수 집 입니다.
우리 동네엔 이집만큼 하는 빙수집이 없습니다. ㅠㅠ
약수 시장 천천히 좀 구경하다
버스타고 노들섬 들러서 따릉이 타고 섬 한바퀴 돌다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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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극수는 확실히 비빔이 맛있는데, 제가 매운걸 잘 못먹어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더 설은 저도 작년에 가본 곳인데 말씀하신대로 동네에 있으면 자주 가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