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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AMG E 53 3,000km 주행기

스타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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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82
Updated at 2020-03-15 21:58:48


출고 후 3,000km쯤 주행하고 간략한 소감을 올려봅니다.

직전에 9년쯤 탔던 차가 아우디 A6 3.0 TFSI 였는데요, 여기저기 손볼 곳이 생기면서 수리비 지출이 커져 이 차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동안 세단만 연속 4대를 타와서 이번엔 쿠페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차가 E450 쿠페였는데, 알아보던 중 이 차를 알게 되었고 사양이나 조건이 괜찮아서 결국 또 세단을 출고하게 되었네요.

이 차는 3리터 터보 엔진이 들어가 있고 거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터가 붙어있습니다. 모터는 저속에서 출력을 보태주는 역할과 동시에 터보랙을 느끼지 않도록 배기압이 오를 때까지 과급기 역할을 해줍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비를 위한 하이브리드와는 거리가 있는 시스템인거죠.

출력은 마력이 435, 토크는 53kg.m 입니다.
450 엔진에 비하면 마력은 꽤 올랐지만 토크 상승폭은 아쉽습니다.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m550i나 s6 등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수치죠. 벤츠가 자주 그래왔듯 새 엔진 혹은 새 시스템은 보수적으로 셋팅하고 점차 마진을 줄여가는 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인연비는 9.5km/l 로,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연비를 위한 시스템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으로는 13km/l 정도로 비슷한 배기량의 직전 차와 비슷했지만, 시내에서는 7~8km/l 정도를 내줘서 직전 차보다 우수하게 나왔습니다. 여기선 그나마 하이브리드의 도움을 받는건가 싶습니다. (현재 누적연비는 8.3km/l로 출퇴근시간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타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고한 차와 비교하다보니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난 기능들임에도 제게는 새롭게 느껴지는 게 많았습니다. 우선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건 반자율주행기능. 고속도로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는데요, 의외로 신뢰도가 높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항상 시선은 전방 주시, 손은 스티어링 휠 근처, 발은 브레이크 패달 옆) 적당히 굽은 고속도로 커브는 손으로 조향할 필요없이 적당한 조향각으로 꺾어주고, 가감속도 이질감 없이 잘 해주었습니다. 차로중앙유지도 어느 한쪽에 쏠리는 느낌은 없었고요.

두 번째로는 액정 계기반인데요, 아날로그에 비해 이질감은 거의 없더라구요. 다만 액정 화면인 만큼 좀더 화면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클래식 테마와 스포츠 테마가 색 말고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거든요.

ISG(스탑앤고)는 주변 지인들의 차에서 자주 봤던 기능인데, 이 차에도 적용된 기능입니다. 모터의 개입 덕분인지, 이질감 없이 출발되는 점은 참 만족스럽습니다. 에코모드에서는 타력주행시 시동을 꺼주기도 하는데요, 이 때도 이질감 없이 시동을 걸어주는 건 신기하기도 하더라구요.

10년 전에도 그랬는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전히 벤츠 커맨드가 가장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터치를 지원하지 않으니 조작감이 마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씨 쓰는 느낌이랄까요. 애플 카플레이도 터치가 안 되니 참 답답했습니다. (터치를 지원하는 버전은 페이스 리프트부터 적용된다 합니다.)

기대했던 부메스터 오디오는 오히려 전차에 있던 보스 만도 못한 음질 같습니다. 에이징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몇몇 여성 보컬에서 소리가 찢어지는 현상까지 보여서 실망이 컸습니다. 게다가 시디 플레이어가 없어진 건 괜한 아쉬움입니다.

E450 대신 이 모델은 선택한 이유중 하나가 옵션들 때문이었습니다. E클래스에 넣을 수 있는 옵션 중 소프트 클로징과 어쿠스틱 컴포트(이중접합유리) 정도 외엔 모든 옵션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E63에 들어갔던 멀티 컨투어 시트가 적용됐다는 게 가장 반가웠는데요, 몸이 쏠리는 쪽의 시트 볼스터에 에어를 넣어 몸을 지탱해주는 기능이거든요. 하는 척만 할 줄 알았던 안마 기능도 꽤 쓸 만 해서 만족스러웠고요.

하지만 차 성격에서 애매함이 좀 있습니다.
AMG 뱃지가 붙었지만 AMG의 과격함을 원하신 분은 분명 실망하실거에요. 63의 무식하다시피 느껴지는 가속력과 으르렁대는 짐승소리 배기음은 느낄 수 없습니다. 그저 3리터급 과급엔진중엔 잘 달리는 느낌과 다소 인위적인 듯한 엔진음과 배기 후적음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E450의 편안함을 기대하셔도 실망하실거에요. 에어서스팬션이 적용되어 있지만 E450의 느낌은 아니거든요. E450의 스포츠 플러스 서스 셋팅이 E53의 컴포트 셋팅보다 부드러울 정도니까요. 에어서스라면 조절폭이 클 줄 알았는데 이 점은 아쉽습니다. (편평비 30의 20인치 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변배기를 닫아도 실내로 배기음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저음의 웅-하는 소리와 변속시 나는 퍽퍽 소리는 컴포트와는 거리가 있거든요.

이런 애매함 혹은 어중간함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만족스런 모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어중간함이 맘에 들었습니다. 출력은 시원하면서 그래도 소리는 좀 들렸으면 좋겠고, 데일리로 타야하는 만큼 연비를 포기할 순 없었고 600마력은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E 클래스(W213) 전기형이 끝물인 상황에서 이 차를 구입하실 분이 많이 계시진 않을 것 같은데, 새롭게 벤츠 라인업에 추가된 53에 대한 정보가 되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앞으로 나올 엔진들은 대부분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다고 하니,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53 만의 장점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터보랙을 없애기 위해 모터를 통한 과급과 450 대비 출력향상, 그밖의 스포티한 셋팅이 53의 존재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아우디의 S, BMW의 M퍼포먼스 모델들 같이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의 간극을 채우는 모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향에 따라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모델이 될 수도, 밸런스있게 양쪽을 어느정도 만족시키는 차가 될 수도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시승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해외에는 E클래스 이상부터 AMG 53이 나오는데, 국내에는 E, CLS가 나와있고 GLE, AMG GT도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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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Plan.B.
2020-03-15 17:01:07

상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참고가 되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WR
스타기타
2020-03-16 05:13:28

참고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Edward
Updated at 2020-03-16 01:09:08

딱 제가 생각했던 정도로 느끼셨나보네요. S7을 타고 있는데 제가 생각한게 RS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말 한 것도 아닌것이 어떤 사람에겐 이도저도 아닌걸로 되고 어떤 사람에겐 적당히 고성능에 적당히 엔진음이 느껴지는 차로 될것 같다고 생각했거던요. 그런데 계속타다보니 적응이 되긴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연비를 상당히 개선시키네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WR
스타기타
2020-03-16 05:27:07

그래도 타고 계신 S7은 8기통이지만, 요녀석은 450과 같은 6기통 엔진이랍니다. 명색이 AMG인데..하며 아쉽기도 하다가, 세단이 그래봤자 세단이지 라는 생각에 또 타협이 되기도 하네요. 스포티함을 원한다면 세단으로 찾을 게 아니라 쿠페나 로드스터로 즐기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연비에 약간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HEV나 PHEV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연비 보다는 편의(혹은 성능)을 위한 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나운짱구
2
2020-03-16 10:30:25

좋은 차도 참 많네요.....예전에는 벤츠도 일년에 한번 보기도 귀해서 벤츠를 길거리에서 보면 이게 얘깃거리가 된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아주 오래전 가수 송창식이 80년대에 타고 다니던 벤츠를 봉벤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오래된 중고를 샀는데....엔진이 망가 져서 봉고의 엔진을 얹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죠... 고속도로에서 비엠 5시리즈를 따라가면서....휴게실로 같이 들렀던 적이 있습니다....차안의 우드트림을 보고 정말 감격스러워 했었는데.... 지금은 독일 삼사의 차량도 이런 고성능이 나름 흔해지고 덕분에 또 이렇게 구경 하고 갑니다... 안전 운전 하시고 더 많은 좋은 차 타시길....

WR
스타기타
2020-03-16 22:46:10

이제 내연기관 차들은 어느정도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느낌입니다. 브랜드 별로 특성에 따른 취향차만 존재하는 것 같은데, 그마저도 흐릿해진 듯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얼마뒤엔 옛날에는 기름을 때워서 차를 움직였는데..하는 이야기를 하곤 하겠죠.

하데쯔..
2020-03-17 00:39:41

출고 축하드립니다.

저랑 성향이 비슷하신듯 합니다. 약간 애매한? 듯한 성능도, 디자인도, 배기음도. 승차감도

뭐하나 포기하지 못해 중간정도의 타협점을 찾는듯한..  ^^

흑간지 E53 AMG 멋집니다. ~

 

 

WR
스타기타
2020-03-17 07:17:52

감사합니다~ 애매한 성능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로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라 만족해보려 합니다. 그저 무사고로 오래 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waste
2020-03-17 14:45:47

53amg 궁금했는데 잘 봤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요

WR
스타기타
2020-03-18 08:41:44

참고가 되셨으면 다행입니다. 안전운행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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