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역사이야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 산 왕은?
우리 나라 역사에서 가장 장수한 임금은 누구였을까요?
먼저 조선 시대에는 영조(英祖)가 있었습니다. 서기 1694년에 태어나 1776년에 승하하였습니다. 그러니 82세에 돌아가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위 기간도 1724년부터 1776년까지니까 약 52년에 이릅니다. 이것은 동 시대 다른 왕들의 평균 수명이나 재위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지극히 긴 수명 및 재위 기간입니다. (조선 왕계표를 보니 27명의 왕들 중 20년 이상 재위했던 분은 11명에 불과합니다.)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의 장수왕(長壽王)이 유명합니다. 394년에 태어나서 491년에 붕어하였으니 약 97년을 산 셈이고 왕위에 있었던 기간만 해도 78년에 이릅니다(413년 - 491년). 워낙 오래 사신 분이라 그 시호도 오래 살았다는 의미의 ‘장수’왕입니다. 조선의 영조보다 15년을 더 살았고 재위 기간도 26년이나 더 깁니다.
그런데 고구려에는 또 한 분의 유명한 왕이 계십니다. 바로 태조대왕(太祖大王)입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분은 기원 47년에 태어나 165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무려 118년간 살아 있었습니다. 태조대왕은 기원 53년에 6세의 나이로 즉위하여 146년까지 약 93년간 재위 하였는데 왕위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도 사망으로 인한 것이 아닌 선위(禪位)였습니다. 그는 99세의 나이로 동생에게 왕위를 물러준 이후에도 19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ㅡ,.ㅡ;;
여기까지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제 오늘의 다크호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 주인공은 백제의 제 8대 임금인 고이왕(古爾王)입니다. 먼저 <삼국사기> 백제본기 고이왕 즉위년조 기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이왕은 개루왕의 차남이다. 구수왕이 재위 21년에 별세하자 그의 맏아들 사반이 왕위를 이었으나 나이가 어려 정사를 잘 처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초고왕의 동복 아우 고이가 왕위에 올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고이왕이 개루왕의 아들이라는 점입니다. 사서에는 백제의 제 4대 임금인 개루왕이 서기 166년에 붕어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이왕은 이 개루왕의 아들이니 그 출생연도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167년입니다. (개루왕이 사망하기 직전 고이왕을 갖게 되었다고 했을 때 임신 기간 10개월을 더하여 167년에 태어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분이 왕으로 즉위하게 되는 연도가 서기 234년입니다. 그러니 즉위 당시 나이가 이미 만 67세 정도 되었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평균 수명이 짧았던 삼국 시대에 67살이면 오늘날의 나이로 80살은 훌쩍 넘는 셈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이왕은 장장 52년간이나 왕 노릇을 했습니다(234년 - 286년).
자 이제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67살에 왕이 되었다고 쳤을 때 재위 기간 52년을 더하면 119가 나옵니다. 즉 고이왕은 적어도 119살까지 살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고이왕의 나이를 최소한으로 낮췄을 때 나오는 계산입니다. 만일 개루왕이 붕어하였을 때 아들 고이가 10살이었다면 왕이 되었을 때에는 이미 78살이었을 것이고 사망 당시의 나이는 130살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우리 나이로 치면 131살에 서거한 셈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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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항상 궁금하던 것이었는데 감사합니다. 태조왕 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고이왕이 그런 분이셨네요.. 그냥 백제의 율령반포 목지국 병합한 왕으로만 교과서에 나온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