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
특수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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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7-29 14:09:47
왜 유럽제나 러시아제를 도입하기 꺼려하는가 하면... 바로 정비체계 문제 때문입니다.
유럽제/러시아제 전투기 부속은 속된 말로 볼트와 너트 규격부터, 공구는 렌치부터 규
격이 미제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의 미제 군용기만을 운용하던 우리 공군
이 유럽/러시아제를 도입하게 되면 정비체계 (공구, 부속 및 정비인력)을 완전히 새로
이 구성해야 하고 이는 곧 "돈"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https://cdn.mania.kr/dvdprime/g2/data/file/comm/view_thumbnail/6361228_2011721423281029.jpg)
특히 유럽/러시아제 전투기의 정비를 맡은 인력은 미제 전투기 정비를 맡을 수 없게 되
죠. 쓰는 공구와 노하우가 다르니 말입니다. 무장도 유럽의 경우 NATO 공용 무기가 있
기는 하지만 모두 그런 것도 아니고 러시아제의 경우 러시아제 미사일 밖에 사용 못하
죠. 정비는 물론 무기 체계마저도 2중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훈련기로 유명한 (T-50 골든이글과 M-346 마스터 이전까지 훈련기
시장을 독차지 했던) 50여대의 영국제 호크 (Hawk) 플랫폼을 경공격기로 도입했었지만
운용한 지 20년도 안되서 중고로 팔아버릴 궁리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쓰임새도 애
매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운용체계상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50여대의 경공격기 플랫폼도 이런 마당에 우리 공군의 가장 중요한 전력인 전투기를
이런 부담을 안고 도입하는 건 쉽지 않은 것입니다. 막말로 유러파이터 컨소시엄이 타
이푼 전투기의 엔진부터 레이더까지 알짜배기 기술을 완벽하게 우리나라에 이전해주지
않는 이상은 타이푼 전투기 등의 도입은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손해일 뿐이죠.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https://cdn.mania.kr/dvdprime/g2/data/file/comm/view_thumbnail/6361228_2011721423281129.jpg)
부품 수급에 있어서도 자국 공군에서 엄청난 머리수를 운용하는 미군에서 쓰는 무기를
채댁하는 게 유리랍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그만큼 부품을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요. F-
15K의 경우, 미 공군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다르기 때문에 꼭 이 점이 유리한 것은 아
니지만,그 외에 다른 무기체계에서는 우리 군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전쟁이 터졌을 경우, 정비와 운용체계를 주한미군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보탬이 됩니다. 유럽제의 경우, 운용유지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하
고, 러시아제는 제때 부품을 공급하지 않아서 러시아제 무기를 운용하는 나라들은 이에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인도죠. 필요성 때문에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서방제 무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에
는 러시아제 전투기와 수송기 부품을 러시아가 아닌 제3자를 통해서 도입하려는 "시늉"
까지 했을 정도로 러시아의 부품 수급은 안좋고 인도는 이에 불만이 팽배하죠.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https://cdn.mania.kr/dvdprime/g2/data/file/comm/view_thumbnail/6361228_2011721423281229.jpg)
(물론 그럼에도 인도-러시아가 협력하는 건 서로 얻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가 지
난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 의해 군사무기 관련 금수조치를 당한 뼈 아픈 경험 때문에
쉽사리 서방 측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요.)
근데 서방제와 러시아제를 혼용해서 쓰는 나라도 있기는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러시아제 MiG-29 전투기와 미제 F/A-18 호넷을 같이 쓰고 있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해당 국가가 워낙 돈이 없어서 십수대씩 전투기를 찔끔찔끔 도입하다보니 도입사업할
때마다 선택한 전투기 기종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뿐 입니다.
그 외에 냉전시절의 핀란드처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일부러 서방제와 러시아제를 혼
용하는 경우도 있죠. 구소련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은 핀란드는 소련과의 갈등을 최소
화하는 정책을 펼쳤고, 군사적으로는 MiG-21 전투기나 T-55 전차 등을 도입해서 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https://cdn.mania.kr/dvdprime/g2/data/file/comm/view_thumbnail/6361228_2011721423281329.jpg)
구소련/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은 냉전이 끝난 뒤에도 그 여파가 남아서 현재 핀란드 공
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 호넷 전투기를 도입했을 때도 지상공격 능력을 제외시키고
구입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지상공격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요.
아무튼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무기 도입이라는 비지니스는 정말로 복
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치외교적인 부분부터 이 글에서 언급한 운용 측면까지 따져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언젠가 우리나라도 유럽제나 러시아제 전투기/군용기를 도입할 날이 있겠지만, 지금 현
재는 미제 전투기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미제로 채우는 것은 저도 별로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방안이 마땅치가 않은 것이죠.
![[군사] 왜 우리는 미제 전투기만 도입할 수 밖에 없나?](https://cdn.mania.kr/dvdprime/g2/data/file/comm/view_thumbnail/6361228_2011721423281429.jpg)
그리고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전투기 개발의 핵심기술 (엔진, 레이더, 항전장비 등)은
어느 나라도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KFX 등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을
한다고 해도 이런 핵심 부품은 해외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나라도 (진짜 극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은 이상) 저런 알짜배기 기술은 절대 안내놓을겁
니다.
엔진 기술만 해도 제대로 된 엔진 하나 내놓는 건 우리나라처럼 노하우가 없는 나라에
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 입니다. 냉전시절부터 구소련제 전투기와
군용기를 카피해왔던 중국조차 지금까지 쓸만한 엔진을 개발하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러시아로부터 엔진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어떻겠습니까...
자주국방...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기 올린 사진들은 유러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들입니다. 마지막 2장은 오스트리아의
첼트베크에서 열렸던 에어파워 2011 에어쇼에 참가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타이푼 전투
기들이고, 나머지 사진들은 지난 16-17일 영국 글로스터셔에서 열린 RIAT 2011 에어쇼
에서 시범비행 중인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들입니다.)
유럽제/러시아제 전투기 부속은 속된 말로 볼트와 너트 규격부터, 공구는 렌치부터 규
격이 미제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의 미제 군용기만을 운용하던 우리 공군
이 유럽/러시아제를 도입하게 되면 정비체계 (공구, 부속 및 정비인력)을 완전히 새로
이 구성해야 하고 이는 곧 "돈"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특히 유럽/러시아제 전투기의 정비를 맡은 인력은 미제 전투기 정비를 맡을 수 없게 되
죠. 쓰는 공구와 노하우가 다르니 말입니다. 무장도 유럽의 경우 NATO 공용 무기가 있
기는 하지만 모두 그런 것도 아니고 러시아제의 경우 러시아제 미사일 밖에 사용 못하
죠. 정비는 물론 무기 체계마저도 2중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훈련기로 유명한 (T-50 골든이글과 M-346 마스터 이전까지 훈련기
시장을 독차지 했던) 50여대의 영국제 호크 (Hawk) 플랫폼을 경공격기로 도입했었지만
운용한 지 20년도 안되서 중고로 팔아버릴 궁리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쓰임새도 애
매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운용체계상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50여대의 경공격기 플랫폼도 이런 마당에 우리 공군의 가장 중요한 전력인 전투기를
이런 부담을 안고 도입하는 건 쉽지 않은 것입니다. 막말로 유러파이터 컨소시엄이 타
이푼 전투기의 엔진부터 레이더까지 알짜배기 기술을 완벽하게 우리나라에 이전해주지
않는 이상은 타이푼 전투기 등의 도입은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손해일 뿐이죠.
부품 수급에 있어서도 자국 공군에서 엄청난 머리수를 운용하는 미군에서 쓰는 무기를
채댁하는 게 유리랍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그만큼 부품을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요. F-
15K의 경우, 미 공군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다르기 때문에 꼭 이 점이 유리한 것은 아
니지만,그 외에 다른 무기체계에서는 우리 군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전쟁이 터졌을 경우, 정비와 운용체계를 주한미군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보탬이 됩니다. 유럽제의 경우, 운용유지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하
고, 러시아제는 제때 부품을 공급하지 않아서 러시아제 무기를 운용하는 나라들은 이에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인도죠. 필요성 때문에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서방제 무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에
는 러시아제 전투기와 수송기 부품을 러시아가 아닌 제3자를 통해서 도입하려는 "시늉"
까지 했을 정도로 러시아의 부품 수급은 안좋고 인도는 이에 불만이 팽배하죠.
(물론 그럼에도 인도-러시아가 협력하는 건 서로 얻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가 지
난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 의해 군사무기 관련 금수조치를 당한 뼈 아픈 경험 때문에
쉽사리 서방 측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요.)
근데 서방제와 러시아제를 혼용해서 쓰는 나라도 있기는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러시아제 MiG-29 전투기와 미제 F/A-18 호넷을 같이 쓰고 있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해당 국가가 워낙 돈이 없어서 십수대씩 전투기를 찔끔찔끔 도입하다보니 도입사업할
때마다 선택한 전투기 기종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뿐 입니다.
그 외에 냉전시절의 핀란드처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일부러 서방제와 러시아제를 혼
용하는 경우도 있죠. 구소련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은 핀란드는 소련과의 갈등을 최소
화하는 정책을 펼쳤고, 군사적으로는 MiG-21 전투기나 T-55 전차 등을 도입해서 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소련/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은 냉전이 끝난 뒤에도 그 여파가 남아서 현재 핀란드 공
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 호넷 전투기를 도입했을 때도 지상공격 능력을 제외시키고
구입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지상공격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요.
아무튼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무기 도입이라는 비지니스는 정말로 복
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치외교적인 부분부터 이 글에서 언급한 운용 측면까지 따져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언젠가 우리나라도 유럽제나 러시아제 전투기/군용기를 도입할 날이 있겠지만, 지금 현
재는 미제 전투기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미제로 채우는 것은 저도 별로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방안이 마땅치가 않은 것이죠.
그리고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전투기 개발의 핵심기술 (엔진, 레이더, 항전장비 등)은
어느 나라도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KFX 등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을
한다고 해도 이런 핵심 부품은 해외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나라도 (진짜 극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은 이상) 저런 알짜배기 기술은 절대 안내놓을겁
니다.
엔진 기술만 해도 제대로 된 엔진 하나 내놓는 건 우리나라처럼 노하우가 없는 나라에
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 입니다. 냉전시절부터 구소련제 전투기와
군용기를 카피해왔던 중국조차 지금까지 쓸만한 엔진을 개발하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러시아로부터 엔진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어떻겠습니까...
자주국방...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기 올린 사진들은 유러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들입니다. 마지막 2장은 오스트리아의
첼트베크에서 열렸던 에어파워 2011 에어쇼에 참가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타이푼 전투
기들이고, 나머지 사진들은 지난 16-17일 영국 글로스터셔에서 열린 RIAT 2011 에어쇼
에서 시범비행 중인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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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미국도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의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궅이 우리에게 끌려다니는 걸까요?(예를들면 이전 F-15 도입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어쩔수 없이 자기네들 비행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 여러나라들을 입찰 붙이는 이유를 다 알고 있을 것인데... 솔직히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특수곰님 여기에 대해서 짤막하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