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너 장애인이냐?"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1년 반가량 혼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사장님은 지방에 계시고 제가 서울 담당자였죠.
새로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력이 짧은 친구였죠.
제가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들어온 지 몇 달 되지 않아
회사 차를 몰다가 도로의 볼라드를 들이받아
차가 많이 망가졌습니다.
다행히도 직원이 다치지는 않았고요.
사장님이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그 직원을 혼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너에게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사고까지 내느냐?"
"니가 그동안 해온 것이 뭐가 있느냐"
사람을 몰아가더군요. 정말 옆에서도 불편했습니다.
30분 넘게 사람을 쥐잡듯 몰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이런 말까지 쏟아내더군요.
"요즘 운전 못 하는 애가 어디 있냐? 저 장애인이냐? 운전 장애인?"
그 말 듣고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사장님이 연세가 조금 있으셔서 그랬지
사실 그냥 엎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저한테 그러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사람을 혼내는 것도 정도가 있지 사람 진(?)을 다 빼버리고
거기다가 막말까지 하지 참기가 어려웠던 거죠.
어디 장애인이란 말을 함부로 합니까?
평소 저와 달리 몸이나 정신이 조금 불편한 분이지
제가 나서서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기껏해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지하철에서 역무원이 휠체어 타신 분 도울 때
옆에서 거드는 정도가 전부였죠.
그런데 나이 먹고 저런 왜곡된 생각으로 직원에게
입에 담지 말아야 할 소리를 내뱉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돈 많고 가진 것 많은 사장이지만
저런 썩어빠진 정신만은 닮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죠.
그렇게 직원을 혼내고 저를 밖으로 따로 부르더니
인센티브라고 돈봉투를 챙겨주더군요.
얼마전에 제가 나갈 의향을 비추니 저를 잡기 위한 계략이었습니다.
그동안 약속한 것은 챙겨주지 않더니 말입니다.
밖에 나와서도 사고낸 직원 욕을 또 하더군요.
또 그러는 겁니다.
"쟤 장애인 아니냐? 이러면서요.
사장 가고 돈 봉투 들고 혼자 서 있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사무실로 들어와
그 직원과 그 봉투 속 돈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사장이 저렇게 인간 같지도 않은 소리 하는 것은 한 귀로 흘리라고 하면서요.
예전 생각에 한 글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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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님, 섬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