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직장생활을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네요
지난 20년간 먹은 소주병이 10병이나 될까요, 처음 들어가서 술부터 먹이는데 술 못 먹는 저로선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름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노력했었던 시절이 ... 주량으로 결정되선
안되겠다 싶었을 정도로 술과 담배는 기본적인 필요충분 조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나는 안되겠구나 하고 단념하고 직장생활 얼마나 할려나 하고 2,3년 허송세월하는데. 인사팀
동기가 전화가 오더군요,,, 너 직장생활에 뭐 문제가 있냐? 왜 고과가 이렇게 나오냐... 네가 4천명
관리직중에서 하위 15명에 들어간다.... .. 그러고 대리진급에 누락이 되더군요... 대리가 되지 않다니
정말 챙피해서 집에 얘기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애기 낳고 크기 시작하는것 보고 도망갈려고 해외 이민을 알아보고 거의 실행단계까지 같었습니다.
뉴질랜드로 갈려고 했었죠. 부모님께 말씀 드리려는데 ' 잘 생각했다. 얼른 가거라'하시는데 눈에
밟혀서 그것도 유야무야 ... 지나갔습니다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겨우 대리가 어렵게 되고서 모든걸 바꾸자고 결심했습니다. 대인관계가 안되면 더욱 노력해 보자,
일도 재밌다고 자기최면을 걸자고 ...극단으로 몰아버렸습니다.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스트레스를
웃는 표정으로 감정을 가려버렸고, 고참들 술자리에서 안되는 노래 연습해 가면서 절대로 회식
중간에 가지 않고 끝까지 버텼습니다. 맘에 가장 안들었던 .. 사람들을 내편으로 끌고 오자고 생각
하면서 내 손해 입는 것도 무감각하게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모든 걸 바꿔가면서 조직내의 문화에 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맨먼저 달라진 것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조직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던군요.. 그러면서 들리지 않던 회사 선후배들의
대화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사람을 대하는 스킬은 더욱 개선되어 갔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칙은 가져갈려고 했던 것은 ' 인간적으로 끌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가져가려는'
대인관계관은 훼손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고요... 많이 알게되고 깊은 이해를 가지는 관계가 조금
조금 쌓였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회사하고 상관없이 그만두게 되더라도 회사 친구는 많을 자신이
있던거 같습니다.
아직도 대리 시절에 과장 진급을 앞두고 회사사람들이 가득 탄 엘레베이터에서 한 선배가
저한테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 00야 너는 고과가 개떡이라 진급생각은 안하지?' 라고
했습니다. 그 때도 저는 웃으면서 되면 술 한턱 사겠습니다 형님...그랬습니다. 비아냥 해도
저는 삭혔습니다. 물론 그 해에 진급은 못했습니다. ㅠㅠ
누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버티는 자가 승리하는 거라고,,, 제가 대리일때 차장님이셨던 선배와
지금 같은 부장입니다. 며칠전에 달았습니다. 직급이 중요한건 아니나.. 갑자기 금요일 퇴근을
앞두고 선연하게 주마등처럼 그 시간들이 .. 가슴속에서 넘쳐와서 졸필을 끄젹였습니다.
술 못먹고, 대인관계 문제 있고, 인사고과 개떡이라는 소리듣고, 일도 잘 못하지만,,, 제가 하나
깨달은 것은 내가 가진 내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고 잘 보호하고 개선하면 내 컬러를
모든 주변 사람들이 언젠가는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해온거 보다 많이 남지는 않았
겠지만 저는 저를 믿고 지금까지 시행착오 했던 저를 더욱 신뢰하고 아끼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저라고 확신을 더 가질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조직생활에서 낙담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 분들중에 어림 잡아도 80%이상은 저보다 더 훌륭한 나를 가진 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래서 다시 화이팅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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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축하드립니다...^^ 저도 같은 부장인데 1톤트럭도 몰고..육고기도 손질하는 의미없는 부장직책이라는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