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기] 그래서 누가 이겼다구?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
![[감상기] 그래서 누가 이겼다구?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http://dvdprime.intizen.com/files/upload/200409/20040905175949443.jpg)
'누가 이기든... 미래는 없다!' 참 살벌한 카피지요?
오리지널 카피 역시 'Whoever wins... We lose'. 이쯤되면 자신감인지
오기인지
헷갈립니다. 아무리 위협적인 문구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대라곤 해도 오락
영화조차 암담함을 무기로
내세우다니요.
분명 열혈팬층이 존재하는 시리즈이기에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비난의
십자포화를 감수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짊어진(?) 사람은 폴 W.S. 앤더슨
(<이벤트 호라이즌>, <레지던트 이블>)이죠.
완벽한 생명체 에이리언과 잔혹한 사냥꾼 프레데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사실 대부분의 관객은
승부의 결과 보다는 과정을 즐기러 왔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게임에 이어 '나 이제 별로 할 얘기가 없어'라는 헐리웃의 고민을 재활용이라는
뻔뻔스런
방식으로 헤쳐나가면서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 AVP Alien vs. Predator>가 어느
일방의 압도적인 우세보다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결투를 보여주다가 내치면 속편까지도 보여줄 마음이 있다는 결말을
취해도 별로 화가
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폴 앤더슨 특유의 저돌적인 연출 스타일이 한층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었던 것도 적당한 예산으로 두 시리즈의 장점만을
버무려 적당히 괜찮은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주자는 기획 의도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고 해도 절대 타이틀 롤을 맡을 수 없는 작품이니 캐스팅에
들어갈 비용을
특수효과에 집중투자한 것과 '웨일랜드', '맥스' 같은 <에이리언>
시리즈의 (사소한) 연결고리를 풀어낸 영리함, 한걸음 더
나아가 리들리 스콧이나
제임스 카메론, 데이빗 핀처 같은 감독들이 서운할 만큼 에이리언을 (한낱)
프레데터의 성인식 사냥감으로
전락(?)시킨 호기 넘치는 각본까지, 이상한 열기로
가득한 영화라고도 하겠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후반에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풀어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고나 할까요.
이젠 완전히 한물 가서 DVD 이외엔 별다른 희생방안이 보이지 않는 두 시리즈를
한데 엮어
대중의 관심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괜히 있는 척
하려다가 제 할말도 못하는 작품에 비하면 그나마 솔직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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