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생충에서 인상 깊은 것 몇개(스포)
저는 영화가 봉준호 감독 영화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생각해요.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대놓고 보여주지 않고 은유적으로 비틀어서 보여주는데 이번 영화는 은유적이면서도 의미 해석에 골머리 썩힐 필요 없을 정도로 친절해요. 상영 중간쯤 되면 주제 의식이 얼추 잡히고 그걸 그대로 보여주니까요. 대표적인 게 상하강의 이미지죠.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가 대탈주를 하고 계단을 내려오고 터널을 지나 집 앞에 오는 장면을 잡는 구도는 굉장히 우아했고 특해 전깃줄이 이리저리 분산된 이미지에서 내려오는 인물을 잡을 때는 거미줄이 연상됐습니다. 상하강의 연출은 이제 식상하면서도 카메라 구도와 전깃줄 같은 장치 등을 이용해서 더욱 세련미를 높였습니다.
또 하나는 후반 올가미 장면입니다. 말그대로 올가미로 보이기도 하며 개목줄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장치에서 이런 두 가지 이상의 상징물로 보이고 그걸 해석하려하니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 다음은 반지하 변기위치입니다. 실제로 건물 구조상 그런 집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걸 그냥 스쳐지나가는 배경이 아닌 와이파이 연결을 위한 시퀀스에 도입을 해 코믹 요소를 넣으면서도 변기 위치를 강조하죠. 이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똥간이라는 생각이 드니 저 혼자 오오~!하면서 약간의 흥분을 했습니다. 이 역시 봉감독의 미쟝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은 수석입니다. 수석이 등장하고 아들의 모습을 홀리듯 극로우샷으로 보여주길래 저게 뭐지? 해석을 하려했지만 다시 등장할 때까지 언급이 없었죠. 그전까지는 완벽한 맥거핀이었죠. 근데 다시 등장합니다. 살인도구로요. 그리고 저만의 해석은 마지막 장면에서 퍼즐이 완성되었습니다. 계곡물에 놔두는 장면은 마치 저한테 물(시간)은 끝없이 흐르지만 수석(하층민)은 그 영향과 상관없이 그 자리에 꼼짝없이, 변화없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벗어나려 애써도 소용이 없다. 라는 해석을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 자체가 굉장히 염세적인 시선으로 봤습니다. 언뜻보면 상류층vs하류층의 대결 구도로 보이지만 실상은 하류층vs하류층의 개미지옥 싸움이며 뒤돌아 생각하면 참으로 염세적이며 현실적이고 잔혹한 세상이라고 봤거든요. 저는 그런 점들이 칸에서도 매혹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사가 마치 타란티노 급의 주고받기가 뛰어났고 유머러스했습니다. 맥거핀이나 예고된 불안 등 서스펜스 연출은 가히 히치콕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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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을 물에 넣는건, 리셋하고 새롭게 출발하고자하는 우식의 의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