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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드웨이라는 영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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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04 13:53:28

아침에 미드웨이 보고 왔어요.
사전정보 없이 보고 난후 이 영화 감독이 누구게? 하고 4지선다를 낸다면
1)리들리 스콧
2)고어 버빈스키
3)로버트 저메키스
4)롤랜드 에머리히

과연 4번 찍을 사람 있을까요? 감독이 독일인에 중국자본이 들어가서인지 모르지만 영화가 굉장히 중립에서 바라본 느낌이고 극적요소나 음악을 배제한 연출이네요. 감독이 드디어 영화 만드는 것에 뭔가 득도하셨는지(다작하다 보니 거장이 된 두기봉처럼) 우연히 하나 걸린 건지는 다음 작품을 봐야겠지만요. 태평양 전쟁을 잘 모르는 일반관객들도 미드웨이 해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이해하게끔 잘 구성돼 있는데다 실존인물들을 묘사한 명배우들의 향연도 돋보이네요.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조연급 연기자들 하나하나 빼놓을 데가 없었고요. 필모중 가장 정상인으로 나온 우디 해럴슨은 명배우임을 다시 느끼게 하고요.
몇몇분들이 씨지 어색함을 지적하셨는데 몰입하다 보니 큰 어색함 못 느꼈고요. 진주만과는 달리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부족한 점이 맘에 듭니다. 사실 전쟁과정에서 여성이 들어갈 여지가 없으면 빼는 게 맞죠. 양국에서 지략대결을 하는 와중에 쓸데없이 감성 자극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둘리틀 작전은 너무 묘사가 짧아서 아쉬웠어요. 일본 입장에서 경악할 사건인데 좀더 폭격장면이나 수뇌부의 반응에 대한 묘사가 길었으면 어땠을까요...

이 영화는 미국에선 그야말로 폭망했고 해외 흥행도 기대이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교적 완성도가 수준급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슈퍼스타의 부재도 있지만 전 세계가 참여한 큰 전쟁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넘어가며 더 이상은 전쟁을 그대로 그려낸 영화는 통하지 않는 시대임을 반증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전쟁영화가 흥행하려면 덩케르크처럼 서술방식이 개성이 있든지, 전쟁을 소재로 가상의 인물들이 러브스토리나 히어로 이야기를 해야지 전통적인 전쟁영화는 요즘 주관객들층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내일 생일이다 보니 콤보 무료가 제공되길래 영화 본후 들고 집에 왔어요. 오후엔 혼자 대부 보면서 즐겨야겠네요~

익명댓글 거부를 깜빡했네요


님의 서명
난 인형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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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1-04 13:48:07

진주만 같은 전쟁 멜러 일본 영화 같은 으윽! 하며 돌진하는 과장된 비장미가 없어 심심했지만, 그래서 더욱 좋았던. 그러나 cgv 레이저관 사운드가 홈시어터 수준이라 좀 그랬습니다.

WR
2020-01-04 13:52:35

어떤 분들은 욕하실지 모르지만 판타지가 아닌 이상 20세기 소재의 전쟁영화라면 여성은 간호장교가 아닌 이상 집에서 배웅 잘 하고 애타게 기다리는 정도로 묘사돼도 괜찮다고 봐요. 전쟁상황에선 그게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11
Updated at 2020-01-04 13:51:56 (59.*.*.80)

네 전 4번 맞출거같네요 연출쓰레기 티가 너무나서요

2
Updated at 2020-01-04 19:22:18

실제로는 중립적인척 하는 거죠.

쟤네들 나치 애들을 [미드웨이]의 일본제국 애들처럼 묘사하면 거품 뭅니다. 중립적인 거 아니에요.

오히려 어설픈 와패니즈 + 애국보수 레드넥 할배들이나 좋아할 내용에 가깝죠. 북미에서 망한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북미 관객들도 이 영화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얼추 아는 거에요.



게다가 요즘에는 저런 국뽕영화 보다는 [기생충] [어스] [어느 가족] [미안해요, 리키]처럼 우리사회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작품이 작품성으로도 인정 받는 분위기라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소리 못 들었구요.

WR
2020-01-04 14:02:08

물론 중립적인 척이겠죠. 여하튼 미드웨이전의 승패를 암호해독, 낚시, 일본 육해군의 갈등, 이런 요소와 버무려서 한쪽 위주로 묘사하지 않은 것은 비교적 괜찮았어요.

1
Updated at 2020-01-04 19:21:36

참고로 미국 뇌격기가 각개격파식으로 출격 후 궤멸적 피해를 입었던 이유는 미해군 내부 파일럿간 파멸에 가까운 갈등이 있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일부를 영웅으로 그리기 위해 미드웨이 해전에서 가장 중요한 갈등 요소를 아예 제거해 버렸죠.

하극상에 가까운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이 도왔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고작 5분도 안 되는 시간만에 모든게 뒤집어진 거짓말 같은 이야기인데 그게 사라졌어요. 실화는 진짜 구라를 쳐도 적당히 쳐야지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싶을 정돈데 말입니다.

Updated at 2020-01-04 14:10:18

확실히 '대놓고 뽕끼로 점철된 전쟁 블록버스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할배가 뭘 잘못묵었나, 나이드시고 안하던짓 하는거 보니 때가 불안한데...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_-

실제 전쟁 상황을 그리다보니 이번엔 각잡고  좀 다른걸 만들고 싶긴 했나봐요.

헐리웃 메이저 제작사들한테 다 팽당한건지 중국,듣보회사 로고들만 나오는 도입부가 안타까웠던....

WR
2020-01-04 14:10:10

그나저나 흥행이 망해 차기작은 더욱 나오기 힘들 듯... 넷플릭스라면 모르겠네요

2020-01-04 14:12:02

인디3는 가망이 없어진 걸까요. 

흑역사든 뭐든, 기왕 시리즈물을 천명해놨으면 결자해지 해야지... -_-

WR
2020-01-04 14:15:55

전 2편 보고 짜증이 그냥...

2020-01-04 18:48:43

라이온스게이트가 관여했더군요. 라이온스게이트 정도면 듣보잡은 아니죠.

2020-01-04 14:22:51

 그래도 볼 만 한 작품이 나왔나 봅니다

'대부'는...너무 대단한 걸작...!!근무하는 저로선..부럽습니다ㅜㅜ

WR
2020-01-04 14:27:33

대부 보려다가 생각바꿔 지금 히트 막 재생합니다~

2020-01-04 14:28:30

'히트'아직 감상 안했네요...(호평이 많더군요!)

2020-01-04 14:41:17

중국인들이 일본군에 갖은고문과 총살에도 미국인을 지켰다는 감동실화?

2020-01-04 22:01:52

그부분은 실화라고 하던데요

1
2020-01-04 15:06:01

저는 미드웨이 해전에만 집중해줬으면 했는데 진주만 습격부터 너무 많은걸 담으려다보니 정작 핵심인 미드웨이 해전이 생각보다 작게 묘사된거같아 아쉽더라구요. 진주만 습격-둘리틀 특공대로 이어지는 부분은 대사로 처리해도 무방했을꺼 같다는 생각입니다.

2020-01-04 15:34:06

저는 영화중 히로히토상이 아침밥 먹다가 두리틀폭격에 놀라 도망가는 신이 흥미롭더군요. 실제로도 그랫는지?

그리고 생일 축하드림니다!

WR
1
2020-01-04 22:29:38

저도 그 장면 좀 궁금했어요

2020-01-04 15:52:28

흥행실패가 아쉬운 영화였어요.
덕분에 제가 있는 지역은 스크린 큰 상영관을 못 잡고 4d도 상영하지 않아서 말이죠.
생일 축하드려요.

WR
2020-01-04 22:31:00

전 그냥 가까운 동네극장 갑니다. 나이들수록 이런저런 시간이 아까워 먼곳 좋아도 안 가게 되네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1
2020-01-04 17:15:10

 너무 아쉬웠습니다. 분명히 좋은 소재인데... 그걸 다 그리기에는 런링타임이 너무 짧았어요... 좀더 길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영화였습니다..

2020-01-04 22:02:35

전 좀 길어서 중간에 쳐냈으면 좋겠더군요
영화는 만족

1
2020-01-05 00:09:32

저는 연출 별로였어요. 서프라이즈같은 싼티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느껴지더라구요. cg도 어색했고.. 지루해서 살짝 졸았네요 ㅠ
일본군을 마냥 나쁜놈으로만 묘사하지않은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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