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뮌헨 - 이정도면 양심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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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을 봤습니다... 근데 되게 혼란스럽네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는 서로의 사정만으로도 복잡한데 국제사까지 얽혀있으니 쉽게 다룰 문제가 아니라곤 합니다. 당장 이 문제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간단하게 설명하라 하면 '영국이 영국했다' 말곤 설명할 길이 없을겁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봤을땐 이스라엘의 행위가 허용선을 많이 넘은걸로 보이죠. 근데 스필버그 감독은 유대인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후반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초반부는 정의 실현을 빙자한 테러면 후반부는 그 총구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는 공포를 다룹니다. 문제는 이 중간의 변화가 그닥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후반부에 '우린 뮌헨의 복수로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했지만 팔레스타인의 목숨은 껌값이 아냐'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거 보고 든 생각이 그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짤인데
'너희들 절대 미국한테 개기지 마라
'미국한테 개겼다간 당장 니네 국가에 탱크를 끌고가서 초토화 시키고 십 년뒤
그게 얼마나 힘든일이었는지 질질짜대는 영화로 만들꺼야'
딱 이 내용 생각나더라고요. 초반부 검은 9월단의 테러가 너무 리얼하게 끔찍해서 더 다가오는거도 있겠지만, 앞내용만 보면 팔레스타인을 동정할 이유는 없고 이스라엘이 폭탄 터트리는게 정당해보일 정도입니다. 중간에 아이랑 민간인 걱정하는 척도 넣어주고. 중반부에 아랍 단원과의 대화에서 그나마 좀 소통의 여지가 나오는데 이마저도 보고 있으면 아랍 단원이 집에 집착하는 광신도 비슷한 느낌이 들고요.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변하는 계기가 팀원의 암살부터인데 이제부터 테러는 큰 그림을 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당한 만큼 갚는다는 목적으로 변질됩니다. 폭탄을 터트린 만큼, 자기도 폭탄에 죽을 수 있단 공포에 떠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여태까지 자신들이 사용한 테러수단을 오히려 자기가 미친듯이 체크하는 장면도 좋았고요. 그리고 결국 양심을 선택했기에 고향에 의해 제거당할 수 있단 공포도.
'7명 죽였고, 그 중 6명이 새로 들어왔어. 언제까지 이 짓 할건데?' 아마 말하고 싶었던건 이 대사가 가장 잘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의 순환은 끊기지 않는다. 근데 솔직히... 이스라엘쪽이 이런 대사를 하면 좀 가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자지구에 미사일도 쏘고 이랬지만 너넨 복수하면 안된다.' 이렇게? 그나마 이 대사가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건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 때문일까요? 일본 만화에서 저런 대사 나오면 역겹기 그지없던데
그리고 이 영화는 막바지에 부모님과 상관과의 대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식도 까발리는 액션을 취합니다. 너가 무슨 짓을 했건 우리에겐 집이 있으니 상관 없다는 부모님. 죄의식을 같이 공유하자는 식사 요청에 거절을 표하는 상관. 그리고 쌍둥이 빌딩을 보여주며 끝나는 엔딩. 아마 실제로 헐리우드에서 이정도 유대인 비판도 '스필버그'니까 가능했을거 같긴 합니다. 이마저도 당시 흥행 실패 사유에 유대인 비난이 꼽혔을 정도로 큰손들에겐 불편했었던거 같지만.
스필버그 영화치곤 인간냄새 없이 굉장히 냉정한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색채도 내내 파란색 계열을 유지하고 선정성, 잔인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고어도야 라이언 일병 구하기랑 비슷한데 선정성 부분이 음모 노출, 성기 노출까지 있음에도 15세를 받은게 이해가 안갑니다.
테러 준비 과정의 상세한 묘사, 테러 결행과정의 서스펜스, 뛰어난 연출과 음악 등 역시 스필버그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이지만... 전 솔직히 모르겠네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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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RadiusER님의 평도 충분히 이해가지만 스필버그라는 영화계의 거장이자 가장 유명한 유대인 셀럽이 이정도 만든것만 해도 스필버그니까 이렇게라도 만들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중간자적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네요. 말씀하신 특유의 관조적이고 냉정한 시선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저평가받은 스필버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