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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와이키키 브라더스 재개봉 기념 - 2001년 개봉 당시 잡지 자료(임순례 인터뷰, 전문가 20자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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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4 00:43:42

시그니처K로 20년만에 재개봉한 [와이키키 브라더스] 재개봉 기념으로 개봉 당시 잡지 자료를 풀어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 와라나고 운동의 선두에 섰던 2000년대 한국영화 명작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나비][고양이를 부탁해]의 앞글자를 따서 와라나고 운동이라 불렸던 영화 다시 보기 캠페인을 기억할 것이다.


2001년 10월 13일부터(나비,고양이를 부탁해) 11월 2일(라이방)까지 1~2주 간격으로 개봉했던 이 작품들은 드라마 계열의 소품으로 관객과 평단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조기종영으로 비운의 작품이 될 뻔했다가 곧 네티즌에게 재발굴되어 네티즌이 주도한 최초의 자발적 영화보기 운동으로 소생되었다. 덕분에 개봉관에서 명줄을 늘렸고 작품의 생명력도 연장되면서 인터넷 초기에 네티즌의 영향력을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작품 자체의 저력으로 판권 시비가 붙어 제목이 변경된 뮤지컬로도 제작됐고 네 작품 중 유일하게 블루레이까지 출시되는 등 와라나고 운동의 후광을 벗어나서도 독립된 명작으로써 가장 오랜 시간 회자되고 있다. 이 작품은 와라나고 운동으로 부활하면서 서울 10만명 돌파로 장기상영에 성공하긴 했지만 개봉 당시엔 끝내 극장 수입으로 제작비를 회수하진 못했다. 필름 시절이라 예산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고(저예산인 [세 친구]도 4억 3천만원에 완성을 봤다.) 본 사람들마다 호평을 쏟아냈음에도 기대만큼의 입소문 효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개 당시만 해도 오디션에서 선발된 무대 출신 무명 배우들이 주요 배역에 배치된 까닭으로 배우 인지도가 극히 낮았고 임순례도 이제 겨우 두 번째 연출작을 내놨을 뿐이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영화제 공개에서 호평을 얻은 것에 힘입어 완성도에 비중을 두고 전국 3만명에 가까운 대규모 시사회를 펼쳤지만 호평과 달리 입소문 효과는 미약했다. 와라나고 운동으로 부활하기 전까지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시사회로 관람한 관객 비율이 더 높을 정도로 정식 개봉에선 외면됐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최초 공개됐다.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01년 4월 27일 개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최초 공개 후 딱 반년만인 2001년 10월 27일 개봉했다.

 

▲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직후 가진 임순례 감독 프리미어 인터뷰. 프리미어 2001년 6월호(통권 67호)에 실렸다.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01년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렸다. 황정민 아빠가 드러머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인터뷰.


 

 

 

▲ 2001년 10월 프리미어(통권 71호) 개봉 기념 임순례 감독 인터뷰 기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전주국제영화체 최초 공개 후 딱 반년만인 2001년 10월 27일 개봉하였다. 영화제 등지에서의 찬사, 평론가들의 지지, [세 친구]로 주목 받은 임순례 감독이 5년만에 들고 나온 신작이란 점으로 업계의 지지가 컸다. 전작처럼 남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다루면서 전작을 능가하는 정서와 완성도로 임순례는 국내 여류 감독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임순례가 여고시절 여고에 촬영온 [쌍무지개 뜨는 언덕]의 수업 장면 촬영에 학생 단역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사.


▼ 내용 추가

중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의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하던 독서광 임 감독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화와 만나게 된다. 도심에 인접한 동인천으로 이사한 후부터 애관극장, 미림극장 등을 드나들며 영화를 즐겨 보던 그는 1977년 여름, 당대의 청춘스타였던 임예진 주연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1977)이 모교 인일여고 교정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서 생애의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임예진의 자리는 임 감독의 바로 앞이었고 이 때문에 클로즈업을 찍어도 카메라 밖으로 벗어날 수 없어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들이 쉬는 시간이면 임예진 옆으로 몰려들던 가운데, 임 감독의 이목을 끈 건 따로 있었다.


“그런데 나는 촬영에 들어가면 유독 감독이라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더라. 정회철 감독님은 ‘쌍무지개 뜨는 언덕’으로 데뷔한 젊고 잘생긴 감독이었다. (중략) 아무튼 카메라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배우들을 노려보는, 그러면서도 그 무리의 대장처럼 느껴지는 그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당시 여고생이던 내게 3일간의 교생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중략) 어쨌든 당시 3일간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운명적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임순례 감독 글, 주성철 엮음, 책 ‘데뷔의 순간’)

- 한국일보 2020/6/6 기사 중


[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김내성의 동명 아동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임예진, 진유영이 주연한 1977년작은 이 작품의 두 번째 영화화다.

 

 

 

▲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작품 특성상 시네필 잡지 키노의 주목도 당연히 끌었다.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후인 2001년 6월 키노(정우성 커버스토리)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당시 영화계 괴물 신인으로 떠오르던 류승범은 원래 비중보다 배역이 커졌다고.

 

극에서 감초격으로 등장한 류승범을 얼굴마담으로 전면에 내세운 홍보는 영화를 보고 나면 미끼이고 낚시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다행이 극의 상징적 요소로 류승범의 얼굴이 입혀지면서 무명 배우들만 출연한 영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이 작품 개봉 후 일주일 뒤에 류승범을 대중적으로 알린 SBS드라마 [화려한 시절]이 방영됐다.(2001년 11월 3일 첫 방영. 50부작)



▼ 전문가 평점 비교

▲ 김소희, 김영진, 오동진 등이 참여한 프리미어 2001년 11월호(통권 72호) 20자평

 

▲ 박평식, 유지나, 홍성남 등이 참여한 씨네21 20자평(씨네21 2001/11/6/11/13 박신양 커버스토리/326호 발췌).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워낙에 한국 명작이라 씨네21 20자평이 지금도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씨네21에서 발췌했다. 앞서 시그니처K로 재개봉한 [봄날은 간다]의 20자평은 지금도 씨네21 홈페이지에 남아있다.


별 넷 준 심영섭은 [봄날은 간다] 때처럼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20자평도 두 매체를 오갔다.

 

 

▲ 2002년 6월 출시된 [와이키키 브라더스] 속지 스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연혁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 각종 홍보의 얼굴마담으로 활용된 류승범이 배우로는 유일하게 임순례 감독과 dvd 코멘터리에 참여했다. 2018년 9월 출시된 블루레이에는 이얼, 황정민이 임순례 감독과 코멘터리에 참여했는데 블루레이가 dvd 코멘터리까지 수록한 건 아니어서 dvd만의 경쟁력이 있다. 블루레이로 출시되면서 새로운 코멘터리와 배우, 감독 인터뷰, 임순례 감독의 단편영화 [우중산책]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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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24 07:17:36

좋아하는 영화인데, 자료 감사합니다.

2021-06-24 12:37:45

올해 20주년되는 명작들이 많네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고양이를 부탁해, 나비(문승욱 감독), 봄날은 간다, 번지점프를 하다, 꽃섬(송일곤 감독)도 20주년입니다.
재밌게 본 엽기적인 그녀, 무사, 친구, 킬러들의 수다도 마찬가지네요
고양이를 부탁해랑 무사는 재개봉하면 다시 볼 셍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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