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기] (스포)말레피센트 밍밍하지만 볼만했습니다.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우선적으로 말해야할것은 이영화는 전혀 진지한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진지는 커녕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폼만잡을뿐 행동이나 연출,각본에 진지한 고민을 하지않았다는게 초반 30분만봐도 느껴질정도니까요.하지만 이건 원작도 마찬가지니까 원작을 아예 파괴해버린 결정에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저는 전부터 리메이크든 속편이든 재창조든 별개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신만의 비전이 있어야하고 그걸위해서는 위험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방법이더라도 망설임없이 걸을줄알아야 실패하더라도 언젠가는 진정한 의미에서 발전과 진화를 이룩할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이영화가 보여준 독립성에는 만족했습니다.(문제는 다른영화의 속편처럼 보인다는거지만 이건 밑에서 다루죠)
솔직히 디즈니버전이 너무 엄청나서 잊어먹기 쉽지만 잠자는공주의 처음만난 남자의 키스가 진실한 사랑이라는 알맹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개념이라서요.뭐 이건 이미 겨울왕국에서 까버렸으니까 넘어가고 결론적으로 말레피센트는 안타깝게도 동화를 탈피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진지한 고민의 부재로 인해 동화적인 수준에 맞춰진 영화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말레피센트가 전하는 새로운 내용은 무엇일까요.얼핏 키운정이 낯은정도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내용으로 보기쉽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세요정들이 문제입니다.아기때부터 나사빠진 것들이라 말레피센트가 끼어들었어야 했지만 실질적으로 오로라와 가장 긴시간을 보내고 키운것은 세요정들인데 이들은 오로라에게는 전혀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물론 말레피센트의 키운정이 강조는 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요정들의 경우는 전혀 설명이 안되요.
그리니 낳은정이든 기른정이든 어느한쪽의 손을 들어주는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은 이루려면 소통과 유대가 제일 중요하다는게 아닐까 합니다.뭐 이건 저의 평소생각이라 끼워맞춘감이 있지만 실제로 세요정은 오로라를 키워주고 같이 살기만 할뿐 소통하거나 이해를 통한 유대감의 형성이 전혀 없습니다.반대로 말레피센트는 같지 살지는 않지만 자주만나고 지켜보면서 끝임없이로 서로 자극하고 소통하면서 결국 자신의 영역으로 오로라를 들이고 말지요.이건 겨울왕국도 비슷한데 엘사의 부모들은 친부모라 키운정도 낳은정도 있으면서도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엘사를 세뇌교육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차단시켜버리니 솔직히 스테판왕,세요정보다 다정할뿐 모두 비슷한 사람들인 거죠.
결국 겨울왕국에서 보여준 진정한 사랑에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 유대감을 쌓아올릴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의 연장선이라는 겁니다.문제는 상당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고 사람마다 정답도 다른 주제를 동화적인 터치를 유지하려다보니 동급이 아닌 겨울왕국의 하위호환이라는 결과물이 나와버린 거겠지요.
실제로 오로라의 생각은 자세히 묘사되지않고 널뛰기 하듯이 중간이 비어있습니다.예를 들자면 아무리 스테판왕이 막장이더라도 혈육인 그의 최후에 대한 뭔가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런부분은 아예 잘라버린듯한 연출을 보여줍니다.뭐랄까 아예 신경쓰지않은것은 아닌데 그럴 능력이 안되니 그부분은 빨리감기로 넘긴다란식이라고나 할까요.이러니 결말은 더욱 싱거워지고 대충만든듯한 느낌만 듭니다.(특히 막판은 이제까지 보여준 졸리누님의 힘이라면 아주쉽게 압도할수있음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다가 급히 마무리를 지어버립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동어반복일지라도 상당히 좋은 재료가 있었음에도 조리가 안된 회를 초장도 안찍고 먹는 기분이 드는 영화였습니다.맛은 있지만 양념이 부족해 밍밍한 그런 맛이라는 표현이 적당할것 같군요.
하여튼 그래도 저는 만족했습니다.액션도 내용도 조금씩 부족했지만 비주얼적으로 상당히 좋았고 무엇보다 엘르패닝과 졸리의 상반된 매력만으로도 티켓값은 충분히 한것같거든요.
| 글쓰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