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아우디A6와 이별하고 인피니티Q50 2.2d를 들였습니다
차를 바꿨습니다. 제가 제 차를 처음 샀던 93년 이후 가장 오랜 시간동안 탔던 차면서 가장 저를 고통스럽게 했던 아우디 A6 3.0TFSI 콰트로와 드디어 작별을 고하고, 인피니티 Q50 2.2d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옮겨 탔습니다.
현 세대 아우디A6의 신차발표회 때 처음 차를 경험한게 2011년 8월, 그리고 차를 산게 11월이니 5년하고 두달 빠지는 시간동안 아우디A6를 탔네요. 차의 옵션과 성능 그 자체는 나무랄 것이 거의 없었지만 결국 잦고도 심각한 고장과 이에 대응하는 아우디의 태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8월 냉각팬 이상으로 부품 2개를 각각 160만원씩, 공임 및 기타 작업 포함 370만원에 정비하고는 마지막 남은 정내미가 똑 떨어져서 결국은 바로 새 차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아우디 보증기간 이후 사이드미러 접힘 이상 등 소소하게 수십만원(이라고 쓰고 50만원이 넘는 수십만원이라고 읽습니다)씩 들어간 정비 건수가 적잖았고, 늘 '이제 고쳤으니 또 타보자'하고 버텨왔는데 이번 건은 정말 카운터펀치더군요.
폭스바겐 아우디 사태로 중고가격 또한 폭락한 상황이라 7700만원이 넘었던 제 차의 중고가격은 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당분간 아우디A6는 매입 안한다'는 딜러까지 있는 와중에 그럭저럭 잘 넘겼습니다.
여러분은 아우디 사서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다른 차 얼마든지 좋은 것 많이 있으니 제발 부탁컨데 아우디는 멀리 하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제가 겪은 소감으로는 한국에 있는 아우디 딜러들의 문제가 아니라 아우디 본사의 문제입니다. 고객에 대한 철학 문제라고 느꼈어요. 결국 저는 제 아우디가 마지막 내연기관 차량일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약해 놓은 테슬라 모델3 출고 전에 한 대의 내연기관, 그것도 제 인생의 첫 디젤 차를 한 대 구입하게 됐네요.
제가 인피니티 Q50 2.2d를 구매한데에는 우에스기켄신 님의 리뷰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고요. 차에 더 이상 큰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이제 40대 중반이 되니 차에 대한 욕구가 좀 꺾인 느낌이랄까요?) 현실적으로 무난하게 탈 수 있는 차를 고르다보니 결국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인피니티 브랜드를 기웃거리게 됐습니다. 실용적으로 닛산 알티마를 고려했었고 지금 알티마가 2700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거의 알티마 2.5L 스마트 모델로 굳어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인피니티 Q50 2.2d를 시승하면서 결국 차의 완성도와 디테일이라는 측면 때문에 인피니티로 이끌리게 됐네요.
구매할 때 옵션은 2.2d의 최고 등급인 익스클루시브로 했는데요. 가장 많이 팔리는 볼륨드라이브 모델인 프리미엄과 비교하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올어라운드뷰, 차선이탈방지 및 차선이탈경고, 자동제동 등 안전옵션과 실내가 우드그레인이라는 정도만 다릅니다. 차가 막히는 곳에서도 저절로 부드럽게 알아서 정지까지 해주니 너무 편하네요. 국내에서 추가된 옵션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연결해서 폰을 마치 매립된 카PC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잘 지원되니 티맵, 유튜브에 오디오도 멜론 등을 쓸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기본 매립 내비도 아틀란 리얼이라 폰 데이터를 써서 실시간으로 빠른 길을 검색해 주고 퀄리티도 흡족하네요. 일본 자동차 특유의 이해하기 힘든 UX가 곳곳에 있어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가격은 프리미엄이 4480만원, 익스클루시브가 4980만원으로 500만원 차이이고요. 안전옵션 및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에 대한 관심으로 결국은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구매했는데 너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Q50 조건이 꽤 좋아서 실제 구매는 꽤 많이 저렴하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원래 새로 나온 모델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번엔 어쩌다 보니 2013년에 발표되고 2014년에 들어온 3년차를 꽉꽉 채워 곧 페이스리프트 될지 모르는 차를 덥썩 구매했는데 그렇게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명백한 다운그레이드(E세그에서 D세그로)에 실제 차량도 이전의 A6 최고급 모델과 비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4년 10만km 보증이 새로 시작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니 정말 아우디가 얼마나 이가 갈릴 정도였는지 아시겠죠? ㅠㅠ
티코-에스페로-세피아레오-카렌스-크레도스-마티즈2-SM520-투싼-BMW320i-제네시스-프리우스-미니쿠퍼-아우디A6로 이어지던 제 자동차에 두번째 일본차, 첫번째 디젤 차라는 역사를 쓴 셈이 됐습니다.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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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점점 악명높은 a/s로 유명해지네요.....;;;
인피니티는 고장없이 오래오래 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