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와 입장의 명확한 표명
관심있는 분들께선 모두 아시듯 컨텐츠 시장에 최신 물리 매체인 UHD-BD가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런저런 견해가 나오고 있고, 저역시도 몇 가지 견해를 본 게시판에 피력한 바 있습니다.
다만 그간 제 견해를 보신 분들께선 대개 '이 사람은 UHD-BD를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아마도 그렇게 비칠 수도 있을 거라 저도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마침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이 기회에 제 견해를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1. 저는 UHD-BD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 전 지극히 실용론을 신봉하는 사람이고 특히 사실을 논할 때 불필요한 감정적인 타산을 최대한 배제하고 싶어합니다. 이건 제가 본 게시판을 비롯해 개인 블로그에 뭔가를 논할 때조차 지키는 원칙입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어느정도 그런 성향이 알려졌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트로이의 패망을 예언한 카산드라가 트로이란 나라를 미워해서 그런 예언을 한 게 아니듯이, 제 성향상 UHD-BD를 싫어했다면 오히려 아무 말 없이 그냥 무시하고 있으면 그만입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것에 중뿔나고 귀찮게 의견을 밝혀서 제가 얻는 게 무에 있겠습니까? 결국 요즘 속된 말로 하자면 '횽이 애정이 있어서 잔소리를 하는 거다' 이런 심리 정돈 있겠는데 이것마저도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거라고 하시면 앞으로 글을 쓸 때는 고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웃음)
2. 저는 UHD-BD의 부족한 점, 아쉬운 점, 애석한 점에 대해 무감동하게 논할 따름입니다.
: UHD-BD의 기술적 강점에 대한 자료와 의견이 있다면 다른 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어야 균형이 맞겠지요.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초창기엔 미비점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사실을 거론하여 개선을 촉구하는 것은 유익한 일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믿고 그러니 이런저런 부족한 점을 논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누구나 '이 기술이 좋아요' '무조건 좋아요' 하고 싶고 실제로 광고되는 스펙은 언제나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나타나는 것도 그런지, 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없는지 이런 걸 따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게 발전에 더 유리함은 이미 오랜 세월의 온갖 기술들이 증명해 왔습니다. 일례로 블게만 해도 한국 로컬 제조사의 타이틀 오류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기에 로컬 제조사들이 더욱 분발하여 오류 없는 타이틀을 만들게 된 것이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UHD-BD에 대해서는 상찬만 하는 것은 그또한 균형잡힌 시각은 아닐 것입니다.
3. 부족한 점, 아쉬운 점, 애석한 점에 대해 논하여 선택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 1과 2를 거친 제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이것입니다. UHD-BD나, 아니면 그 미비점을 파고 든 다른 식의 재생 방식(스트리밍이 있을 수도 있고, 스토리지 저장 매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다른 무엇일 수도 있고)을, 그리고 그러한 방식들의 재생 시설을 갖추는데 드는 금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언제 어떤 것에 쓰이게 하는지 거기에 관심이 있을 따름이고 그런 견지에서 당장 제가 앞으로의 기기나 시스템을 갖추는데 참고하고 있는 자료를 블게에도 공유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특히 제가 걱정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걸 이미 깔고 들어가니까- 4K니까 화질이 4배야! 라고 광고하는 멘트만 봐도 이미 세간엔 좋다는 부분이 선전이 되고 있지요.- 보다 전문적인 견해를 나누는 이곳에선 거기에 있을 수 있는 약점이나 미비점을 거론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본 것뿐입니다. 고등수학을 논하면서 산수를 언급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전 나름 UHD-BD를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이런 말 하긴 참 부끄럽지만^^;)
: 제가 걱정한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웃음), UHD-BD는 제가 이것저것 찾아본 바로는 기술적 미비점이 아직 많고, 그 입지도 불안합니다. UHD-BD가 4K 스트리밍에 밀려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은 UHD-BD 망해라! 라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 아니고 그런 사실이 있음을 말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거기에 대한 해석은 보는 분의 자유지만 제가 무슨 폄훼의 선봉장쯤으로 비치는 것 같은 건 좀 뭣해서, 굳이 제 감정을 확실히 말하자면 '걱정쯤은 하고 있습니다.'
UHD-BD가 기술적으로 완숙단계에 이르고 활성화에 이르건, 그렇지 않고 사라지건 제가 손해나 이득 볼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 제 기준에 따라 물리 디스크를 사왔고 굳이 덧붙이면 중복 구입을 하는 게 있더라도 그게 무슨 손해라고 여기는 타입도 아닙니다. 그런 주의였으면 옛날부터 온갖 매체로 재발매되는 애니메이션 매체를 절대 모을 수 없습니다.(웃음) 오히려 UHD-BD가 완숙하여 활성화가 된다면 본 게시판의 많은 물리 매체를 사랑하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물리 매체를 좋아하고 모으는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고 그래서 전 UHD-BD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UHD-BD를 반대하건, 악평만 퍼뜨리고 다니건, 그런 건 UHD-BD 제조사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합니다. 물론 전 그런 의도도 없고 다만 있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는데, 특히 비판적인 시선들을 자주 많이 말씀드리고 있을 따름이라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웃음) 하지만 제 글들을 늘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수도 있겠으나 제가 쓴 글들 중엔 UHD-BD를 기대하고 있는 글도 분명 있고 그건 실제로 제가 UHD-BD로 보고 싶은 타이틀을 언급하는 것들입니다.
또한 제가 비판하는 것은 객관적인 혹은 그렇게 여겨지는 근거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지 무슨 감정을 실어 없는 말을 지어내 가면서 비판한다거나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제 글을 잘 봐 오신 분이라면 충분히 알아 주시리라고 나름대로 믿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UHD-BD의 화질 평가가 나쁘다고 적힌 리뷰를 언급하는 건 '이러이러해서 나쁘다. 그러니까 아직 미비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지 '이건 쓰레기다. 만든 놈은 바보다.' 이런 의도로 적는 게 아닙니다. 나쁜 걸 나쁘다고 무감동하고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설국열차 BD의 암부 오류에 대해 언급한 분들이 '이런 걸 만든 회사는 업계에서 추방되어야 한다!'라는 의도로 글을 쓰셨겠습니까? 아니면 그 사실을 제시하면서 개선판으로 수정되길 바라면서 쓰셨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BD 초창기 HD-DVD보다 못하거나 때론 DVD보다도 안 좋다는 평이 나온 BD에 대해 논할 때 '이건 BD니까 무조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리뷰어가 있으면 그걸 믿고 해당 BD를 산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 리뷰어를 원망했겠지요. 재판 나오고 화질 개선판 나오고 하는데 먼저 나온 걸 덜컥 사게 해서 물먹인 셈이니. 그래서 전 '이런 부분이 나쁘다고 한다. 그러니 구입은 신중하게 생각해 봐라. 개선판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걸 꼭 문장 말미에 'UHD-BD 정말 걱정됩니다. 잘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격려사를 쓰지 않는다 해서 '이거 만든 놈 나쁜 놈, 너 고소!' 이런 의도가 아닙니다. 전 나름 착한 사람이에요.-_-ㅋ
물론 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냐는 보시는 분들의 자유입니다. 어떻게 글을 쓰더라도 해석까지 제가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만 저는 최대한 제 견해를 객관적으로 밝혔으니 이것으로 제 견해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슬슬 개별 UHD-BD 타이틀에 대한 리뷰나 UHD-BDP에 대한 소개들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 전에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해 둘 필요가 있기도 했고. 이 문장에 대해서 확실하게 의도를 말씀드리자면 '이놈은 UHD-BD를 반대하는 놈이다.' < 라는 선입견이 보시는 분들께 있으면 제가 생각하는 바가 객관적으로 유익하게 전달되지 않고 그 선입견의 선글라스를 통해 의도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니까요.^^ = 그래서 적은 문장입니다. ㅎㅎ
PS:
앞으로 당분간 UHD-BD에 대해 논할 때는 이 글을 항상 첫 말미에 링크로 걸어둬야 겠습니다. 퍼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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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조지마님의 UHD-BD에 관한 글을 모두 읽어왔지만 저는 그것이 UHD-BD를 반대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그간 글 내용에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몇번 피력하셨고,
진정 반대하는 의도라서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을 토대로 수많은 글을 쓰셨다기 보다 그만큼 물리매체의 미래와 UHD-BD에 관심이 있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전망과 유효성 등에 관하여 유저들에게 알리고픈 의도라는 것을 잘 알고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단지 실제 UHD-BD의 현실적인 전망이 밝지 않다보니 거기에 대해 숨김없이 개인의 의견이 표현되어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고 저도 생각듭니다. 이 글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해소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