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무사 쥬베이 정발BD 관련 몇 가지 멘트
무사 쥬베이/ 수병위인풍첩의 국내 정식 발매 블루레이(이하 정발 BD) 프리오더 페이지 공개에 즈음하여, 몇 가지 프리오더 페이지에 언급된 스펙이나 기타 사항에 대해 쪽지 등으로 물어오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이를 정리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본 내용에는 이전에도 디스크 감수/ 검토 책임자 자격으로 무사 쥬베이 정발 BD에 대한 문의에 대해 답변드린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Q1. 디스크 수록 서플 사항은 어떻게 되는지요?
A1. (이미 제작사 프리오더 페이지에도 언급된대로) 아래와 같습니다.
- 오디오 코멘터리(감독/ 작화감독 참석) : 한국어 자막 지원
- 극장 예고편(약 1분 40초) : 상동
- TV Spot(약 17초) : 상동
해설: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는 MC 역할의 저술가 오오누마 씨가 주로 질문을,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과 미노와 유타카 작화감독이 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93년 일본 최초 개봉 후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2012년 일본 발매 BD 제작 시점에 녹음한 코멘터리(= 일본반에도 동일하게 수록)라, 코멘터리 본편에도 언급되듯이 제작자라기보다 가끔은 관객 입장에서 멘트하는 느낌마저 드는 게 특색.
정발 BD에는 본 코멘터리 및 극장 예고편과 TV Spot 모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며, 본편 수록 자막과 동일한 번역/ 검토를 거쳤습니다.
Q2. 본편 화면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요?
A2. '4 : 3 화면비' (1종)입니다.
해설: 이는 기 발매된 일본판 BD도 마찬가지입니다. 본 작품은 제작 원본 화면비가 4:3이며, 2012년에 BD 제작을 위해 일본에서 행해진 HD리마스터에서도 원본 중시의 목표에 따라 오직 이것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사 쥬베이/ Ninja scroll(북미 개봉명) DVD CE에 수록된 1.85:1 화면비는 원본 화면에서 상하를 잘라내어 만든 것입니다. 이는 현행 HDTV의 화면비인 16:9에 거의 꽉 채울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상하 정보량의 손해는 물론이거니와 이 당시 카와지리 감독의 액션 연출 노하우가 4:3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 연출/ 쾌감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2중의 손해가 있습니다.
(* 카와지리 감독은 무사 쥬베이를 비롯한 당시에 관여한 작품의 액션 연출에서, 인물을 화면 전 - 후로 움직이는 연출(=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화면 멀리에서 점점 가까워지거나 그 반대)을 주로 사용하여 쾌속성/ 육박감을 표현했습니다.(이에 비해 가로가 상대적으로 더 넓은 16:9 화면비에서는 좌 - 우 움직임을 많이 사용) 때문에 상하 정보량과 공간감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데, 그 상/하를 자르니 원래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죽는 것.)
다만 참고로 BDP나 디지털 TV에는 대개의 기기에 4:3 화면의 상/하를 잘라서 16:9에 꽉 채우는 옵션이 있습니다.(* 오포 플레이어를 예로 들면 TV Aspect ratio 옵션을 '16:9 와이드'나 '16:9 와이드/오토'로 지정한 후, 'Full screen Zoom'으로 선택하면 (DVD CE와 마찬가지로)상하를 잘라 16:9 화면에 꽉 채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본과 다른 모양새로 비교해 보는 것도 취미 생활에 있어 하나의 재미있는 체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3. 화/ 음질 퀄리티는 어떻습니까?
A3. DVD에 비해 확실한 개선/ (BD 기준의)절대 평가로는 대략 영상 89점/ 음성 81점 정도.
해설: 무사 쥬베이는 원본이 35mm 필름이고 93년 개봉 당시 쓰인 필름 네거에서 2012년에 HD 리마스터했습니다. 본래 DVD의 SD해상도에선 35mm 필름에 발라진 정보량을 충분히 긁어내지 못했기도 하거니와, BD가 일본 내 아날로그 필름 스캐닝과 블루레이 제작 노하우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점에 제작된 덕도 있어 DVD 당시의 아쉬운 해상감, 좀 뜨는 블랙, 뭉개진 색감에 비해, 모두 개선폭이 체감되는 수준으로 뽑혔습니다.
다만 확실히 연식에 따른 생채기나 거스러미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며, 리마스터 이념 역시 원 필름에 인화된 셀화 그 자체의 전달에 주력하고 있어서- 잘 가라앉혀져 있는 편이지만 아날로그 필름 특유의 그레인감도 당연히 있고, 오래된 필름 네거를 사용했기에 다이나믹스 감 자체도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요즘 디지털 애니 같은 쨍한 감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감독 감수도 거친 본 BD의 화면이 본 작품이 개봉되었을 당시의 느낌을 가장 유사하게 재현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 호불호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음성의 경우 채널수는 원본 및 DVD 수록 당시와 동일하지만, DVD의 돌비 디지털 포맷에 비해 BD의 LPCM 포맷은 훨씬 깔끔한 인상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점은 개선된 투명성 덕에, 대사 및 효과음 전달력이 (요즘 BD들끼리의 비교로 생각해도)상당히 와닿는 편.
단지 BG 등 전체적인 음향 효과의 다이나믹스가 협소하고, (일본어 스테레오 기준으로도)좌우 채널 분할이 별달리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연식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 작품보다 더 이전에 개봉했으면서도 사운드 리마스터와 수록에도 대단한 물량을 투입했던 ‘AKIRA’ BD(24/192 돌비 트루HD 5.1ch) 같은 물건으로 나와주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기도 합니다.
무사 쥬베이/ 수병위인풍첩 정발 BD의 본편 마스터 및 실제 수록 상태는 일본 발매 BD와 완전히 동일하므로, 상기 평은 정발 BD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영상 비트레이트, 음성 스펙 등 모든 세부 사항까지 동일한 본편이 담겼습니다.
순 개인적으론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AKIRA와 거의 동시에 접했는데, AKIRA에선 어떤 위압감을 받았다면 이 작품에선 하나의 신선한 쇼크를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2012년에 발매된 일본판 BD는 무자막(본편 및 서플 등 모든 수록 음성에 대해, 일본어 자막조차 없는 완전 무자막)인데다 8천엔 대의 높은 가격까지 겹쳐 국내 유저에게 여러모로 애매한 물건이다보니, (저와 마찬가지로)여러모로 본 작품에 향수를 품은 분이 많이 계시는 DP에서도 상당히 제한적으로만 언급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2018년, 처음 접했을 때로부터 이미 십수년이 지났지만 이 유려하면서 솔직한 성인 취향의 검 활극은 지금 봐도 세련된 액션 연출과 미려한 작화로 여전히 감탄의 한숨을 짓게 만들더랬습니다. 비단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범주를 떠나서도 칼부림 액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니, 고어 표현에 거부감이 적고 검극/활극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개봉 후 25년이 지난 지금 처음 봐도 '신선한 쇼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과장 하나 없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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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일본애니에 면역이 없던 시절에 그야말로 컬쳐쇼크였던 작품이었어요.
아키라야 SF이니 그러려니 했던데 비해
기존의 순화된 미국식 닌자물정도에 익숙해 있던 처지에
갑자기 훅~!!!하고 들어온 작품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