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매트릭스(The Matrix, 1999)
매트릭스(원제 The Matrix)는, 신기한 영화였고 사실 제게는 지금 봐도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실사 촬영에 대략 반 년, CG 작업 및 보정에 반 년을 써서 1년만에 뚱땅뚱땅 만들어 개봉한 것이? 초코칩 쿠키의 초콜렛 입자마냥 느와르 요소를 알알이 박아넣은 때깔 다른 Sci-fi적 내용이? 그것도 아니면 현실(이라고 생각되는)과 매트릭스의 세계를 오가면서 보여주는 '장자와 나비의 꿈' 같은 요소가?
모두 아니기도 하고 모두 그렇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소개하는 UHD-BD (이하 UBD)에서, 저는 또 하나의 신기한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지금부터 그것에 대해 논해 보기로 하지요.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국내 정식 발매판 UBD 패키지 내, UBD/ BD 모두 한국어 자막 지원.
* 영국 발매 UBD에도 한국어 자막 지원
* 패키지 내 BD 관련
매트릭스 정발UBD 내 BD는, UBD화를 위해 제작된 4K 리마스터 소스를 2K 다운 컨버트하여 수록한 것입니다.(UBD는 4K 리마스터 > HDR 그레이딩, BD는 4K 리마스터 > 2K 다운 컨버트의 각각 다른 추가 작업을 거친 셈.) 사운드 포맷은 UBD와 동일한 돌비 앳모스로 수록.
양 BD간 영상에서 가장 큰 변경은 색감으로, 현실(이라고 생각되는) 세계의 어두운 색감(구판) > 좀 밝아진 색감(리마스터)/ 매트릭스 세계의 녹색끼(구판) > 청색끼(리마스터) 식입니다. 이 변화의 경향 자체는 후술하듯이 UBD에서도 (색역에 따른 새추레이션 등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동일합니다.
다만 해상감의 경우, 실제 디테일 캐치량 자체는 엇비슷하거나 부분부분 리마스터판이 좀 더 나은 경향도 있는데/ 리마스터판이 화면 밝기를 끌어올리면서 명부 디테일이 좀 날아가는 경향까지 더께 씌워지다보니, 확 밝은 신에선 오히려 구판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그래도 코덱 변경(VC-1 > AVC)에 비트레이트 수치까지 150% 증액(코덱 변경 효과까지 더하면 사실상 2.5배 가량 업된 셈)되면서, 실제 동화상에서 느껴지는 해상감은 리마스터 BD 쪽이 우세한 건 어느정도 쉽게 캐치 가능한 편.
- (UBD)영상 퀄리티 평가
이번 매트릭스 UBD는, 파나비전 슈퍼 35mm 촬영작인 원본에서 새롭게 4K 스캔 > 색 보정과 HDR 그레이딩을 거치고 > 촬영 감독 및 워쇼스키 자매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hevc 코덱 평균 비트레이트는 48Mbps 남짓.
이 UBD의 첫 번째 장점은 일단 해상감. BD(+업스케일)에 비해서도 분명 발전된 감을 보여줍니다. 제일 쉽게 구별이 되는 것은 제법 먼 거리에서 찍힌 서적의 제목이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는가로, BD(+업스케일)에선 아무래도 구별이 안 가는 서적 제목이 UBD에선 제법 읽을만하게 나옵니다. 단, Hi-def 리뷰어가 지적한대로 13챕터 시작 부분에서 네오의 옷과 얼굴 간의 상당히 부자연스런 해상감 차이(+여기에 얼굴 피부 톤의 부자연스러움마저 수반)라든가/ 어쩔 수 없이 CG 해상감이 간혹 튀는 부분마저 BD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은 옥에 티.
전자의 경우 구판 BD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는 보이되 이렇게 심하지는 않아서, Hi-def 리뷰어는 디지털 스무딩 효과 적용까지 의심하고 있는 등 약간 석연치 않은 구석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신은 여기 정도에 국한되는 데다가, 굳이 이런 이야길 안 듣고 보신다면 아마 크게 거슬리진 않을 듯도요? 다만 후자는 (특히 HDR 효과까지 결합되면서)최대 2K VFX 렌더링 된 CG들이 보는 사람에 따라 종종 좀 거슬리게 튑니다. 이건 UBD의 깔끔 떤 화면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 굳이 덧붙이면 그레인 감을 딱히 보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본 제일 주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만 필름 그레인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차라리 구판 BD가 디테일감이 상대적으로 좀 뭉특한대신 그레인감도 그렇기 때문에 더 좋다 싶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HDR 그레이딩 면에서는 우선 HDR10도 제법 잘 된 편. 아직 20년 정도밖에 안 된 상하지 않은 필름이다보니, 살려낼 다이나믹스 범위도 잘 보존되어 있고 HDR 그레이딩도 훌륭하게 잘 해냈습니다. 지나치게 나대지 않으면서도, 강조되는 포인트가 분명 있으며, 감독/ 촬영 감독이 모두 감수한 바이니 원본 정확성 역시 보장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 단, HDR10의 수록 휘도가 상당히 높은 듯, 휘도가 충분하지 못한 디스플레이에서 HDR10과 돌비 비전화면을 비교해 보면 HDR10 화면이 꽤 어둡습니다. 따라서 최대 휘도 500니트도 나올랑말랑 하는 2016년대 UHD TV나 대개의 4K/HDR 프로젝터 시청 환경에선, 오포나 파나소닉 UBDP 같이 플레이어가 톤 맵핑 기능을 갖추었거나 HDR 플래그를 제거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기로 시청할 때만 여기 서술한 감이 느껴집니다. 주의.)
그리고 돌비 비전으로 시청 시엔 HDR10에서 좀 아쉬운 암부 디테일까지 깔끔하게 표현되면서, 2% 가량의 부족함마저 채워집니다. 동일한 OLED(LG B7)에서 감상 시, HDR10에선 다소 잠기는 기색이 있는 암부들도 돌비 비전 재생 시엔 미세 디테일도 표현해 내면서 아주 약간의 계조 약점까지 모두 잡는 모양새. 당연하지만 동적 메타데이터 기반인 돌비 비전의 특성 덕에, 최대 휘도가 낮은 디스플레이라도 돌비 비전만 지원하면 화면 자체도 HDR10 화면보다 충분히 볼 만하게 밝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감쪽은 앞서 구판 vs 리마스터 BD 간의 비교에서도 이미 서술한대로의 차이를 보이며, 발색의 생생함 면에서 UBD가 (리마스터 BD에 비해서도)한발 더 나아가면서 '이것이 진짜(x2) 워쇼스키 자매가 의도했던 색이구나.' 싶어집니다. 특히 좋은 건, 리마스터 BD에선 하일라이트 부분이 다소 날아가면서 해당 부분 디테일은 물론 전체적인 색감도 저하시키는 면이 종종 보이는데 비해 UBD에선 (특히 돌비 비전 시)이런 단점이 줄어들고 보다 정돈된 색감 디테일 표현력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
이런 식으로 화질 면에서 이미 구판 BD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매트릭스 BD를 보유하신 분들이라도 UBD를 구입하시는 걸 권합니다. 후에 8K 시대가 열리더라도 어차피 35mm 필름은 4K에서 이미 모든 디테일을 닥닥 긁어낸 것이고/ 더구나 돌비 비전 그레이딩의 다이나믹스 표현력을 볼 때 이 UBD의 화면이 촬영 필름을 거의 다 긁어낸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화면이므로 그러합니다.
(* 굳이 따지면 수록 비트레이트가 좀 낮은 게 약간 아쉬운데, 돌비 비전 그레이딩까지 되어 나온 마당이라 차후에 비트레이트 수치만 개선한 신 판본이 또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 (UBD)음성 퀄리티 평가
간단히 요약해서, 사운드 쪽은 영상보다 더한 개선감을 들려주는 게 특징. 단, 이건 어디까지나 '순 음질적' 개선점이지, 앳모스 하면 대개 떠오르는 '신나는 공중 방향감'을 대폭 추가한 덕은 아닙니다.
일단 순 음질적 측면에서 과거 BD 레퍼런스 사운드로도 곧잘 회자되던 매트릭스 구판 BD의 돌비트루 HD(5.1ch, 16/48)에 비해서도, S/N & 이동감 & 분리감 & 정위감 & 단단하고 깊은 저역 등 모든 면에서 확실한 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게 진짜 매트릭스가 담고 싶었던 사운드였구나- 하는 걸 개봉 20년이 가까운 지금 비로소 확신하는 수준입니다. 더 시끄럽고, 더 명확하고, 더 뻗어 나가는 소리, 이게 매트릭스가 정말 원했던 소리인가 싶습니다.
다만 이미 쐐기를 박은대로, 오버 헤드 채널을 아주 신나게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대신 객체 기반 사운드의 장점인 '정확한 소리 방향성' 측면에선 잘 어필하고 있는 게 또한 장점. 다시말해 딱 들었을 때 '우와, 신난다' 하는 건 아닐지라도, 쭉 듣다보면 '오오, 실감나'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앳모스 시스템을 갖춘 분이건 아직인 분이건, 이 UBD로 매트릭스의 '진정한' 사운드를 들어 보시는 걸 강권하고 싶습니다. 앳모스면 앳모스인대로, 돌비트루HD 면 돌비트루HD 인 대로, 이 UBD는 멋진 사운드를 선사해 줍니다.
이런 이유로 특히나 매트릭스를 처음 보는 분이라면, 사운드 때문에라도 반.드.시 UBD(의 앳모스 사운드 혹은 앳모스 코어 돌비트루HD(24/48) 7.1ch)로 매트릭스를 접하시길.
(* 참고로 정발 UBD에는 일본어 음성(DD 스펙)이 히든 트랙으로 숨어 있다 하니, 구입하신 분들은 플레이어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셋팅하여 시험해 보십시오. 전 제 주문분은 아직 못 받았기도 하고 앳모스 상태의 청음도 필요해서 지인 댁에서 먼저 시청했는데, 하필 이걸 테스트 하고 오는 걸 깜빡했습니다.^^;)
- 첨언
서문에서 언급한 매트릭스 UBD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신기한 요소는, 본문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설명드린 대로 UBD에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된 이 20세기(래봤자 21세기 직전이지만) 영화의 때깔입니다. 비단 퀄리티 업뿐 아니라, 제작진의 보증 수표까지 붙었기에 더욱 원본 근접이라는 안심감을 갖고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
본문에서 이미 이런저런 문구로 자세히 언급했지만, 매트릭스 UBD의 화/ 음질상 퀄리티 업은 충분히 눈과 귀에 띄며/ 더 우위인 방향으로 개선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일부 시스템의 대응(DV 지원 여부)/ 클래스(특히 화면 최대 휘도) 문제/ 개인의 호불호(필름 그레인...)에 따라 그 체감폭은 달라질 수 있으나, 수록 그 자체의 절대적인 클래스는 의심의 여지 없는 A+ 클래스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이 매트릭스 UBD는 일종의 '워너의 승리'라 할 만합니다. 이미 '블레이드 러너' UBD 등으로 미루어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에서도 HDR 그레이딩의 묘나 광색역의 사용법을 가장 제대로 궤도에 올린 곳이 워너라 판단되는데, 99년 필름 촬영작을 이정도로 살려낸 건 바로 그 노하우 덕분일 듯. 더불어 사운드 쪽으로 가면... 여러 말 필요 없습니다. 보(듣)고 있나,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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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엊그제 받았고 어제 밤에 감상했습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저는 음질에서 새로운 영화를 관람하는 듯 한 기분을 잠시느꼈습니다.
곧 도착할 글레디에터랑 라이언일병 구하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