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아쿠아맨
아쿠아맨의 4K UltraHD Blu-ray (이하 UBD)에 대한 리뷰는 제가 (일정한 형식을 갖춰)작성한 84번째 UBD 리뷰입니다.
첫 번째 리뷰를 작성한 이후 대충 33개월 동안 84편 밖에 안 되는 건, 그만큼 UBD라는 매체가 제 개인적인 작문 열정- '와, 이건 대단하다. 알리고 싶다' 라든가 '야, 이건 너무한다. 알려야 한다' 같은- 을 끌어내기에 어딘가 애매한 타이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두고 싶네요. 이 말은 바꿔 말하자면 리뷰를 작성한 타이틀은 좋든 나쁘든 적어도 제 기준엔 애매하진 않았다는 이야기겠고.
그럼 이번에 소개하는 아쿠아맨 UBD는 어느 쪽이었냐 하면, '좋은 쪽'이었네요. 안전하게 왕도스런 모양새를 갖춘 영화 그 자체도 모험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제 구미에 맞는 편이었지만, 무엇보다 UBD가 괜찮게 뽑혀 나왔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설정 배경이라든가 역사에 대해서는 DP 공식 리뷰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패스쓰루하고, 여기서는 언제나처럼 UBD 퀄리티에 대해서 언급해 볼까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1.78:1 + 2.39: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2019년 3월 27일에 UBD(+BD 패키지), BD 모두 한국 정식 발매
* 아쿠아맨 UBD의 서플은 모두 패키지에 동봉된 BD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역시 이를 자세하게 소개한 DP 공식 리뷰를 참조해 보시면 좋습니다.
- 영상 퀄리티 평가
아쿠아맨은 알렉사SXT 카메라와 (필요 시)여기에 아나몰픽 렌즈를 대어 만든 3.4K 촬영 소스를 2K DI로 마스터화 > UBD에선 이 마스터를 4K 업 컨버트하여 수록했습니다. 평균 영상 비트레이트는 46.4Mbps(HDR10) + 11.7Mbps(돌비 비전)
우선 스펙 치고 해상감면에선 상당히 선전하는 편. 최근에는 워낙 알렉사 3.4K 촬영 > 2K DI 소스가 많아서 이에 대한 업 컨버트 테크닉이 최우선 연구사항이라고는 합디다만, 그 노하우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느낌입니다. 다만 순수한 해상감과 디테일 구현력만 따지면 어디까지나 '스펙 치고'라는 것이지, BD(+ 컨슈머 시스템의 4K 업 스케일)에 비해 모든 신이 어마무시하게 선명해진다든가 그런 건 아니고요.
이 3.4K > 2K DI 업 컨버트 테크닉은 몇 가지 '경향'이 있는데, 개중 하나는 클로즈 업 신의 인물 피부라든가 의복의 질감을 특히 공들여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실사 촬영 + 클로즈 업' 신은 신 별로 업 컨버트를 먹일 때 가장 주의 깊게 살려내는(살려낼 수 있는) 신으로, 아쿠아맨도 이 일종의 '꼼수'에 대단히 충실하고 때문에 이런 신들만 골라보면 'UBD가 BD보다 선명하네'란 감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럼 다른 신들, 예를 들어 2K 해상도도 간신히 따라가는 CG들- 아쿠아맨에선 정말 다양하게 쓰인- 은 어떻게 그럴싸하게 처리하느냐. 여기선 HDR이 활약할 차례입니다. 아쿠아맨의 HDR10 그림의 특징은 컨트라스트 폭이 대폭 넓어지면서 확 눈에 띄는 그림 + 화이트 피크가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이고, 이것이 (특히 CG들도 많이 쓰이는)수중이라든가 액션 신에서 이 영화 특유의 명암 대비가 선명한(배경은 어두운데 인물 조명이나 폭발광은 아주 밝은) 그림과 맞물리면서 소위 '눈뽕'에 취하게 만들어 줍니다.
덕분에 CG의 (업 컨버트 처리로도 충분치 않은)좀 애매한 해상감은 뒷전으로 밀리고 실 체감상 아주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명암+컬러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 그림이란 점도 강점. 원래 우주나 바다가 색이 단조로운 편이면서 + 명암 대비가 확실하면 그림이 확 살아서 HDR 자랑하기에 좋은 배경인데, 이 영화도 그것을 잘 증명해 줍니다.(실제 물 속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게끔 그럴싸하게 찍더라도, 그만한 체감을 내기 위한 이런저런 구상과 연출들이 HDR과 궁합이 좋습니다.) 때문에 HDR 효과를 잘 내줄 수 있는 시스템에서는 이 UBD를 HDR 자랑용 데모 타이틀로 써도 무방하다 생각되네요.
그리고 돌비 비전 발현 시엔 이 장점이 좀 더 뻗어 나가는 편. VFX로 추가한 색채나 광채 표현이 더 명백하게 살아나고 암부의 계조와 표현력이 한층 더 다가오면서, 특히나 OLED + 돌비 비전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은 모든 UBD들 중에서도 충분히 상위권~최상위권 클래스입니다. 사실상 UBD의 살 길은 (그에 걸맞은 소스부터가 적은)4K 해상감이 아니라 하이 다이나믹에 있다는 것을, 아주 충실하게 구현한 한 장.
즉, '내 시스템의 하이 다이나믹 구현력에 자신이 있다!' 하는 분은 이 물맨 UBD 한 장 갖춰놓으면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에겐 잠만 오는 해양 다큐보다 훨씬 즐겁게 & 손님 데모용으로도 위력을 발휘할 테니까요.
- 음성 퀄리티 평가
아쿠아맨은 UBD와 BD 둘 다 돌비 앳모스 사운드를 수록. 다만 코어 비트레이트는 UBD가 4.027Mbps로 더 높습니다.
UBD 돌비 앳모스 최대 강점은 단연 넓은 다이나믹스 폭과 아주 우수한 채널 분리도. 말그대로 시원시원하게 뻗으면서, 리어와 천장까지 정신 없이 울려줍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사운드면에서도 돌비 앳모스가 유리한 신과 연출이 아주 많은데(벼락에 호우가 왕창 뿌린다든지, 사방팔방 폭풍이 분다든지), 믹싱과 수록에서도 빈틈이 없어서 정말로 실감나는 소리의 반구 안에 들어 있는 감각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중저역도 상당히 명료하고 특히 저역의 깊이와 타격감도 충분히 상급 레벨. 액션 신의 쾌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이 사운드 체감은 VOD나 스트리밍 사운드와 격이 다릅니다. (돌비 앳모스 시스템이 아닌 곳에서)그 코어인 돌비 트루HD(7.1ch, 24/48)로 들어 봐도 이만한 레벨의 트루HD 사운드는 제 오랜 BD/UBD 라이프에서도 기억에 많지 않을 정도로, 근본이 탄탄하게 잘 녹음/믹싱/수록된 음성.
그나마 옥에 티라면 대사 체감도 참 선명해서 간혹 '선명하게 들리면 안 될 부분들'에서도 전달력이 너무 좋다는 것 정도? 헌데 대사 음성의 센터 정위감이라든가 억양 및 감정 표현력이 참 좋아서, 감상 중에는 그런 위화감보다 만족감이 먼저입니다. 말그대로 굳이 디스크로 사다가 볼 가치가 충분한 레벨.
한마디로 몰입감, 스펙터클, 만족감 면에서 충분히 추천할만한 타이틀입니다. 여기서도 내 앳모스 시스템에 자신이 있다, 혹은 일껏 갖춰둔 앳모스 시스템을 자랑하고 싶다! 면 반드시 갖춰 두십시오.
- 첨언
아쿠아맨은 그 내용상의 호불호야 어쨌건, 흥행으로나 전반적인 평가로나 DC 시네마 유니버스 심폐 소생에 일조한 영화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아주 왕도스런 구성으로 끌어가서 '히어로물 자체가 너무너무 싫다!'는 분만 아니면 최소한 '평범하게 재밌네' 정도의 감상은 나오리라 생각되는 친근함이 가장 큰 강점 같지만, 그냥 그것뿐이 아니라 코믹스 테이스트를 거의 가져오면서도 제임스 완 감독 특유의 친절하게 신나는(?) 요리 솜씨가 빛난 것도 주효했다 생각되고요.
그리고 물맨 UBD는 이 '새롭지 않지만 맛있는 요리'를 한층 더 멋지게 플레이팅 한 수작입니다. 영상에서나 음성에서나 진지하게 즐겁게 핸들링&수록되었고, 보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그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졌습니다. 그것을 충분히 즐기려면 UHD 시대에 발맞춘 시스템(되도록이면 돌비 비전, 돌비 앳모스)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기왕 시대에 발맞춰 갖춰 놓은 시스템을 한층 빛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소스인 것도 틀림 없습니다. 즐기고 나서 참 만족스러웠던 한 장으로, 여러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글쓰기 |
이번 아쿠아맨은 여러모로 레퍼런스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