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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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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11 14:24:38

소니제 마블 유니버스 첫 영화인 '베놈(원제: Venom)'은, 음... 음... 제작에 관여한 아비 아라드 씨(가 입김을 세게 불어 넣는 소니)의 어마어마한 베놈(및 심비오트) 사랑이 결실(?)을 맺은 작품입니다.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 건 제가 이 영화를 그리 즐겁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그럼 왜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소개하고 있느냐? 고 물으신다면 비주얼 면에선 확실히 쓸만했기에 그게 홈 비디오로 어떻게 전달되느냐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자, 그러니 재빨리 UBD의 품질을 논하는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2019년 2월 7일 국내 정식 발매

 

- 서플 사항

 

베놈 UBD의 서플은 사실상 동봉 BD(2D)에 모두 수록되었습니다. 아래는 리스트는 정식 발매판 기준.

 

 Deleted & Extended Scenes (1080P. 이하 모두 동일 해상도)

: Ride To Hospital (1분 23초)/ Car Alarm (35초)/ San Quentin Extended (3분 11초)

• The Anti-Hero (10분 1초)

 The Lethal Protector in Action (9분 14초)

 Venom Vision (7분 2초)

 Designing Venom (5분 34초)

 Select Scenes Pre-Vis (총 13분 53초. 구성 내용 하단 참조)

: Carlton Drake Lab Test / Escape From the Life Foundation / Eddie's Checkup / Eddie's Apartment Fight / Bike Chase / Tower Climb / Lobby Fight / Dog Venom

 Symbiote Secrets (2분 40초)

 Venom by Eminem - Music Video (4분 56초)

 Sunflower by Post Malone, Swae Lee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Music Video (2분 48초)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Sneak Peek (3분 34초)

 Venom Mode (1080P, 1시간 52분 8초): 코믹북 및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각종 정보 제공

(* 이 서플은 정발판에도 한국어 자막이 없습니다.)

 

참고로 UBD에는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Sneak Peek'가 2160P/HDR10 & 돌비 비전/ 돌비 앳모스 사양으로 수록된 것이 특징. 더불어 정발 한정판 기준 추가 디스크로 제공한 서플 전용 보너스 디스크(BD)에는 베놈의 탄생 배경과 코믹북 영화화 과정을 담은 'From Symbiote to Screen'이 수록되었습니다. 

 

- 영상 퀄리티 평가 

 

베놈은 대부분의 신을 Arri Alexa 카메라(XT, 미니 혼용)로 촬영했고, 일부 신에 한해 레드 몬스트로 8K 카메라 촬영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얻은 2.8K~3.4K + 8K 소스를 2K 스펙으로 DI 처리하여 UBD화.

 

일단 소니는 Mastered in 4K BD (4K 소스를 2K로 다운 컨버트 수록)에서도 그 편린을 보여준대로, '출력 해상도보다 더 우수한 해상도로 촬영 혹은 처리된 소스가 머금고 있는 정보를 > 다운 컨버트 상태에서도 최대한 보존한다'는 테크닉과 노하우가 있고 & 자사의 4K 디스플레이에도 탑재한 'Mastered in 4K 복원 스케일러' 기능에서 보여주듯 이렇게 '원래의 고해상도가 머금고 있는 정보를 그럴싸하게 살려내는' 기술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인지 베놈 BD를 일반적인 컨슈머 디스플레이에서 업 스케일한 것과 비교할 때, 베놈 UBD는 우선 해상감면에서 좀 더 어필하는 맛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좀 더 샤프한 해상감과 디테일을 보여 주며 + 자주 나오는 CG도 최소한 텍스처 해상도를 높게 제작한 듯, UBD의 (스튜디오 업 컨버트 수록한)영상으로 봐도 크게 어색하거나 거슬리지 않는 것도 강점입니다. 

 

다만 오해하시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좀 더'란 건 화면 사이즈가 크면 클 수록 어느 정도 눈에 쉽게 캐치된다 < 이런 수준이지, 무슨 55인치 TV를 2m 거리에서 봐도 차이가 보이는 식으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진보를 보여주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 거리에서 차이를 보고 싶다면 (거의 모든 UBD가 그러하듯)하이 다이나믹 쪽의 선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HDR의 경우 소니 픽처스는 종종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최대 휘도로 수록하는 타이틀이 있어서 보기 전엔 좀 걱정했지만, 실제 베놈의 HDR10 그레이딩은 최대 981니트/ 평균 367니트. 때문에 대충 2018년 정도부터 나온 고급 TV (LG OLED 8 시리즈나 삼성 QLED 7 시리즈 이상)라면 톤 맵핑을 하지 않거나 심하게 걸 필요 없이 수록된 그대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 HDR10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암부 표현력으로, 계조나 정보 밀도 모두 대단히 높게 잘 수록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6챕터에 나오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에서 보이는 암부 디테일과, 그 한편으로 조명들의 투명감 있는 대비 등은 BD의 SDR보다 훨씬 또렷하고 강렬하게 전달되는 편. 더불어 (LG OLED C8에서)돌비 비전으로 구현할 경우 이러한 명암의 대비감이 전반적으로 좀 더 강렬해집니다. 이 영화는 어두운 배경+ 시커먼 캐릭터 조합이라 특히 암부를 얼마나 잘 살려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돌비 비전은 (잘 수록된)HDR10에 비해서도 좀 더 세밀한 부분들의 프래쉬 업이 보여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

 

단지 색감 측면에선 엄청나게 강렬하지는 않은 편으로, 전체적인 처리가 BD의 BT.709 표준 색역보다 좀 더 두루두루 채도면에서 싱싱함을 어필하는 정도로 억제된 인상. 피부색이나 의상의 색감 등등 BD보다 좀 더 진한 감은 있지만, 대조 광고용으로 쓸 만큼 눈에 확 띄게 달라지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이건 HDR10이나 돌비 비전 상태에서나 비슷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발색에 주안점을 크게 두지는 않은 것 같네요.

 

종합하면 2K DI치고 의외로 괜찮게 뽑은 해상감 + 특히 암부에서 선전하여 덩달아 명암 대비감이 좋은 HDR + 얌전한 편이지만 기본은 한 색감. 이 기조는 일전에 언급한 '아쿠아 맨' UBD에 비해 좀 화려함은 덜 합니다만, 순수한 품질 측면에선 비슷하게 잘 만든 모양새입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베놈 UBD에 수록된 앳모스 사운드는 BD의 DTS-HD 사운드와 비교할 때 그 핵심 서라운드 퀄리티- S/N이나 투명감, 전체적인 밸런스 등-을 유지한채 고대로 오버헤드 채널만 추가하면서 3차원 위치감을 가미하는데 신경 쓴 인상입니다. 

 

바꿔 말하면 BD의 DTS-HD MA 5.1ch 사운드도 순수 AV 음질면에선 충분히 우수합니다. 단지 UBD의 앳모스에선 이에 더해 a. 보다 확장감이 있고 b. 입체적인 느낌의 사운드 이동감을 들려주는 것이 장점. 블닷컴 리뷰어가 언급하는대로 챕터 8에서 들어볼 수 있는 오버헤드 스피커에서 중점적으로 울리는 대화라든가 & 액션 신에서 우수한 비주얼과 함께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사운드 공간 구성은 앳모스가 훨씬 쉽고 편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러닝타임 내내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 평균을 내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분명 요소요소 더 신나고 즐거운 사운드란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충 거칠게 비유하면 개당 100-200만원선의 동일한 북쉘프 13개(7.1.6) 정도로 구현한 앳모스 공간에서, 개당 500-600만원 선의 톨보이 5개(5.1ch)로 구현한 BD 서라운드보다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 

 

소니의 사운드 포맷 차별 수록 정책은 개인적으로 도무지 탐탁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특히 돌비 앳모스 구현이 가능한 시스템에선 베놈 UBD의 향유감이 더 좋다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참고로 디스크 평균 수록 음량이 좀 높은 편이니, 시스템 볼륨을 평소 듣던 것보다 좀 낮춰서 감상을 시작해 보시길.

 

- 첨언 

 

전 이 영화를 베놈보다 그 베놈(이 씐 에디 브록)을 연기한 톰 하디의 이름 때문에 본 케이스인데, 보다보니 (연기와는 또 별개로)베놈 자체도 그럴싸하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잘 구상했다 싶긴 했습니다. 비록 스토리 전개나 최종적으로 베놈이란 녀석의 정체성(자기 정체성 이런 게 아니라 외적으로 보이는 역할이란 의미의)에 설왕설래는 있을지언정, 그런 거 안 따지고 순수한 팝콘 무비로 즐기기엔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하자면 비주얼이나 액션 연출에 올인한 영화인데, 전술한대로 특히 베놈 특유의 스피디한 액션이 어둑어둑한 배경에서 나오는 부분들은 UBD + HDR의 강점이 돋보이는 편입니다. 따라서 작품 자체를 재미있게 봤다 + 심심할 때 생각나면 또 볼 의사가 있다 = UBD로 즐기는 걸 권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운드 쪽은 비록 UBD 앳모스라 해도 BD DTS-HD와 같은 베이스의 소뼈 국물에다 후추 같은 향신료를 많이 뿌린 정도지만, 그래도 향신료의 역할로 살아난 풍미처럼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기게 해주니까 역시 UBD 쪽의 우위가 분명 있습니다.

 

이번 베놈은 과거 샘 레이미판 스파이더맨에서 나온 베놈을 계승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래서 새로운 술이기도 하고, 그러니 새로운 부대에 담을 만한 명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순 개인적으로 '베놈'이란 영화 자체를 엄청나게 만족하게 본 건 아니지만, 베놈의 'UBD'는 그 본분을 다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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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11 15:20:35

 저는 나름 괜찮게 보긴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그런 베놈이 아니라

그리고 스파이더맨과 연계가 되지 않은 단독적인 영화라

그게 조금 아쉬웠었습니다.

제가 베놈을 잘 알지는 못해도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3에 나왔던 베놈같은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이건 무슨 기생수에 나오는 오른손이(?)였나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

원래 원작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WR
2019-08-12 13:26:41

본 영화 단독으로 놓고 봤을 때의 베놈은 제법 잘 만들어진 캐릭터이고, 숙주인 에디랑 기생충 심비오트의 묘사도 샘 레이미판보다 이쪽이 더 원작 이미지와 동조율이 더 좋았다 봅니다.

향후 속편이 전개되니, 더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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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17:53:30

저 역시 영화적 의미를 부며하기 보다는 팝콘무비로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네요.
4K UHD의 기술력을 충분히 살린 멋진 타이틀로 소장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상세하고 친절하며 즐거운 리뷰 잘 보았습니다.^^

2019-08-11 20:34:34

저와 의견이 정확히 일치하십니다.

WR
2019-08-12 13:28:55

네, 이 영화에서 가장 좋게 쳐 줄 요소인 돋보이는 비주얼을, UBD의 고스펙으로 잘 전달하는 디스크였습니다.

2019-08-12 01:21:45

4K스틸북을 구매했는데 3D를 어찌할지 고민 되네요..

WR
2019-08-12 13:37:26

환경이 되심 제법 괜찮은 3D라 보시는 것도 좋은데, 요새 3D 기능이 프로젝터들만 지원하는 추세(여기도 단초점 등 빼는 경우가 조금씩 있지만)라...

아쉬운대로 향후 VR 같은 걸 구입하실 때 3D BD 영상 신호를 받는 제품을 고려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 거 같습니다.

2019-08-12 19:49:58

16년식 3DTV가 고장만 안나길 바라고 있습니다..VR이 4K영상보다 좋은게 아니라면 안갈것 같아요..해상도로 비교하는게 맞는것 조차도 모르네요^^
3D도 좋다고 하시니.
또 중복구매를 해야하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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