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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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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09 15:12:49

2020년 1월 8일에 4K UltraHD Blu-ray (이하 UBD)와 BD가 정식 발매된 '조커'는, 아마 2019년의 영화팬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된 영화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개의 영화가 그렇듯이)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론 호평에 더 무게가 실려 있었다 보입니다. 그 많은 호평 때문에 기대도가 너무 올랐다가 좀 실망했다는 분도 종종 있을 정도로요. 개인적으론 직접 관람 전엔 별달리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보는 성향인데, 그렇다고 눈귀를 틀어막는 건 아니니까 황금 사자상 수상! 이란 소식 정돈 듣고 나서 관람했고, 받을만 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리 매체로도 구해 본 이 영화. 이미 작품에 대한 감상을 말할 단계는 지난 것 같고, 바로 디스크에 대한 품평으로 들어갑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2020년 1월 8일 발매된 한국 정식 발매판에 UBD/ BD(및 서플) 모두 한국어 자막 지원

 

 

- 서플 사항

 

조커 UBD의 서플은 모두 패키지 동봉 BD에 수록되었습니다. 목록은 하단 참조.

 

  • Becoming Joker (1분 23초, 영상 스펙 1080P24: 이하 동일) 
  • Joker: Vision & Fury (22분 25초)
  • Please Welcome... Joker! (2분 44초)
  • Joker: A Chronicle of Chaos (3분 4초)

 

영상 서플은 분량에서 대충 눈치챌 수 있듯 그냥저냥한 수준. 여기에 감독 코멘터리는 아이튠즈 디지털 독점으로만 공개되어서, 디지털 코드를 동봉해 주지 않는 미국 외 국가의 디스크 구매자들은 코멘터리 때문에 아이튠즈에서 또 사기도 애매해서 좀 난감하긴 합니다. 저도 그 정도 호기까진 안 부려서, 코멘터리가 어떤지까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영상 퀄리티

  

조커의 UBD는 [ 레버넌트 ],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으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 기생충 ]의 촬영에도 쓰인, Arri의 알렉사 65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소스를 가지고 4K DI > UBD화 했습니다. 다만 기본 상영 화면비가 1.85:1 (4K DCI 기준 3996 x 2160)이라서 원래 가정용 4K에선 1.78:1 (3840 x 2160)로 나와야 화면 정보량이 거의 근접하는데, UBD에서도 1.85:1 (가정용 4K 기준 3840 x 2075)로 나온 건 약간 아쉬운 사항.

 

그러나 트랜스퍼 시점에 배려를 많이 했는지, 정보를 알고 집요하게 뜯어봐도 이 가로세로 2중 스케일링에 따른 흠결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블닷컴 리뷰어도 말한대로, 근접 클로즈업 신의 피부나 옷의 질감은 물론 원경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빠짐없이 샤프하게 재현되어 있는 게 특장점. 오죽하면 80년대란 작중 배경 시간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군데군데 알싸한 느낌으로 일부러 넣은 디지털 그레인마저도 UBD에선 아주 이쁘게 깔리는 느낌이라, 분위기 재현의 순 기능만 발휘되는 인상입니다.

 

단지 순 해상감이나 디테일 표현력은 BD에서도 상당히 좋게 수록했기 때문에, 우수한 업 스케일러가 낀 시스템이라면 BD와 UBD의 순수 디테일 표현차는 아주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이런 걸 보면 워너가 아직 디스크를 포기한 건 아닌 것 같을 정도. 때문에 조커 UBD의 화질 가치는 하이 다이나믹스 & 광색역 화면에 좀 더 무게가 있어야 할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나왔다 보입니다.

 

최대 요구 휘도는 992니트지만 평균 휘도가 120니트로 그레이딩 된 조커 UBD의 HDR10 영상은, 그래서 대개의 현역 최신 HDR TV들에서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는 편. (QLED 등 고 스펙 LCD에 비해 휘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OLED라도 8, 9 시리즈의 경우 최대 휘도에 거진 근접해서 나오기 때문에, 자체 톤 맵핑을 끄고 순 소스 상태로 즐기더라도 BD/ SDR 영상보다 명부/암부 모두 구석구석 계조나 재현력이 더 선명하고 & 또한 그래서 그 대비가 확실한 영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HDR10이 이 정도 스펙으로 그림을 잘 가꾸었다 보니까 (같은 OLED C9에서 HDR10 vs 돌비 비전을 모두 시청한 바)상대적으로 돌비 비전의 체감차가 확 나지 않는 게 아쉬울 정도. 굳이 따지고 들면 요소요소 좀 더 화사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 BD > UBD의 순 해상감 차이보다도 더 느끼기 어렵습니다. 컬러 측면에서 일부 채도가 다른 맛이 있고 전체적으로 돌비 비전 상태의 발색이 조금 더 진하면서 생생한 감이 있지만, HDR10 영상의 색감 역시 충분히 그런 맛이 있기 때문에 크게 우열을 가릴만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이 UBD의 영상에서 가장 좋게 본 건 이른바 '대비'가 BD/SDR 보다 더 확실하게 체감된다는 점입니다. 불우한 아서로 살아갈 때, 그 답답함을 관객들에게도 체감하게끔 건물로 빽빽하게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회색 하늘/ 인위적으로 만든 약간 부연 화면감/ 전반적으로 깔린 암담한 분위기들... 그리고 '완전한' 조커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비로소 트이는 하늘과 멀끔해지는 화면과의 대비는, 하이 다이나믹스 화면에서 보다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의 존재 가취를 정확하게 파악한 멋진 타이틀입니다. 

 

 

- 음성 퀄리티

 

조커는 UBD와 BD 둘 다 (돌비 트루HD 코어)돌비 앳모스 포맷이 메인 오디오입니다. 양자간 비트레이트 편차는 약 0.5Mbps 정도 UBD에 더 높게 수록.

 

일단 이 앳모스 트랙은 천장 스피커를 바쁘게 쓰는 편은 아니고 리어도 크게 적극적인 건 아니라서, 굳이 앳모스 시스템에서 울릴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합니다. 서브 우퍼도 딱히 눈치채기 어려운 부분에서 간간 분위기를 더해줄 뿐이고. 더구나 이 영화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여러 감미로운 스코어들도 주로 프런트에서 무대를 깔아놓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마치 무대에서 관객의 환호에 목말랐던 아서에게 바치듯-,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그냥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보는 게 더 운치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네요.

 

다만 한편으론 프런트 외의 스피커를 영리하게 사용하는 재미도 확실한 편. 예를 들어 2챕터에서 아서의 상상 속 머레이의 쇼에서 들리는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자리를 이동하는)아서 입장에서 그 박수 소리가 어느 쪽에서 들려야 하는지 잘 계산된 리어 스피커 사용이 돋보입니다. 또한 간간 울리는 천장 스피커도 확실하게 주역 아서의 귀에 들려야 할 소리의 위치가 잘 배분되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자신이 아서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을 잘 거들고 있습니다.

 

기타 명료한 대사 음성, 깔끔하고 강약 대비가 잘 들리는 효과음 등, 이 UBD의 앳모스 트랙은 비록 꽝꽝 신나게 울리지는 않지만 좋은 음질이라는 평가를 하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실 BD에 비해 UBD의 일부 스코어들이 더 미묘하게 멋진 감각이긴 했지만, BD로 감상한다 해도 전술한 '감정 이입 보조'라는 효과 측면은 확실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확실하게 영화를 이해하고 믹싱한, 멋진 사운드입니다.

 

 

- 첨언

 

이 영화를 좋게 본 분이든 그렇지 않은 분이든 거의 일치하는 평가는 주역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이고, 저도 이 점에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점차 기괴하게 뒤틀려 가는 아서를, 그리고 조커를 연기한 그의 연기력이 영화 전체를 끌어나가는 가장 큰 힘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생각하고요.

 

조커 UBD는 그런 이 영화를 충분히 보고 들을만 하게 잘 수록했습니다. 아서의 입장에서 들리는 소리, 아서의 시각으로 보이는 세상, 어쩌면 가상의 고담 시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한 (그래서 위험하다고까지 지적받은) 인간의 변모를 굉장히 '잘' 보여 줍니다. 전술한대로 워너는 이 영화의 코멘터리를 VOD쪽에만 제공했지만, 이 디스크 퀄리티를 보면 워너가 아직 디스크를 포기한 건 아니라는 증거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비록 그 내용 때문에 온 가족이 다 같이 앉아 즐기라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만, 잘 가꿔진 4K 시스템을 갖춘 분이라면 이 UBD를 보면서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디스크이기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UBD 중 하나로 거리낌 없이 말씀드리고도 싶네요. 제 성향에 꼭 맞는, '요란하게 눈귀에 띄지는 않지만 계속 보다보면 그 우수함이 확실히 스미는' 그런 타이틀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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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09 15:04:27

리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WR
2020-01-09 19:49:04

아, 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2020-01-09 15:09:41

저도 빨리 4K로 갈아타서..제대로 한 번 감상해보고 싶네요.

일단은 2K로..ㅜㅜ

WR
2020-01-09 19:49:34

BD도 잘 뽑혔습니다. 충분히 즐기실만 합니다.^^

2020-01-09 15:11:09

살포시 추천 누르고 갑니다

WR
2020-01-09 19:49:44

감사합니다.^^

2020-01-09 15:13:23

기대가 되네요~

TV화면비로써는 아쉽지만 그래도 1.85:1이면 거의 다 차겠네요~

즐거운 감상이 될 것 같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WR
2020-01-09 19:50:21

네, 위아래 아주 약간의 블랙바만 생깁니다.
2020-01-09 15:14:06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의 존재 가취

기대가 됩니다. 오늘 퇴근하고 봐야겠습니다.

WR
2020-01-09 19:51:26

^^ 업무 피로를 푸는 즐거운 감상 되시길 바랍니다.

2020-01-09 15:25:12

또하나의 레퍼런스타이틀 이군요 ^^

WR
2020-01-09 19:52:08

네, 저도 향후에 곧잘 추천할 생각입니다.^^

2020-01-09 15:25:59

양면 슬리브라던데 안쪽 슬리브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WR
Updated at 2020-01-09 19:48:02

아무 이미지도 없습니다. 판매 페이지에도 (일반판)UBD 초도한정 아웃박스가 양면이란 문구는 없네요.

2020-01-09 22:44:19

치카리님은 슬립 케이스 안이 아니고 블루레이 케이스 안에 있는 슬리브가 양면인지 여쭤본 것 같습니다.

2020-01-10 00:28:38

이게 맞습니다 ㅜㅜ

WR
2020-01-10 07:00:28

아, 용어를 착각했군요. 슬리브 안쪽 면은 이 사진대로입니다.

2020-01-10 09:47:29

친절하게 사진까지 찍어주시고
감사합니다! 궁금증 해결~

2020-01-09 15:26:23

오늘 배송 받아서 저녁에 보려고 했는데 조지마님 리뷰를 보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하루 빨리 프로젝터를 4K로 업글하고 싶어집니다. 

WR
2020-01-09 19:52:45

오, 네. BD도 잘 뽑혔으니, 우선 BD로 마음을 달래셔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2020-01-09 15:27:02

정성글은 추천입니다 ^_^

WR
2020-01-09 19:53:02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2020-01-09 15:29:01

조커 프리오더 날이 제가 블루레이계에 입문하던 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못했는데

언젠가는 구매해서 볼 예정입니다.

극장에서 본 기억이 생생해서 연말이나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WR
2020-01-09 19:53:35

입문 축하드립니다. 잘 뽑힌 타이틀이니 언제든 소장하셔도 후회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
2020-01-09 15:29:38

블닷컴에서도 화질, 음질 만점 줬던데 어서 감상해 보고 싶네요!

작년 극장에서 본 작품들 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커가 가장 좋았었기에~

WR
2020-01-09 19:54:55

그나름 냉혹한(^^;) 제가 점수를 매겨도 화질이나 음질이나 한 94점은 충분히 줄 것 같네요.

2020-01-09 15:45:12

2D 풀슬립 스틸북 구매라 4K 궁금했는데, 리뷰 감사합니다.

WR
2020-01-09 19:55:35

네, 요긴하게 읽어 주셨다면 기쁩니다.

2020-01-09 15:59:53

무늬만 4K인 프로젝터로 보는데도..화질 진짜 좋더군요.. 거실에 오디오 스피커에 광케이블 통해 2채널로 들어도 음질은 환상이였습니다. 레퍼런스 급으로 봐도 될 정도네요..

WR
2020-01-09 19:56:41

네, 충분히 레퍼런스 반열이라 봐도 무방하다 봅니다. 이런 타이틀을 더 잘 재현하겠다는 욕심이, 장비 업 그레이드에 대한 로망으로 이어지는 길이겠지요.

1
Updated at 2020-01-09 16:09:17

리뷰 감사합니다.

극장서 안 보고, BD 나오면 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화질, 음질 잘 나왔다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베니스 황금사자상 작품을 BD로 온전히 즐겨보겠습니다.

WR
2020-01-09 19:57:12

네, 유감없이 즐기실 수 있을만한 타이틀입니다. 

2020-01-09 16:30: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

WR
2020-01-09 19:57:43

제 감상보다 실물이 훨씬 좋게 잘 뽑혔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20-01-09 22:13:16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1-09 22:15:53

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0-01-09 22:39:31

 언제나 좋은 UBD 리뷰 감사합니다.^^

WR
2020-01-10 07:20:58

네, 감사합니다.^^

2020-01-10 01:16:47

 저도 오늘 받고 처음 감상했는데, 정말 미친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돌비비전의 화질도 괜찮았고 패키지도 좋아 말씀해주신대로 아직은 물리매체도 잘 살아있는 것 같네요.

감상후 확인한 리뷰 이번에도 상세하고 친절한 표현에 감사드립니다.^^

WR
2020-01-10 07:22:49

저도 리뷰차 보면서도 자꾸 다시 감상 모드로 들어가서 간간 정신 차려야 했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020-01-13 17:22:23

2017년식 4K QLED에 사운드바로 조금 틀어봤는데, 일부러 필름라이크하게 그레인 깔려 있는 것도 그렇고, 색감과 선명함이 아주 우수하더군요. 음향도 자잘한 주변 배경음과 가상 입체감(?)이 느껴지게 잘 디자인된 사운드라는 느낌을 주고요.

WR
2020-01-13 18:03:51

네, 확실히 잘 만든 타이틀입니다.

2020-10-14 21:22:10

제가 극장 상영 화면비와 가정용 물리매체 화면비 간의 화면 정보량 차이의 개념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1. 조커 기본 상영 화면비가 1.85:1인데 UBD(또는 BD)에서도 1.85:1로 나와서 화면 정보량에서 손해를 봤다는 게 화질 적 손해인가요? 아니면 말 그대로 화면 정보량의 손해인가요? 화면 정보량의 손해라면 어느정도일지 궁금한데 감독의 의도한 화면을 모두 볼 수 없는 만큼의 원본 훼손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2. 전자의 손해든 후자의 손해든,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경우에도 UBD(또는 BD)로 나올 때 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건가요?

WR
Updated at 2020-10-15 10:53:26

1. 

극장 상영 시의 화소와 가정용 매체의 화소는 양측의 기준 화면비와 화소가 다르기 때문에, 대개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이걸 우선 인지하면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감동라이프 님께는 기생충의 예를 비롯해서 예전부터 꽤 많이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2.

서로의 화소수가 다를 때 양측을 맞추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a. 해당 화소를 그냥 잘라내어 버리는 거고, 다른 하나는 b. 해당 화소에 맞게 화면을 트리밍(그냥 간단하게 스케일링 개념으로 이해해도 됩니다.)해서 맞춰넣는 것입니다.

 

3.

a의 경우엔 잘라낸 부분은 아예 안 보이지만, 화질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b의 경우엔 화소 차이가 있어도 그림 자체는 다 보이지만, 화질에 영향을 끼칩니다.

 

근데 둘 다 원본 훼손이라고 낙인 찍기엔 억울할 여지가 있습니다. 

 

a는 잘라낸 화소 수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 예를 들어 4096x2160을 3840x2160으로 만들면 양옆 256도트만큼의 정보량 소실인데, 감독이 이 실선 수준의 영역에 뭔가 의도해서 넣은 연출이 있지라도 않는 한은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되니까요.

b는 아무튼 감독이 원한 그림을 다 보여주기 위해 화질 손해를 감수하는 것인데, 디지털 컨텐츠 제작 시엔 a보다 b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관련 보정 소프트웨어도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정말 DCP랑 가정용 매체를 둘 다 놓고 1:1 비교를 하면 몰라도, 기본적으로 달라지는 것 자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조커는 b로 맞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문에 언급했듯이 처리를 상당히 잘 한 편이라 화질에 대해 악영향을 끼친 걸 찾기 어려웠습니다. 

 

시네마 스코프 비율 역시 1에서 언급한대로, 양측의 기준 화면비가 다르기 때문에 잘라내든 트리밍을 하든 후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역시 3에서 말한대로 그걸 원본 훼손이라며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Updated at 2020-10-16 15:37:27

정말 몰랐던 부분인데 좋은 상세한 설명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해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불편하실 텐데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마지막 문단에서, 양측의 기준 화면비가 다르기 때문에 잘라내든 트리밍을 하든 후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하셨는데, 이 a 또는 b 후처리가 모든 타이틀에 해당되는 필수인가요? 아니면 예외도 있는 경우가 있나요?

 

WR
2020-10-16 18:49:12

DCP 자체를 가정용 화소(16:9 기준)에 맞춰 만드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은데, 일반적으로 극장 개봉을 전제로 디지털 마스터링 작업을 하면 대부분 DCI 규격(17:9 기준)을 따르게 되니까 이러면 후처리 필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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