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낚시 좋아하세요?
병졸과 신선
조졸(釣卒)에서 조선(釣仙)까지, 낚시의 구조오작위論. 바둑이나 무술이 수 많은 등급을 거쳐 入神의 경지에 이르듯, 낚시도 神仙 의 道에 이르기까지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의 14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조졸(釣卒): 행동, 태도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 낚싯대를 든 것만으로 태공인체 하다가 고기가 잡히지 않는 날은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조사(釣肆): 조사(釣士)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대어를 한두 번 올린 경험만으로 낚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허풍이 세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
조마(釣痲):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찌가 눈앞에 어른거리고 주말에 낚시를 못하면 한주 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 불사, 친구, 친지의 결혼식 불사, 결근도 불사, 오직 낚시터로!
조상(釣孀): 과부 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 주중과부=선택이 된다. 직장 생활이 제대로 될 리 만무. 집에 쌀이 있는지, 자식이 대학엔 붙었는지,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쩐지......
조포(釣怖): 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한다. 낚시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낚싯대를 접어둔다. 아내와 자식들이 ‘돌아온 아빠’를 기쁨 반, 우려 반으로 반긴다.
조차(釣且):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멀리했던 낚싯대를 다시 찾는 단계. 행동이나 태도가 한결 성숙해져 낚싯대는 세월을 낚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세월을 낚기에는 아직 역부족.
조궁(釣窮): 다할 궁(窮).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을 수 있는 수준의 단계. 낚시를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둘 깨닫기 시작한다. 초보 낚시꾼의 때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도 이때.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바구니가 가슴에 있다. 펼쳐진 자연 앞에 한없는 겸허함을 느낀다. 술을 즐기되 결코 취하지 않으며 사람과 쉬 친하되 경망해지지 않는다.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 튼다. 거짓 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잡은 고기를 방생하면서 자기 자신까지 방생할 수 있다. 욕심이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낚싯대를 타고 전해온다.
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든다.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 인생의 지혜를 하나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 된다.
후작(厚作): 마음 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 낚시의 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만 결코 지혜를 가벼이 드러내지 않으며 몸가짐 하나에도 연륜 과 무게가 엿보인다.
공작(空作):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무아의 지경. 이쯤 되면 이미 입신의 견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낚시 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보며 신선이 되는 때를 기다린다.
조성(釣聖)/조선(釣仙): 수많은 낚시의 희로애락을 겪은 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 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한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어느 곳이나 무릉도원 이요, 낚싯대를 걷으면 어느 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된다.
밑에 글 중에 수해지역에서 낚시한 인간이 있어서 한번 올려 봅니다. 출처는 잘 모르겠고 예전에 낚시 잡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조선을 꿈꾸는 조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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