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천?] 따끈따끈 베이커리(맛있는 재빵)
랜디님이 발제문(..^^;)을 던져주셨길래, 생각했던 걸 허접하게나마 적어볼까 합니다.
어느날, 따끈따끈한 빵 만화 하나가 제 앞에 던져졌습니다. 군 첫휴가 전 가장 그리운 사제음식이, 무려 빵집 빵과 흰 우유였던(....) 이 인간은, 재빵이란 꽤나 신선한 아이디어에 기뻐하며 이 만화를 보기 시작합니다.
분명 따끈따끈 베이커리(원제 맛있는 재빵, 이후 재빵으로 통칭)는 아즈마 카즈마라는 소년이, 프랑스의 바게트처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일본적인 빵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만화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보였죠. 그러나 불안하게시리 대부분의 음식만화와 무술만화에 있어 숙명적인 독극물인 '대회'가 등장하나 싶더니, 여지없이 파워 에스컬레이터와 심사위원의 오버센스를 보여주며 망가져가기 시작합니다.
그 뒤, "브루투스! 너도냐..OTL"를 외치며 한동안 관심을 끊었더랬습니다. 그러다 모 만화상을 받았다는 황당한 소식이 들리더군요..; 황급히 다시 그동안 밀렸던 책을 챙겨본 바, 이 작품은 그 이후 아주 노골적으로 오버센스에 모든 걸 올인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요리사"처럼 실질적인 레시피를 보여주던, 신의 물방울처럼 묘사와 비유를 극대화하던 간에, 음식만화는 분명 눈으로 보는 독자에게 맛을, 맛있음을 느끼게 한다는 공감각적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의 재빵은 이 목표에서 분명 탈선하고 있습니다. 호들갑스런 심사에 지친 걸 감안하더라도, 요새 이 만화에서 나오는 빵이 맛있겠다고 느껴보신 분?
이 탈선에는 분명 음흉한 목적이 있다는 게 요새 드는 제 생각입니다. 위에 숙명이라 표현한, 음식만화들의 안이한 클리셰를 꼬집는 건지, 아니면 아카마츠 켄이 미소녀하렘물의 공식을 따와서는 노골적으로 아예 그 공식'만으로' 작품을 만들듯 음식만화 장르를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는건지는 현 단계에서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작품외적 메시지가 있긴 있는 것 같다는거죠.
그래서 일단 완결까지 지켜보긴 할 생각입니다. 이번 작품일지 그 이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누가 알겠어요, 장르공식만 적당히 빌려쓰는 그저그런 생산자인줄 알았던 아카마츠처럼 세번째에 대박을 터트리는 괴수로 진화할지도 모르잖습니까? ^^
(취한 방향성도 수단도 맘에 들지 않는 쪽이긴 합니다만.)
사족: 책 '추천'하는 게시판인데 살짝 방향이 틀린 것 같아 조금 반성중입니다. 뭐 그래도 이 글 보고 해당작품에 흥미를 느끼신 분이 한분이라도 생겨주신다면 아주 틀린 건 아니겠거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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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따끈따끈 베이커리(맛있는 재빵)](http://earendil.wordpress.com/files/2006/03/haruno%5B1%5D.jpg)

재밌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