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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정유라에게 이화 학생 공개편지

내가슴속에우는바람
17
  4879
Updated at 2016-10-20 22:11:50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죄순실 딸 정유라에게 재학생의 답장 '나는 네가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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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이 정유라씨에게 보낸 공개 편지 전문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
나, 어제도 밤샜다. 전공책과 참고도서, 그렇게 세 권을 펼쳐 뒤적이면서 노트북으로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때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해가 뜨는 것도 모르고 밤을 꼬박 새워 과제를 했어.
고학번이어서가 아니야. 새내기 때도 우글 소논문을 쓰느라 미적 레포트를 쓰느라, 디자인 과제를 하고, 법을 외우느라 나는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샜지. 아마 너는 모르겠지만, 이화에는 이런 내가, 우리가 수두룩해. (그리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해서 이곳에 들어왔지.)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샐 때, 내 옆자리가 빈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너는 어제 어디서 뭘 했을까? 국내에 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인지 출석 점수는 다 받아내는 너. 채플 때면 대강당 앞 계단이 늦지 않으려는 벗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걸. 네가 알고 있을까.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부럽지도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그게 어떻게 좋고 부러운건지 나는 모르겠다.
이젠 오히려 고맙다. 네 덕분에 그 동안의 내 노력들이 얼마나 빛나는 것인지, 그 노력이 모이고 쌓인 지금의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실감이 나. 비록 학점이 너보다 낮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보다 훨씬 당당해. 너,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부당한 사람들에게 그저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벗들과 함께 맞설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워. 아마 너는 앞으로도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을거라니. 안타깝다.
다시 네개 이런 편지를 쓸 일이 없길 바라. 그럼 이만 줄일게.
2016년 10월, 익명의 화연이가.
우리는 모두에게 공정한 이화를 꿈꾼다. 이화인은 본관으로!


내가슴속에우는바람 님의 서명
십리 호수에 서리는 하늘을 덮고
푸른 귀밑 머리에는 젊은 날의 근심이 어리네
외로운 달은 서로를 지키기를 원하니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16
댓글
버디홀리
2
2016-10-20 13:03:56

저렇게 노력하며 사는데 보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WR
내가슴속에우는바람
2016-10-20 13:11:50

꼭 그런 나라가 되어야죠.

Badman
1
2016-10-20 13:05:33

이젠 뭐 무슨 특혜가 더 나올지 모르는 판국이네요. ^^

오늘 JTBC에서는 아예 최순실딸의 수강신청부터 교수가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 과목의 강의자체가 공지된적이 없다는데-단톡방에서 수강희망자 조사- 대체 어떻게 최순실딸이 그 수강신청을 했는지에 대해 교수에게 물었더니 '최순실딸인지는 몰랐다. 답변하지 않겠다.' 이 ㅈㄹ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아마 최순실딸이 점괘를 보았더니 그 강의가 개설되는걸 알았다는 '무당점지설'이 신빙성있다 마 그리 생각합니다.  정유라에게 이화 학생 공개편지

WR
내가슴속에우는바람
1
2016-10-20 13:09:56

선몽을 꾼다는 그 에미에 그 딸년인가 봅니다.

barthes68
2016-10-20 13:44:33

그 무려 텔레카이네틱이라 불리는 파워요?!

젠틀레인
6
2016-10-20 13:45:58

문장 하나하나 참 잘썼다는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자신의 진짜 실력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참 멋지네요.

콩이엄마
10
Updated at 2016-10-20 14:05:45

전 솔직히 본문 읽으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더 크네요. 약자(?)들의 자위라고나 할까...

그러거나말거나 두 모녀는 일등석 타고 독일가서 특급호텔에 퍼질러앉아 희희낙락거리겠죠.

삼시세끼 트러플 곁들인 푸아그라에 캐비어까지 발라 처먹으면서, '루저 병신들 G랄하네...'

라고 낄낄거리며 말이죠....

저같은 진짜 서민 생각에는 저런 귀여운 SNS용 대자보놀이보다는, 범국민적 펀드 조성해서

킬러나 몇명 고용하는게 낫지않을까 싶네요. (두당 10억 준다면 신청자가 2열종대로 연병장

한바퀴는 너끈히 나올듯.... )

P.S. 첫줄 '약자'에 ?를 붙인 이유는 요즘같은 재력이 곧 학력인 시대에 이대생이라면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이겠고, 결코 사회적 약자로 살아갈 사람들은 아니겠거니 해서...

 

Deckard
Updated at 2016-10-20 14:09:31

어찌보면 저 딸도 부모 특히나 엄마의 돈지랄에 놀아나고 있는 꼭두각시일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든 돈으로 권력으로 휘두르는 환경에서 자라고 시키는대로 혹은 하고싶은 거 뭐든 다 들어주는 분위기에 정상적인 가치관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저런 문제의식을 과연 그 모녀는 제대로나 인식하고 있을까요...? ㅋㅋ 그저 아랫 것들이 투정이나 질투에 사로잡혀 짖어대는 잡소리로 들리겠죠~ 아마도 뭐가 문제인지도 왜 이 난리를 치고 있는지도 모를 아니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앞으로도 자기네들 방식대로 살테고 돈에 권력에 우러러보는 이들을 내려다 보면서 그 맛에 계속 그렇게 살겠죠~

제비우스
3
2016-10-20 14:18:36

똑똑한 학생답게 또박또박 잘 썼네요. 우리 딸도 저렇게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1
2016-10-20 14:25:36 (211.*.*.122)

노력이 빛을 발하는 정직한 사회가 올거에요 기원합니다

해왕성
2016-10-20 15:02:51

눈앞에 바로 보이는걸 왜 못 볼까요??? 저 대자보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기고 싶네요.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부럽지도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 그 무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걸. 역대 재벌, 파워엘리트들의 2,3세들중 이렇게도 무능하고 무식한 2세도 없을텐데, 그럼에도 대통령이야. 정유라도 그걸 다 아니까 편법과 무능이 하나도 안 부끄러울꺼야~~

 

2
Updated at 2016-10-20 15:22:26 (175.*.*.133)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막 피어나는 대학생에게서 그런 글이 나온다면 정말 슬플 것 같네요. 저들도 알겠지요. 그럼에도 저런 글을 썼다면 박수쳐줄만 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태에서 이대생들의 행동이 웬지 비아냥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해왕성
2
2016-10-20 15:41:06

맞는 말씀입니다.

저 대자보의 마음가짐이 세월의 흐름에도 닳지 않고 부디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래야겠지요.

 

시니컬한 코멘트를 달아 미안하네요~~ ^^

dokdo
4
2016-10-20 15:23:21

부모 잘만난게 아니라... 더럽게 만난거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부모를 가장 잘 만난 사람은

평범한 가정에서 형제자매와 오손도손 사는 사람이죠.

 

돈과 명예는 그 끝이 없어서 만족할 줄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사회적인 일탈을 하며 부와 명예를 탐하려 하죠.

 

평생을 순시리 딸이라고 대한민국에서 그들 만의 리그에서 놀아야 할텐데

사람이 맨날 꿀만 빨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쓴맛도 보며 살아야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데

 

부모 잘못만나 인생 X된 케이스 아닌가요?

우듬지
1
Updated at 2016-10-20 16:45:20

 정말 잘 쓴 글이네요.

 저도 최유라인지 누군지 참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돈과 권력이 없으면, 인간 최유라는 어떤 존재일까요? 자기 스스로 뭔가를 성취해 본 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능력을 발휘해본 적도 없는 능력 무, 무능이지요.

 돈과 권력이 있으니 행복하다고 믿는 그 인생은 얼마나 허황될까요.

 그걸 알고 저렇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이대생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gwxst
2
2016-10-20 21:38:24

결국은 가치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는 어느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아지고 영향력이 더 있느냐에 따라 영향받고 변해갈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런 가치관에 대응하는 이런 가치관을 써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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