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오프라인에서의 당대표 토론.
지난 밤 늦게까지, 좀 많이 극렬한 민주당 지지자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화제야 당연히 당 대표 선거. 이해찬 지지자와 김진표 지지자로 엇갈려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진표 지지하는 친구가 상대적으로 소수라 5분간 명분을 설명할 기회를 줬죠. 김진표 명함까지 챙겨 다니는 게 기특해서... 이해찬은 당원들과 소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이유더군요. 구체적으로는 이재명에 대한 혐오가 깊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날, 체육관에 울려 퍼졌던 손가혁의 안철수 연호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재명 같은 이들이 이해찬을 이용해 먹을 마음을 품고 있어도 가당치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혹이 객관화 되었을 때 민주당에 적은 상처를 남기고 깔끔하게 수술해낼 사람이 이해찬일 것이다. 현재 김진표의 방식으로 수술하다가는 패혈증 생길 수 있다. 날릴 때는 더 큰 명분이 필요하다.
이해찬을 이용해 먹을 수 있다는 착각을 마음껏 하게 내버려 둬라. 이해찬이 언제 원칙을 어긴 적이 있으며, 또 명분없이 타협하며 실망시킨 적 있었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 하다 보니 제가 디피 게시판에 적는 톤과는 다른 방향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같은 생각을 해도 왜 친구에게 설명하는 말과 디피에 적는 말이 달라지나 생각해봤습니다. 게시판에서 이해찬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거든요. 또 김진표를 지지하지 않는단 말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여러 겹으로 덧씌워진 프레임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해찬을 지지한다고 하면 이재명 논란을 덮으려 하는 것 같고, 김진표를 지지한다고 하면 보수 기독교 신자유주의자가 되버리는 것 같은 프레임이 어느새 생겼습니다.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프레임을 걷고 보면 두 명 다 냉철하고 합리적이며 일관성을 가진 인물인 것이죠.
몇 번의 선거를 같이 치른 사이인지라, 서로가 프레임을 씌울 때 마다 또 프레임이야 낄낄거리는 정치토론 빠꼼이가 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해찬과 김진표를 안주로 즐겁게 술을 마셨고 술이 어설피 깬 새벽 잠에서 깨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막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다 잡생각을 술김에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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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입진보들이 김진표를 십년 넘게 신자유주의자,특정 종교 지지자,친재벌 인물로 낙인을 찍은게 이마에서 쉬 사라지지 않겠죠.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렇게 더러운 마타도어에 한번도 그는 법적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낙인찍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거죠. 그가 좀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해왔던게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천착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러면서도 행정수반의 명령에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주 5일 근무제도 등을 확립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제 김경수 도지사의 '민주당과 민주당원은 다르다는걸 보여주자,찌질하게 하지 말고 멋지게 해보자' 라는 연설을 듣고 느낀바가 많았습니다. 세 분의 연설회를 보고들으며 우린 그래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