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커피이야기) Blue Bottle Coffee - BELLA DONOVAN
오늘 글을 쓰는 이 커피는 아직 국내엔 상륙하지 않은 그러나 곧 문을 열 Blue Bottle Coffee(이하 '블루보틀커피')사의 원두 『BELLA DONOVAN』입니다.
이 블루보틀커피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내에만 없는게 아니라 있는 나라가 현재 미국와 일본 뿐인데 여기에 세 번째 국가가 한국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정보는 여기저기서 들으셨겠지만 어찌되었든 홈페이지에서도 확실히 이에 대해서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커피의 현재 원두 포장은 이렇습니다. (왜 현재라고 하냐하면 예전엔 이게 아니었으니까요.)
예전은 이 사진의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바로 저 색의 봉투였습니다.
로스팅은 2018년 12월 14일자입니다.
원두포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유기농이다 정도입니다. 원두의 원산지 정보는 없습니다. 그런데 원두양 무지 적습니다. 170g. 문제는 그런데 비싸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들어오면 얼마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참고로 미국이 원두가격이 대단히 저렴한 편입니다.
사실 그동안 저는 블루보틀을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립위주이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Spirit을 사용한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머리속에서 블루보틀커피는 상당히 트렌디한 브랜드이며 맛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두를 딱 열면서부터 저의 이 생각은 고쳐 먹게 되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태운 원두입니다.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죠.
그래도 갈아보고 향을 보는데... 어라? 정말 보수적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향이 납니다.
그렇게 블루보틀커피에서 내리는 방법대로 Kalita Wave Dripper로 내려봅니다.
우선 첫맛
깜짝 놀랬습니다.
강도가 상당합니다.
생각보다 바디감이 엄청납니다.
정말 예고없이 쑥 들어오는 바디감이 장난아닙니다.
우선 전 이 커피의 포장 그 어디에도 어떤 설명이 없기에 원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건.. 이건 수마트라 아니면 과테말라는 꼭 있다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화산토가 아니면 날 수 없는 맛이 납니다. 우선 이 쑥! 들어오는 강한 맛에 미각을 순간 잃어버린 듯 정신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기대한 블루보틀커피와는 확연히 다른 맛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스파이시한걸 보니 과테말라 보다는 수마트라에 가까우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크 초콜릿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건베리류 혹은 건자두 맛이 지속적으로 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정말 한참 뒤에나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제가 생각한 바디감에서 한참 벗어난 바디감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략 이렇게 대중적인 블렌드일 경우 쓴거 하나 신거하나 이런식으로 블렌딩하게 되는데 수마트라를 넣었다면 신맛 나는 다른 원두는 무엇일지 때려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 여기서 신맛은 산뜻한 신맛이 아닙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말라있는 산미입니다. 작년에 스타벅스에서 출시했던 "에피오피아 시다모" 단일원산지 원두에서 알 수 있듯 같은 원두(대게 시다모는 상당히 가벼운 산미와 가벼운 바디감으로 여러 업체에서 로스팅하여 판매합니다.)로 이렇게 강렬한 바디감과 건조한 산미를 내는 커피 전문점은 아마 스타벅스 뿐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그맛이 여기서 납니다.
그런데 좀 더 건자두의 맛이 더 확! 와닿는 산미가 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에티오피아 원두와 수마트라가 맞습니다.
그동안 저는 블루보틀커피에 상당히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블루보틀커피에 상당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커피를 마시고 이 오해와 기대는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물론 이 커피외에 다른 여러 커피가 있겠지만 상당히 대중적인 원두이자 블루보틀커피의 대표원두인 『BELLA DONOVAN』는 결국 미국의 가장 트렌디한 커피 입맛도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기대는 다른 면으로 높아졌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커피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니까요.)
앞으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제 이것입니다.
성수동에 생길 블루보틀커피 한국 1호점의 가격정책.
현재 미국은 이 원두가 한 잔당 3.5$ 받습니다.
일본은 대략 잔당 500¥ 정도 받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리저브는 못해도 6,000원 받습니다.(비쌉니다.)
이것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커피가격, 특히 드립가격은 (개인 커피숍도 다 포함) 정말 비싼겁니다.
참고로 블루보틀커피는 스페셜티 원두사용입니다.
만약 공격적으로 5,000원 들고 나오면 우리나라에서 드립으로 커피 판매하시는 분들 가격 싹 다 내려야 합니다.
스페셜티도 아닌데 드립으로 우리나라 어지간한 커피숍 대략 저렴해야 4,000원입니다.
뭐 이부분은 죄다 사족이네요.
어찌되었든 이 원두 생각보다 보수적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보수적인 맛은 아닙니다.(전 여전히 과테말라 취향입니다. 그리고 게이샤...)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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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원두 자체의 묵직한 바디감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탄 원두는 싫어합니다. (스벅가면 라떼류나 프라푸치노만 마시는 이유 중 하나가 특유의 탄 맛 때문이에요)
드립으로만 내려마셔서 제법 기대를 했는데 이쯤 되면 오픈해도 호기심에 한두번 가고 말게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