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커피이야기) 압구정B 카페, 고객을 가르치려 하지 마라
첫 주문은 에쏘에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 하나 빵 두개를 집어왔다.
하지만 곧 음료는 동이 났고 음료를 추가 주문했다.
추가 주문한 음료는 부루잉 커피였다.
즉, 바로 윗 사진 오른쪽의 MARCO SP9으로 내려지는 커피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음료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당시 내리고 있는 커피는 딱 하나였고 진작에 부루잉은 끝났다.
그래도 인내심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너무 안나오길래 한 여자직원에게 말을 했다.
"이거 우리가 주문한 커피 같은데요..."
그러면 일반적인 가게나 직원이면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주문 확인해보겠습니다." 같은 그런 반응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 직원은 갑자기 나를 가르치려 한다.
"아직 커피가 다 내려지지 않아~~~ 블라블라"(뒤 내용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카페의 음악소리가 커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다.)
아니 다 내려진지가 언제인데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건지 하면서 그냥 아무 말없이 꾹 참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경우 우선 다른 직원에게 오더를 확인하거나 주문서를 확인하면 쉽게 끝날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짜증나는건 그 직원은 다시 뒤를 돌아 나와 내 아내를 가르친다.
"커피가 다 내려지면.. 어쩌구 저쩌구~~~~ 식을까봐 걱정이시면 블라블라~~" 물론 주문확인은 하지 않았다.
상당히 길게 이야기했다. 짜증나서 대꾸도 안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당시 브루잉 커피 주문은 나뿐이었고 브루잉 끝난지는 오래됐다.
참고로 이 부루잉 머신을 처음보는 것도 아니고 이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를 처음으로 마셔보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첫 경험은 몇 년전 프릳츠였다.) 중요한 건 이걸 마셔봤고 뭐고가 아니라 해당 직원의 태도다.
뭔가 주문한 것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 변명을 하더라도 주문확인을 하고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발 가르치려 하지 마라, 알려주는 것과 가르치려 드는 행동은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분간할 수 있다. 해당 직원은 끝까지 주문확인은 하지 않았고 나의 커피 제공엔 관심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느낀 해당 직원의 태도는 이렇다.
'이 커피 주문, 내가 안 받았고 내가 안 내렸는데 왜 나 한테 묻는거냐?' 이런 느낌이다.
무슨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 수십명 되나? 꼴랑 3명 일하는데 그 정도 소통도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물론 해당 커피는 우리것이 맞았고 그 마저도 다른 직원(남자직원)이 "아! 디카페인 커피가 하나 있었지" 하면서(내 자리가 바 자리 바로 옆이라 다 들린다.) 해당 커피를 가져갔다. 짜증은 사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곳은 진동벨로 운영되는데 커피가 다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진동벨을 먼저 울렸다.
그래서 난 진동벨을 가져다 줬다. 그러면서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란다.
하지만 그때서야 블렌더에 얼음을 넣고 커피와 함께 갈고 있다. 즉, 커피만 내려졌지 음료의 준비는 아직 안됐다.
다시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갔고 음료 준비가 끝난걸 보고서 다시 픽업대로 가서야 해당 음료는 나에게 전달됐다.
자 그럼 여기까지... 내가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한번이라도 들었을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
이게 뭔가?
아무리 커피 맛이 좋고 빵의 맛이 좋으면 뭐하나 손님의 기분은 이미 잡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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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 라멘집을 안가는 그 느낌과 비슷합니다.
말도 안되는 자부심은 자기들끼리 가졌으면 하고 .. 잘 못 했으면 인정 하길 바랍니다.
일반 가게랑 손님 상대로 장사 하는 건 같은데 손님상대로 자기들만의 룰?을 강요 하거나 .. 가르칠려고 하는 자세는 다시 방문 하고자 하는 마음을 접게 만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