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회사 초보 - 54 (직원설문조사)
3년전에 사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잠시 언급을 한 기억이 있는데요. 오늘 해마다 진행하는 사원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것에 관해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하나 남겨봅니다.
해마다 Employee Survey란 제목의 설문조사를 합니다. 설문조사를 시작할때쯤 되면 CEO부터 팀장까지 꼭 참가해서 의견을 가감없이 전해 달라고 요청이 오고, 중간 중간에 조직별로 참여율을 공유하면서 전원 참가를 장려하고 설문조사가 끝나면 조직별로 최종 참가율도 발표합니다.
제가 속한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올해는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보내 왔더군요.
"I’m asking for you to lend us your voice as we continue to look for ways to grow and improve as an organization. As you think about your experience as an employee of xxx, consider what makes it a great place to work and what we can do to make it better. Then share your voice in our Employee Survey. Your responses are confidential"
내용을 보면, 큰 질문과 상세 질문으로 나눠져 있는데, 큰 질문은 제가 입사한 이후로 "친구나 가족에게 우리 회사에서 일하라고 소개를 하고 싶은지?"와 "우리 회사의 제품을 가족과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지?"에 대한 2개의 질문에 대해서 1~10중에 선택을 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는걸로 동일했습니다.
상세 질문으로는 Senior VP이상이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그리고 내린 결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었는지, 결정에 동의를 하는지와 같이 탑 매니지먼트에 대한 질문들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는지, 업무에 관해서 명확하게 가이드를 주고 권한을 이양해 주는지, 정직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지, 업무에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주는지, 성과를 냈을때 인정을 해주는지, 필요한 대답을 필요한 시점에 주는지등등의 직속상관에 대한 자세한 질문도 있습니다.
몇년전에 너무 팀원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간섭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정 팀원을 곤혹스럽게 만든 팀장에게 팀원의 거의 모두가 부정적인 피드백을 줬더니, 그 뒤로 좋아지는걸 직접 체험했고, 다른 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걸로 봐서는 분명히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탑매니지먼트는 잘 모르겠구요.
상세 질문은 거의 객관식인데, 작년 설문 조사에 대해서 회사가 제대로 처리했는지에 대한 질문과 회사를 언제 (6개월내, 1~3년내, 6년내, 10년내, 은퇴후) 떠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도 있습니다.
주관식도 몇개가 있는데요. 만약 내일 회사를 떠난다면 무엇이 첫번째 이유가 될 것인지, 어떻게 하면 회사가 더 일하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이 기억납니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몇달후에 결과가 나오고, 팀장은 팀원들에게 여러 규모가 다른 단위의 부서장들은 각자 자기의 소속원들에게 결과를 공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부서별로 팀장별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얼마나 받았는지도 나오는데, 개인에 대한 평가는 공유를 하지 않지만 (그 상위 평가자와 인사부에는 공유되고) 속한 조직에 대한 평가는 공유가 되고 평가에 대한 입장과 특히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액션 플랜을 세워서 함께 공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공유할때 주관식으로 입력된 내용중에 일부도 나오는데, 정말 적나라하게 의견을 쓴 사람들도 있어서 처음에는 적잖게 놀라기도 한 기억도 납니다. 누가 쓴 글인지 표시가 나지 않게 위딩을 바꾼다고 들었고,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게 확실한 동료가 멀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고과도 잘 받는걸로 봐서는 익명성은 확실히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난 2년동안 계속 해고가 진행되고 있고 평소에도 이에 대한 소리가 팀미팅이나 각종 타운홀 미팅에서 종종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아마도 집중적으로 그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이 아주 많은 설문조사가 될것 같고, 경영층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제가 한국 대기업에 다닐때도 설문조사가 있었던것 같은데, 오래되어서 정확하게는 항목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 제가 제출한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구체적인 질문이 적었고, 특히 직속상관을 평가할수 있는 항목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주관식으로 목소리를 전할수 있는 항목도 적었던것 같구요. 그리고 부서장이 괜히 나쁘게 쓰면 나중에 골치 아프다고 이야기 한 기억이 납니다.
익명성이 완전 보장되고,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할수 있고, 피드백을 제한적이나마 받을수 있고, 실제로 회사 생활 일상에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제도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피드백을 보고 해고는 당분간 멈추길 바래봅니다.
WR
0
2019-04-23 00:26:50
말씀하신대로 제가 다니는 회사도 eNPS를 활용하고 매니저가 eNPS때문에 물러난적은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가능하다고 듣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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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NPS라는 용어도 사용하는데 고객만족도는 cNPS, 직원 만족도는 eNPS라고 해요 만족도라기 보다는 추천도?라고 해야 할텐데 미국 기업의 매니저들의 평가 항목에 eNPS가 들어가는 회사가 많아요 매출이나 수익율과 동일한 비중으로 적용하기도 하지요 실제로 저 직원 평가지수 때문에 매니저가 물러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