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저의 5번째 PS4 게임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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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없습니다
1달 전쯤이었나요?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및 히트 타이틀들이 할인 행사에 들어갔었죠. 그래서 관련 정보글도 썼었는데, 요 타이틀은 그때 구입한 타이틀입니다. 22,800원에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4만원이 넘는 가격에 출시된 타이틀이니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죠. 이 게임에 대한 평이 상당히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블 히어로가 다름 아닌 스파이더맨인지라 안 살 이유가 없었는데 세일까지 받아가며 샀으니, 이 게임에 만족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과연 예상대로 됐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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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스파이더맨을 플레이하다
이전에도 스파이더맨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PC로 몇 번 해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는 걸 보면 아마 그닥 인상깊은 게임은 아니었나 봅니다. (오히려 그 이전에 엑스박스 오리지널로 배트맨 라이즈 오브 신주를 재밌게 했던 것 같네요)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나 플레이한 이 2018년작 스파이더맨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훌륭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조작감입니다. 정말로 영화 속 캐릭터를 내가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이리 저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벽타기, 빌딩 사이를 활공하기, 빌딩에서 수직으로 낙하하기 등등 모든 움직임이 정말로 자연스럽고 소위 손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이런 오픈월드 게임은 자칫하면 이동하다가 진빠질 수도 있는데, <스파이더맨>은 그런 함정을 이동하는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피해갑니다. 먼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중반까지는 그냥 줄 쏘아가면서 이동하곤 했네요 ㅎㅎ
적들을 후둘겨 팰 때 타격감도 좋습니다. 버튼을 아무렇게나 마구 눌러도 알아서 갖가지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데, 시시하다기보다는 플레이어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인상을 받아서 괜찮았습니다. 여러가지 스파이더 웨폰과 스킬 및 슈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2. 눈 똥그래지는 비주얼
눈이 호강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죠. 이 게임의 비주얼은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플레이 화면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컷씬은 말 그대로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하고 영화적인 연출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PS4가 정말 대단한 게임기구나... 했네요. 이 이상의 게임 콘솔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지금 당장 XBOX ONE X만 봐도 비주얼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지만요)
더 신기한 것은 컷씬과 플레이 화면이 로딩화면 없이 자연스레 연결되는데 봐도 봐도 신기했습니다 ㅎㅎ "설마 여기서부터 바로 플레이 화면으로 이어지는 건가?" 를 연발했네요. 최근 플레이한 게임들은 ([페르소나 5]를 제외하고) 모두 영화와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경향이 있는 듯하네요.
3. 그런데...
전 결과적으로 이 게임을 그닥 재밌게 하지 못했습니다. 엔딩은 봤는데 DLC를 살 마음도, 하다못해 본편의 수집요소를 마저 모을 마음도 들지 않네요. ㅜㅜ
이 게임의 장점은 위의 1, 2번이 전부입니다. 캐릭터들은 사람 냄새라곤 1도 안 날 정도로 얄팍하기 짝이 없고 스토리는 그저 액션을 실어나르는 도구 정도의 역할만을 합니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도 스토리엔 1도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그저 정황 정도만 알아차리며 플레이 했을 뿐 몰입이 전혀 안됐습니다. 이후에 리뷰할 <라스트 오브 어스>는 액션이 드라마에 봉사하고, 드라마가 액션에 봉사했던 작품인 걸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수집 요소들도 갯수는 이것 저것 많은데 다 똑같습니다. 이름과 대사 몇 줄이 다를 뿐이었죠. 서브 퀘스트 및 수집 요소들이 워낙 단조롭고 반복성이 강해서 금방 질려버렸네요. 심지어 이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제가 지금껏 해본 PS4 게임들 중 [언챠티드 1]을 제외하면 가장 짧은데도 말이죠. 아 못해먹겠다~ 싶을 즈음 딱 끝나서 좋긴 했습니다.
4. 결론
안타깝게도 유저들의 높은 평가와 달리 제겐 잘 안 맞는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력한 무기 2개를 장착하고 있지만 그게 전부인 게임이었던 것 같네요. 영화적인 비주얼과 액션에 안 어울리는 양산형 스토리와 캐릭터가 이 게임이 실망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게임에 대한 제 평가는 6/10 되겠습니다.
한 줄 평 : 중고장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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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까 말까하는 리뷰네요 ㅎㅎㅎㅎ 아들넘이 해보고 싶다곤 하는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