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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최근 플레이한 PS4 게임들 리뷰 (페르소나5R, 저니, 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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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21 22:08:33

확실히 안 나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게임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꽤 오래 묵혀뒀던 플스를 재가동했습니다.

 

* 세 작품에 대한 리뷰 모두 스포일러 없습니다.

 

* 페르소나5R은 중고제품, 세키로는 지인에게 대여했고, 저니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무료로 풀렸더군요. 혹시나 해서 TMI를 덧붙입니다. 

 

1. 페르소나 5 더 로열

https://www.youtube.com/watch?v=kV0eKnONY8U

 

 

 

 

 

작년에 <페르소나 5>를 뒤늦게 접하여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JRPG라 하면 약간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편견을 깨버렸습니다. 9달 전 저는 이 게임에 대해 이렇게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0324912&sca=&sfl=wr_subject&stx=%ED%8E%98%EB%A5%B4%EC%86%8C%EB%82%98&sop=and&spt=-1039762&scrap_mode=

 

그런데 이게 웬걸, "더 로열"이 붙은 완전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이 시리즈는 항상 이런 식으로 무인판 다음에 개정증보판을 내는 모양이더라구요. 일본에서는 먼저 출시됐길래 게임에 앞서 해외 리뷰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영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더군요.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풀 프라이스를 받는 게 괘씸하다." 라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정말 엄청난 작품입니다. (아직 갓오브워, 레데리2를 안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껏 해본 PS4 게임 중엔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게임의 재미를 저해했던 긴 로딩 속도가 획기적으로 짧아졌습니다. 또, 제가 전작의 단점으로 "지나친 반복성"을 지적했는데, 이것도 일부 시스템 변경으로 잘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늘어난 볼륨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가 꽤나 스피디하게 바뀌었어요. 추가 및 변경된 음악은 전작 못지 않게 훌륭했구요. 이밖에 게임에 소소한 요소들이 여럿 추가됐습니다. 저는 꽤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개선을 느꼈습니다.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중고가격으로 사서 그런가...

 

가장 좋았던 것은 추가된 두 명의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스토리입니다. 모두 잘 조성된 캐릭터들이더군요. 그 때문에 원래 존재감이 없던 캐릭터들은 더 쭈구리가 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

 

아무튼 전작을 플레이해본 유저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플레이해보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페르소나 5>를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분들은 이 작품으로 입문하시면 될 듯합니다. 속편 개념이 아니라 개정판 느낌이거든요. <페르소나 5>에 있는 컨텐츠는 99%는 이 게임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2. 저니

https://www.youtube.com/watch?v=RyflUd3dTF4

 

 

 

 

엊그저께 PS스토어에 무료로 풀린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겨우 1시간 반 내지 2시간밖에 안되는 소품입니다. 하지만 모두 클리어했을 때 느껴지는 감흥은 가히 엄청납니다. "영화 같은 게임"은 현대 게임들의 추세이죠. 영화, 게임 그 어딘가에 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게임이 있는가 하면, <바이오 하자드:RE2>나 <언차티드> 시리즈처럼 영화를 방불케하는 컷씬을 보여주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저니>는 이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게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에 관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게임을 플레이 했는데, 엔딩씬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호불호는 분명 갈릴 게임이겠으나 고작해야 2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하니 꼭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현재 무료입니다.

 

 

 

 

 

3. 세키로

https://www.youtube.com/watch?v=THqAYJJ5o6c

 

 

 

 

사실 이 게임에 관한 리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게임은 아직 엔딩 전이거든요. 대충 찾아보니 이제 대략 절반 지점을 지난 듯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네요. 처음에는 죽고, 또 죽었습니다. 졸개들의 다구리(?)에만 거의 10번을 죽은 뒤, 역시 난 안되는 건가 하고 게임을 빌려준 지인에게 반납하려 했습니다.

 

헌데 오기가 생기더군요. 

 토요일, 반나절이 지난 후 ... 

 

 

 

 

 

 

 

 

 

 

신나게 적들을 썰고 다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도저히 못 깰 것 같은 보스들도 "노오력"을 하니 결국엔 클리어할 수 있었죠. 저는 저 스스로에게 감동했습니다. 어제의 나와 비교해 몰라보게 성장한 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더군요.

 

이런 낯간지러운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보스들을 하나 하나 격파해 나갈 때의 쾌감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월드컵에서 골 들어갔을 때와 비슷합니다.

 

<바이오 하자드:RE2>를 보통 난이도로(...) 깬 후 우쭐해하던 제게 뺨따구를 날림과 동시에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 라는 교훈을 다시금 새겨주는 멋진 게임이네요. 엔딩까지 달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 게임을 하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많은 분들이 유튜브에서 공략을 찾아보실 텐데요. 하지만 저는 별별 짓을 다 해가며 격파를 한 다음에 공략 영상을 찾아보는 편입니다. 전 웬만하면 패링을 이용해 정공법으로 승부보려고 하는데, 정말 쉽게 박살낼 수 있는 공략들이 있더군요 뭔가 바보가 된 기분이 ㅎㅎㅎㅎㅎ

 

* 저는 PS4 슬림으로 플레이 했는데 30프레임에 매우 자주 프레임 드랍이 나타납니다. 매끄러운 플레이가 가능한 PC 유저 분들이 부럽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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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21 22:01:43

프롬 소프트의 소울류...가 그런 부분에서 비슷한 느낌이지요.^^ 저도 공략 보지 않고 몇 시간이고 갖다 박는 스타일입니다. 세키로 재밌어요.^^

WR
2020-04-21 22:05:11

<다크소울> 1편을 난이도가 아니라 길찾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세키로 클리어 후에 재도전해봐야겠어요.  세키로도 길찾기가 쉬운 게임은 아니라 엔딩 즈음엔 제 길찾기 실력도 크게 향상되어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2020-04-21 22:02:01

 페르소냐 4도 잼나요. 겜도 애니도.

2020-04-21 22:03:26

 세키로 하도 죽어서 갖다 팔았습니다.... 

WR
Updated at 2020-04-21 22:06:40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1
2020-04-21 22:20:27

이스8 구해서 해보세요. 그래픽은 구리지만 진짜 숨겨진 명작입니다. Ps4 최고의 액션rpg라고 생각합니다.

2020-04-21 22:30:51

 저니.. 작년에 구입해서 해봤는데.. 사막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매다가 지운 경험이 있네요.

다들 힐링게임이라고 하던데^^;


2020-04-21 22:32:04

세키로는 패링이 익숙해지는순간 프롬 소울류 게임중 젤 쉬워집니다~~정말 걸작인겜

WR
2020-04-22 00:19:34

블러드본이랑 세키로 중 뭘 먼저 할지 고민했는데, 지인이 "너 블러드본 하면 울지도 몰라" 라고 해서 세키로를 집었습니다.ㅋㅋㅋㅋㅋ

세키로 클리어 이후엔 미뤄뒀던 다크소울 1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2020-04-22 09:50:49

블러드본은 공략 안 보고는 해결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미션들도 있어서요. 길찾기도 쉽지 않고요. 

세키로는 그런게 없어서 좋더라고요. 

스피디하고, 컨트롤하는 맛도 있고.

제 플스 인생중 유일하게 플래티넘 딴 게임입니다.  

2020-04-21 23:02:43

페르소나는 다시는 오리지널을 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2020-04-22 00:57:01

저만 그런가 싶은데 전 세키로 스토리가 정말 좋더군요.

WR
2020-04-22 01:59:45

맞습니다. 다크소울 때랑은 다르게 나름 친절하더군요. 게임 진행하면서 점점 스토리에 스며들게 되더라구요.

2020-04-22 01:45:44

저니는 저도 그렇고 애들에게도 인생겜 등극... 평생 소장 각입니다.

 

아무런 대사도 대단한 컷씬도 없는데 엔딩 보면 다 알거 같다는...

WR
2020-04-22 01:57:31

저도 그점이 굉장히 대단하고, 도전적이었다고 느꼈습니다. 텍스트로 부연 설명 주저리 주저리 하는 게임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스토리텔링이었어요. 세계 최초 벽화 스토리텔링(?)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ㅋㅋ

Updated at 2020-04-22 08:49:57

세키로 ㄷㄷㄷ

갓오브워는 훨씬 쉽다고하니 발키리가 벌써부터 불쌍해집니다.

2020-04-22 11:15:48

 페르소나는 해본적이 없는데 5부터 시작해도 별 무리 없겠죠?

WR
2020-04-22 14:49:52

넵. 전작과는 연계가 없습니다.

첫 입문이시더라도 5를 사지 마시고 5 더 로열을 구입하세요. 글에서도 썼듯이 로열이 개정판이라고 보심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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