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PS4 게임 리뷰 - 블러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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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러드본을 DLC를 포함해 모두 클리어했습니다.
이 게임은 제가 세 번째로 플레이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엔딩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어요. 저는 다크소울 1 - 세키로 - 블러드본 순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다크소울 1을 중간쯤 플레이하다가 매각했습니다. 어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길찾는 게 너무 욕 나와서...
결론부터 말하면 블러드본은 제가 플레이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들 중 가장 라이트한 게임이었습니다.
세키로를 플레이하며 느낀 성취감/짜릿함 같은 것들을 이 게임에선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보스를 1~2트로 클리어했고, 다소 시시하다고까지 느꼈기 때문입니다. 세키로를 플레이하면서 제 똥손이 발전을 한 걸까요?
1. 보스들의 위압감과는 별개로 너무 쉬운 난이도
몇 달 전 플레이한 세키로는 정말 엄청난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해본 모든 게임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차원이 다른 길찾기 난이도를 선사해준 게임이었죠. 꽤나 많은 PS4 게임을 해본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현실에서든 게임에서든 정말 저는 길을 못 찾는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과 네이버 지도앱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전 아마 미아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큰 성취감을 선사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첫 보스인 오니교부와 마지막 보스인 검성 아시나 잇신을 클리어 할 때는 꽥~!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절대 못 이기겠다 싶었던 보스들을 열심히 공략해서 클리어했을 때의 기쁨은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러드본은... 거의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 보스전이 쉬웠습니다. 세키로에 비해서 보스의 수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고 느낀 놈들은 1~2마리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제겐 이런 라이트한 난이도가 단점으로 느껴지네요. 생긴 건 거의 30트는 해야 될 것처럼 생긴 집채 만한 괴물들이 1분도 안돼서 나가떨어지는 걸 보고있노라면, 게임의 디자이너들에게 미안해질 정도였죠.
2. 압도적인 게임의 분위기
하지만 이 게임이 구축한 세계관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근대 유럽풍의 맵 디자인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다른 게임에 비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단순히 그런 스펙적인 부분을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괴수 디자인을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있는 보스들의 외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보스 몬스터의 몸집이 커질수록 오히려 난이도는 더 쉽게 느껴지더라는...
그리고 이 게임의 음악과 사운드는 정말 최고입니다. 어쩌면 이 게임에서 단일 요소로 평가할 때 가장 훌륭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DLC 첫 보스인 "저주받은 루드비히"와의 전투에서 흐르는 음악은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이 보스는 음악뿐만 아니라 난이도면 난이도, 위엄이면 위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정말 멋진 보스였어요. 물론 난이도는 아래에서 다룰 코스의 개자식이 가장 어려웠습니다만...
https://youtu.be/HoYFsn255Tk
3. 제대로 만든 끝판왕 : 코스의 버려진 자식
이 게임은 정말 재밌게도 본편과 DLC의 난이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DLC 진입 전까지는 필드에서 거의 죽을 일이 없었는데, DLC 필드부터는 죽는 일이 꽤 자주 발생하죠. 본편의 하품 나오는 보스들과 달리, DLC의 보스들은 꽤나 강력합니다. 첫 보스인 "저주받은 루드비히"는 공격패턴, 파워 등 모든 측면에서 이전에 나왔던 보스들을 쌈싸먹는 막강함을 보여주지요. (그래도 전 공략 없이 1트만에 깼습니다!)
그리고 DLC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코스의 버려진 자식 (Orphan of Kos)은 세키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해줄 만큼 무자비한 보스입니다. 엄청난 피통과 넓은 맵 크기를 무색하게 하는 빠른 스피드와 광역기는 플레이어에게 쉴 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회복약을 먹던 도중에 두들겨 맞고 비명횡사하는 건 예삿일이었습니다.
https://youtu.be/DxRvPgVijKo
총 3페이즈로 구성된 이 보스는 매 페이즈마다 완전히 다른 공격패턴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친 듯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광역기를 시전하는 3페이즈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유일하게 10트가 넘어간 보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코스의 버려진 자식은 엄연히 DLC의 최종 보스이고, 게임의 엔딩을 보게 해주는 최종 보스는 따로 있습니다. (단, 본편의 최종보스는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막바지에서 끝판왕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준 코스의 버려진 자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세키로와 블러드본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못생긴 게 흠이긴 합니다만...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소울류 게임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분이 있으시다면 블러드본으로 입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제겐 다크소울 1, 세키로보다는 한참 쉬운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세키로를 강변 테크노마트 중고매장에서 구입할 때, 주인 아저씨께서 "블러드본이 이 회사 게임 중에 제일 어려워요~" 라고 하셨던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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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본이 다른소울류보다 쉬워서 그런게 아니라 닥소,세키로를 클리어하시고 블본을 하셔서 그런걸겁니다. 원래 프롬소울류늘 제일 처음 잡는겜이 젤 어려운편이죠 ^^ 솔직히 익숙해지면 세키로가 제일 쉽다고 생각합니다.
전 첨 잡은 소울류가 블본이여서 어렵게 클리어했었어요. 닥소1편이 제일 쉬운편이였고
아 그리고 블본은 성배던젼인가가 무진장 짜증나고 본편보다 난이도가 좀더 높습니다.
겜의 여운이 남아있으시다면 플레이를 추천드립니다만, 제경우는 패쇄된듯한 비슷한 배경의 맵들이 갑갑하게 만들어서 겨우겨우 어거지로 클리어했어요 ㅡㅡ;; 차기작이 나온다면 제발 성배던젼은 뜯어고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