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못웃기면맞는다
2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PS4 게임 리뷰 - 블러드본

 
2
  1398
Updated at 2020-08-17 13:22:29

어제, 블러드본을 DLC를 포함해 모두 클리어했습니다.


이 게임은 제가 세 번째로 플레이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엔딩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어요.  저는 다크소울 1 - 세키로 - 블러드본 순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다크소울 1을 중간쯤 플레이하다가 매각했습니다. 어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길찾는 게 너무 욕 나와서... 

 

결론부터 말하면  블러드본은 제가 플레이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들 중 가장 라이트한 게임이었습니다. 

 

 

세키로를 플레이하며 느낀 성취감/짜릿함 같은 것들을 이 게임에선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보스를 1~2트로 클리어했고, 다소 시시하다고까지 느꼈기 때문입니다. 세키로를 플레이하면서 제 똥손이 발전을 한 걸까요?

 

 

1. 보스들의 위압감과는 별개로 너무 쉬운 난이도

몇 달 전 플레이한 세키로는 정말 엄청난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해본 모든 게임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차원이 다른 길찾기 난이도를 선사해준 게임이었죠. 꽤나 많은 PS4 게임을 해본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현실에서든 게임에서든 정말 저는 길을 못 찾는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과 네이버 지도앱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전 아마 미아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큰 성취감을 선사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첫 보스인 오니교부와 마지막 보스인 검성 아시나 잇신을 클리어 할 때는 꽥~!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절대 못 이기겠다 싶었던 보스들을 열심히 공략해서 클리어했을 때의 기쁨은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러드본은... 거의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 보스전이 쉬웠습니다. 세키로에 비해서 보스의 수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고 느낀 놈들은 1~2마리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제겐 이런 라이트한 난이도가 단점으로 느껴지네요. 생긴 건 거의 30트는 해야 될 것처럼 생긴 집채 만한 괴물들이 1분도 안돼서 나가떨어지는 걸 보고있노라면, 게임의 디자이너들에게 미안해질 정도였죠. 

 

 

 

 

2. 압도적인 게임의 분위기

하지만 이 게임이 구축한 세계관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근대 유럽풍의 맵 디자인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다른 게임에 비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단순히 그런 스펙적인 부분을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괴수 디자인을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있는 보스들의 외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보스 몬스터의 몸집이 커질수록 오히려 난이도는 더 쉽게 느껴지더라는...

 

그리고  이 게임의 음악과 사운드는 정말 최고입니다. 어쩌면 이 게임에서 단일 요소로 평가할 때 가장 훌륭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DLC 첫 보스인 "저주받은 루드비히"와의 전투에서 흐르는 음악은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이 보스는 음악뿐만 아니라 난이도면 난이도, 위엄이면 위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정말 멋진 보스였어요. 물론 난이도는 아래에서 다룰 코스의 개자식이 가장 어려웠습니다만...

 

https://youtu.be/HoYFsn255Tk

 

 

 

 

3. 제대로 만든 끝판왕 : 코스의 버려진 자식

이 게임은 정말 재밌게도 본편과 DLC의 난이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DLC 진입 전까지는 필드에서 거의 죽을 일이 없었는데, DLC 필드부터는 죽는 일이 꽤 자주 발생하죠. 본편의 하품 나오는 보스들과 달리, DLC의 보스들은 꽤나 강력합니다. 첫 보스인 "저주받은 루드비히"는 공격패턴, 파워 등 모든 측면에서 이전에 나왔던 보스들을 쌈싸먹는 막강함을 보여주지요. (그래도 전 공략 없이 1트만에 깼습니다!)

 

그리고 DLC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코스의 버려진 자식 (Orphan of Kos)은 세키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해줄 만큼 무자비한 보스입니다. 엄청난 피통과 넓은 맵 크기를 무색하게 하는 빠른 스피드와 광역기는 플레이어에게 쉴 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회복약을 먹던 도중에 두들겨 맞고 비명횡사하는 건 예삿일이었습니다. 

 

https://youtu.be/DxRvPgVijKo

 

총 3페이즈로 구성된 이 보스는 매 페이즈마다 완전히 다른 공격패턴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친 듯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광역기를 시전하는 3페이즈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유일하게 10트가 넘어간 보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코스의 버려진 자식은 엄연히 DLC의 최종 보스이고, 게임의 엔딩을 보게 해주는 최종 보스는 따로 있습니다. (단, 본편의 최종보스는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막바지에서 끝판왕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준 코스의 버려진 자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세키로와 블러드본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못생긴 게 흠이긴 합니다만...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소울류 게임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분이 있으시다면 블러드본으로 입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제겐 다크소울 1, 세키로보다는 한참 쉬운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세키로를 강변 테크노마트 중고매장에서 구입할 때, 주인 아저씨께서 "블러드본이 이 회사 게임 중에 제일 어려워요~" 라고 하셨던 것 같거든요.

 

26
Comments
Updated at 2020-08-17 13:31:20

블본이 다른소울류보다 쉬워서 그런게 아니라 닥소,세키로를 클리어하시고 블본을 하셔서 그런걸겁니다. 원래 프롬소울류늘 제일 처음 잡는겜이 젤 어려운편이죠 ^^ 솔직히 익숙해지면 세키로가 제일 쉽다고 생각합니다.
전 첨 잡은 소울류가 블본이여서 어렵게 클리어했었어요. 닥소1편이 제일 쉬운편이였고

아 그리고 블본은 성배던젼인가가 무진장 짜증나고 본편보다 난이도가 좀더 높습니다.
겜의 여운이 남아있으시다면 플레이를 추천드립니다만, 제경우는 패쇄된듯한 비슷한 배경의 맵들이 갑갑하게 만들어서 겨우겨우 어거지로 클리어했어요 ㅡㅡ;; 차기작이 나온다면 제발 성배던젼은 뜯어고쳐주시길

1
2020-08-17 13:31:34

아머드코어도 난이도 장난 아니었죠...

WR
2020-08-17 13:39:00

그것도 프롬 게임인가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2020-08-17 13:42:14

메카닉 게임입니다. 소울류와는 많이 달라요

2020-08-17 13:53:57

프롬소프트의 로봇 메카닉 액션입니다. 애초에 패드를 제대로 잡으면 컨트롤이 힘든 전설의 수작이지요^^

2020-08-17 13:53:04

프롬의 자비 없는 난이도의 전설은 킹스 필드부터...

2020-08-17 13:54:37

그 게임은 너무 좋아해서 개별주문하면 용팔이 바가지 쓰던 시절에도 꼬박꼬박 사 모았는데 깬건 2편밖에 없어요 

2020-08-17 13:31:59

와우. 저주받은 루드비히를 1트에.;;

전 코스자식보다 말 쉐끼가 더 어려웠는데. 진짜 수십 트에 휴휴..

WR
2020-08-17 13:38:34

약간의 운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일반적으로 게임 내 보스 중 루드비히가 2~3번째로 어려운 놈으로 통하는 것 같더라구요.

2020-08-17 13:42:01

아.. 시작하고 30분에서 막혀서
지금까지 봉인 중인 블러드 본~~^^
다크서울3은... 시작하고 1분만에 막혀서 매각;;

소울류 게임 넘 어렵더군요.

Updated at 2020-08-17 13:43:31

너무 쉽다니요.....게스코인 신부한테 영혼까지 털리고 심연의 밑바닥을 헤매다 포기한 저에게는 너무 좌절스런 말씀입니다

2020-08-17 13:45:59

아 저같은 유져는 그져 ㅠㅠ 언제쯤 깰지 유다희만 보다가 접은게 몇번째인지

2020-08-17 13:47:10

세키로보단 훨 쉽죠. 어려우면 렙업하면 되고요. 저도 블본 좋아합니다. 맵 디자인이 정말 아름답죠.

Updated at 2020-08-17 13:52:01

 1회차 엔딩후 2회차에 dlc를 알고 들어갔다 루드비히를 못깨고 있습니다 ㅠ.ㅠ

검은 루드비히 성검에 랩은 100가까이인데 한 200트 해도 못깨는...팁이 있을까요?

 보통 1회차에 dlc를 다시 파라는게 대부분 의견이더라구요.

2020-08-17 13:53:51

올해 스팀판이 나온다니 아직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들은 존버를...ㅋ

2020-08-17 13:55:12

이제 소니 독점들도 기간이 풀렸나봐요 다 풀리네요

(나 이거 왜 빌렸지...)

2020-08-17 13:58:12

데몬즈 소울처럼 소니 자본이 들어간 독점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봐요.

프롬의 기술력을 생각해 보면 60프레임 말고는 딱히 다르지 않을테니 걍 플스로 하시는 것도...ㅋ
(60프레임 이상으로 돌리면 문제 나서 리미트를 건다네요.)

1
2020-08-17 14:08:45

그게 콘솔이라는 건 언제든 생산중지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 강하게 들어서요 (휴대기기들이 하나둘씩 맛이 가고 있...). 그냥 PC를 메인으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중이에요. 

 

게다가 플4는 빌린 기기라 (그러나 주변인들 왈, 이걸 되찾아갈거라고 아무도 생각 안합...)

WR
2020-08-17 13:56:28

다른 건 몰라도 루드비히, 코스의 버려진 자식만 높은 프레임 환경에서 플레이해보고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

1
2020-08-17 15:47:10

높은 확률로 ps5에서 블러드 본2가 나올거라 예상합니다. 이거 해보고 재밌으면 플5 사라는거죠. 호라이즌 제로 던이 그런것 처럼요

WR
2020-08-17 15:50:34

PS5에선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블러드본 2
엘든링

이렇게 세 편이 나오는 건가요?? 세키로 2도 내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긴 합니다. ㅎㅎ

Updated at 2020-08-17 14:32:29

10프로 정도 진행한 지금 500번 넘게 죽었습니다.

 

끈기로 해나가고있고 그러다보니 성취감도 큽니다만, 일반 유저에게 본문처럼 절대로 쉬운게임이 아닙니다. ㅠㅠ

 

맵고 없고 목표도 설명도 없는데다가 허접몹조차 엄청 강합니다.

 

초반 개스코인을 못깨서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만 어찌어찌 아멜리아 까지 잡았습니다.

 

58세 늙은게이머이며 똥손의 소감입니다.^^

 

WR
2020-08-17 14:36:17

맞습니다. 프롬 게임 치고는 쉽다는 거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Updated at 2020-08-17 14:28:05

게임보다 커마가 더 어려웠던...
캐릭터 만드는것만 3~4시간 걸린....

2020-08-17 14:35:33

세키로와 블본을 비교하면 저는 블본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두 게임의 체감 난이도가 다른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뭘 먼저 접하느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치고 두 게임 전투의 핵심 시스템이 건카운터(블본)와 패링(세키로)로 전혀 다르다는 것도 영향이 큽니다. 블본이 좀 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시스템이죠. 이 부분에 대한 적응(혹은 개인 선호도) 여부가 난이도에 크게 영향을 줄 거예요.

WR
2020-08-17 14:37:49

리뷰어에 따라 누구는 세키로가, 누구는 블러드본이 더 어렵다고 하는 게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