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PS4 게임 리뷰 - 바이오 하자드 R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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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껏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정가가 비싼 타이틀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입니다. 74,800원이었구요. 저는 그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아마 제값을 다 주고 샀었더라도 전혀 불만이 없었을 겁니다. 워낙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RE:3는 출시와 동시에 다름 아닌 가격 때문에 욕을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게임 만족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 때문이었지요. PS4판을 기준으로 무려 79,800원이나 하는 이 게임은 분명 공격을 당해도 쌉니다. 질과 양 모두 전편에 비해 떨어지는 본편에 대충 만든 멀티 플레이 게임을 끼워팔기 한다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고 제품을 3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결과적으로는 전 이 게임에 만족합니다. 신명나게 플레이 했습니다. 간단한 느낌을 말해보자면,
1. 워낙 걸출했던 바이오 하자드 RE:2에 비해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2편과는 아예 결이 다른 게임입니다. 2편의 장르는 서바이벌 호러입니다. 탄창은 부족한데다가 주로 어두운 실내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저놈들을 어떻게 죽이지?" 보다는 "안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가 우선이 되는 게임이지요.
하지만 이번 3편은 2편보다는 메탈 슬러그 시리즈에 가깝습니다. 총알이 부족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좀비들의 존재 자체는 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무적 회피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귀찮은 전투는 스킵하고 지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슈팅 게임엔 잼병인 저 역시 초회차(하드코어)에선 여러 번 죽었습니다만, 2회차를 일반모드로 했을 때는 단 한 번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낮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난이도가 급상승하긴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합니다.
2. 2편의 복잡한 맵구성, 복잡한 퍼즐 요소가 취향에 안 맞았던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번 3편은 그런 것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1자식 구성에 퍼즐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이미 방문했던 공간에 재방문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실외 or 탁 트인 실내 공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을 헤맬 일도 없지요.
3. 짧은 플레이 타임은 사실 쉴드가 불가능한 부분이긴 합니다. 이 게임을 영화에 빗대보자면, 러닝타임이 60분인 중편 영화를 아이맥스도 아닌 일반관에서 18,000원에 파는 격이거든요. 초회차 하드코어 난이도를 기준으로는 대략 6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나왔습니다만, 2회차 일반 난이도에서는 무려 1시간 43분의 플레이 타임이 나왔습니다. (게임 내 아이템 및 수집요소들을 모두 획득했는데도...) 아마 게임 플레이가 능숙하신 분이라면 초회차에도 5시간 안쪽으로 클리어가 가능할 것입니다.
4. 제작진이 의도했든 안했든, 짧은 플레이 타임과 간결한 구성은 다회차 플레이에 긍정적으로 기여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엔딩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난이도가 무려 5개로 세분화되어있고, 상점 시스템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특전들은 게임 플레이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이 게임을 메탈 슬러그 시리즈에 빗댄 이유가 이것입니다. 여러 번 플레이 해도 좀 덜 물린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바이오 하자드 RE:2는 풍부한 본편의 볼륨에도 불구하고 90% 동일한 코스를 두 번 돌아야 하는 구성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가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퍼즐 요소들도 다회차에서는 처음만 못했지요.
하지만 3편은 생각할 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뛰고, 쏘고, 구르고 3가지밖에 없거든요. 4단계 난이도인 나이트메어 모드부터는 거의 세키로를 방불케 할 만큼 높은 액션의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최초 플레이시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척도가 되는 건 당연합니다만, 최소 2~3회차 정도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결론 : 제가 이 게임을 나름 재밌게 플레이 했기에 세간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장점 위주로 리뷰를 적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을 정가인 79,800원에 구입하는 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물론 시리즈의 팬이신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만, 단순히 RE2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정가에 구입하진 마세요. 어차피 곧 세일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중고가가 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지금 구입하시면 꽤나 만족하면서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워낙 기대를 안하고 플레이해서 그런지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던 게임입니다.
*유튜브에 상당히 공감가는 리뷰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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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시리즈중 퍼즐이나 길 헤맬일 없고 먼가 좀 신나게 할 수있는게 몇편인가요?
스위치로 레벨레이션2 플레이하다가 너무 어둑어둑하고 길 헤매다 짜증나서 관뒀는데 어제 플스4를 지르고 나니 다른 바하시리즈를 구입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