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극장관람 에티켓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번 DP 내 모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어제 극장에서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여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ㅠㅠ
어제 포드v페라리를 혼자 감상하러 용아맥을 찾았는데 관람 도중 앞자리에 앉아계신 남자분이 제 다리를 치며 조용히 해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0-; 그래서 혼자와서 아무말도 안했다고 했는데 계속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셔서 좀 황당해하며 전 아무말도 한적이 없다고 하니 갑자기 그럼 크게 웃지 말라고 하시며 일단 상황은 종료....
좀 황당하고 기분 나쁘지만 집에 와서 제가 혼자말을 한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딱 한번 아이아코카와 엔조가 대화를 나누는 협상 장면에서 운영 자금에 대한 비용은 포드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하며 통역과 대화를 나누다 이태리계인 아이아코카가 "dieci milioni (10 million)" 라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오질 않아 얼마인지 복기하며 디에치 밀리오니? 하고 한마디 한게 아무리 생각해도 전부인거 같은데 (업종상 이태리어를 배우진 않았지만 이태리와 관련된 업을 해서 간단한 숫자는 들리는지라...ㅎㅎ) .... 그거가 신경쓰이셨다면 뭐 그분이 좀 예민하신 분이라고 판단하겠습니다만...
극장에서 보면 웃고 놀라고 하시는 리액션이 좀 크신 분들이 계십니다 뭐 저도 아주 좋아하는 소재의 영화나 감독의 영화면 사실 리액션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그래서 웃음소리가 상대에게 거슬렸다면 그건 제가 앞으로도 주의해야할 부분이겠죠.
다만 저도 지적으로 몰입하고 감상해야하는 포인트의 영화라면 상당히 주의하고 보는 편이지만 포드v페라리는 개인적으로 감성으로 보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부분까지 서로 조심해야할 부분인지 극장관람 40년이 다되어가는 나이에 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전 극장에서 음식이나 음료수 먹는 소리랑 냄새가 신경이 쓰이는 편이라 전혀 극장에서 뭘 먹지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팝콘 음료수를 조용히 먹어달라고 하는건 개개인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간섭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며 개개인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즐거운 영화 관람 이후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네요 ㅡㅡ 어디까지가 과연 서로에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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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팝콘을 녹여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