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잠자리 이야기 (Bedtime stories)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면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듣고, 큰 아이에게는 꽤 많은 책을 읽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슬픈 이야기보다는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 위주로
새로운 책을 빌려다가 읽어주기도 했죠. (백설공주와 일흔일곱난쟁이 같은거요...)
이제 초등학교 2학녕이라 책은 자기가 찾아 읽을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 자려고 누운 자리에서 탈무드에 나온 굴뚝 청소하는 두 아이 이야기나 그리스 신화에 나온 영원한 수명을 얻게된 시빌라 이야기 같은 것들도 해주고는 했습니다.
자기 전에 너무 생각하느라 머리를 써서 그런가 말똥말똥해져서 자는 시간이 좀 뒤로 늦춰지긴 했지만, 오늘은 무슨 이야기 해줄꺼냐면서 기대하는 모습에 매일 매일 해줄 이야기를 찾는 재미가 있네요.
아직 네 살인 작은 아이는 언니 따라서 무슨 이야기 해줄꺼냐고 하고는 이야기를 듣다가 먼저 잠들어버립니다.
며칠 전 천국문과 지옥문 앞에 서 있는 천사와 악마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직 아이에게 좀 많이 어려운 이야기였나봅니다.
천국으로 가는 문과 지옥으로 가는 문이 있다. 하지만 두 문이 똑같이 생겨서 구분할 수가 없다. 그리고 두 문 앞에 각각 천국에서 사는 천사와, 지옥에서 사는 악마가 서있는데 역시 천사와 악마도 똑같이 생겨서 구분할 수가 없다. 천사와 악마 모두 어떤게 천국의 문인지, 어떤게 지옥의 문인지 알고 있다. 단, 천국의 문 앞에는 반드시 천사가, 지옥의 문 앞에는 반드시 악마가 있다는 보장은 없다. 천국의 문 앞에 있는게 천사일 수도 악마일 수도 있고 지옥의 문 앞에 있는게 천사일 수도 악마일 수도 있다. 천사는 진실만을, 악마는 거짓만을 말한다. 천사는 악마가 거짓만을 말할 것을, 악마는 천사가 진실만을 말할 것을 알고있다. 이 상황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해서 천국의 문을 찾아야 한다.
정답을 맞출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뭐라고 대답할까가 궁금해서 한 이야기기는 한데..
마구 고민하면서 얼토당토 안한 이야기를 하던 아이가 머리가 과부하가 되었는지..
'과연 천국이 더 행복할까? 지옥이 더 행복할 수도 있잖아' 라고 말하더군요.
웃음이 빵 터진 저와 마님은 아직 너한테는 많이 어려운 문제라고 이야기해주고, 정답이라고 나온 것을 설명해줬습니다만...
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인가..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논리는 좀 더 큰 다음에 이야기하는 걸로 하고.. 그 이후로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유머 같은 것들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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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당신 말고 옆에 있는 자에게 지금 이 문이 어디로 가는 문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이냐?" 물으면,
1) 천사에게 물어봤을 때
1-1) 천사가 선 문이 천당으로 가는 문이면
옆에 있는 악마에게 물어봤으면 천사가 선 문은 지옥으로 간다고 말하겠죠. 그러니 천사는 지옥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1-2) 천사가 선 문이 지옥으로 가는 문이면
옆에 있는 악마에게 물어봤으면 천사가 선 문은 천당으로 간다고 말하겠죠. 그러니 천사는 천당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2) 악마에게 물어봤을 때
2-1) 악마가 선 문이 천당으로 가는 문이면
옆에 있는 천사에게 물어본다면 악마가 선 문은 천당이라고 말할테고, 그러니 악마는 지옥이라고 말하겠죠.
2-2) 악마가 선 문이 지옥으로 가는 문이면
옆에 있는 천사에게 물어본다면 악마가 선 문은 지옥이라고 말할테고, 그러니 악마는 천당이라고 말하겠죠.
결국 1-1과 2-1, 1-2와 2-2가 같은 답이 나오므로, 그 말의 반대로 행하면 됩니다. 즉 지옥이라고 말한 곳의 문을 열면 천당이고, 천당이라고 말한 곳의 문을 열면 지옥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