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팩트 체크] "모란동백" 관련.
아래 관련 게시물에 댓글로 달다가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별도 발제합니다.
1. 저작권 관련.
일단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모란동백은 이제하 님 작사작곡으로 올라있습니다.
https://www.komca.or.kr/srch2/srch_01.jsp
(A: 작사가, C: 작곡, AR: 편곡)
저작권협회에서 저작물 검색으로 모란동백을 검색하면 저 두 건이 나옵니다.
혹시 해서 조영남 님 이름으로 올라있는 180건을 돌아봤습니다만 없었습니다.
2. 언론 등에서 그동안 "모란동백" 을 어떻게 언급하였나?
모든 언론을 제가 검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구글링해서 걸린 몇몇 사례를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1) 오광수 시인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노래의 탄생 - 이제하 '모란동백' - (2020. 10. 05.)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10050300055
추석연휴 안방극장을 뜨겁게 한 나훈아가 발표한 새 앨범에 눈길을 끄는 노래가 있다. 조영남이 먼저 부른 것으로 알려진 ‘모란동백’이 그것이다.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당대를 대표하는 두 가수가 리메이크한 이 노래의 원작자는 소설가 이제하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하여 부른 노래로 1998년 시집 <빈 들판>(나무생각)을 내면서 부록으로 발매됐다. 처음 제목은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으로 시인 김영랑과 작곡가 조두남을 향한 오마주를 담았다.
이제하는 시인이자 화가이며, 소설가다. 문단에서는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으면서 기타를 들고 공식, 비공식 무대에 자주 서 왔다. 이 노래 역시 1980년대 후반부터 그가 만들어 불러왔던 노래다. 한국의 밥 딜런을 연상케 하는 그의 노래가 아까워 지인들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여 돌려가면서 들었다. 그의 노래에서는 깊이와 철학이 느껴졌고, 목소리 역시 묘한 매력이 있었다. 마치 빈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닮았다.
조영남이 노래를 듣고 반해서 이제하 선생에게 간청하여 리메이크했다. 틈날 때마다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나훈아 역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걸 보면 범상치 않은 곡임에 틀림없다.
장르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적 풍토만 아니었다면 이제하는 지금쯤 음유시인 반열에 올라있지 않을까.
[문화포커스] 재능을 나누며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하다, 3집 싱글 앨범 ‘그대가 그리운 날엔’ 낸 홍정원 가수 (2019. 01. 21.)
http://www.chunsa.kr/news/articleView.html?idxno=44486
(전략)
또한 이제하 작가가 작곡한 ‘모란동백’을 리메이크해 그만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애절한 느낌을 담아냈다. ‘모란동백’을 부르는 홍 가수의 모습을 본 이 작곡가는 “조영남이 불러 유명하지만 여성의 음색으로 잘 표현했다”면서 리메이크를 허락했다.
(이하 생략)
3) 엠비씨 <기분좋은 날> "추억의 6070! 쎄시봉" 중에서 (2016. 04. 11.)
이 영상은 좀 복합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연진(진행자와 조영남, 김세환 님 모두)들은 "직접 만들", "직접 지었"다고 언급하는 반면
자막에는 "작가 이제하가 자신이 쓴 시에 곡을 붙여 불렀던 노래" "조영남이 자신의 장례식장에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메이크했다"고 상세히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30초 이후)
3. 본인은 어떻게 언급하였나?
위에 나온 것처럼 "노래를 만들었다"로 언급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한참 쎄시봉 신드롬이 일었던 때에 직접 방송을 본 기억도 그렇고
위 <기분좋은 날> 영상에도 비슷한 언급이 있죠.
지난 연말 방송된 <엠비씨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2020. 12. 29.)에도 탄생비화를 언급하면서 비슷한 얘기가 오갑니다.
(... 아, 이거 노래 하나를, 진중한 걸 만들어 놓아야 겠구나, 그래 만든 게 "모란동백이야." (1분 35초 즈음)
4. 정리
1) 본인이 방송이나 공연에서 곡 소개하면서 1분 정도로 짧게 에피소드처럼 얘기하는 정해진 "루틴".
2) 다만 "만들었다" 라는 언급이 대중에게는 "작사, 작곡"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음.
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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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었다를 자기가 다시 불렀다로 이해할 사람은 없죠.
하여간 구리구리한 인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