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넋두리] 주차 한 번만 양보해 주시지...
재작년 가을이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으셨던 아버지께서 종합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모였고 의사는 폐암 3기이고 전이가 되었다고
그렇게 항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무렵 차한잔에 펜벤다졸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애가 탑니다.
작년 봄에 의사는 그랬습니다. 여름을 넘기기 힘드실 거라고
가족간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라고
하지만 여행은 고사하고 호흡기 질환이기에 누구라도 코로나 관련 이야기가 나올까 가족 모두 초긴장으로 살았습니다.
지난 12월 119를 부르고 뇌경색이 오고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40여일
면회도 안 되는 상황 면회를 오랍닙다 직감했죠.
애써 담담한 척 걱정 말라고 힘내시라고 대답도 없이 초점도 없는 아버지에게 힘내라고 그렇게 이겨 내셨습니다.
생명은 구했지만 한쪽은 마비에 의식은 희미하고, 대화 안되고 항암도 못하는 그래서 요양병원 안내를 받고 병원과 집 중간의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면회는 가끔 허락되었습니다.
반대로 그만큼 상황이 안 좋은 것이었고 울 가족은 돌아가면서 며칠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고
그러다 저저번 주 금요일 연락이 옵니나 상황이 안 좋으니 와 보라고
어머니 모시고 동생이랑 찾아갑니다. 오늘이 고비일 것이라고.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전화 오지 않기만을 기도 했습니다.
토요일 점심 무렵 빨리 오라고 전화가 옵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집에서 10분 거리인 요양병원, 도착 2분 전에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상원이는 뛰어 올라가고 저는 주차를 하려 합니다.
지하에 스크린 골프장이 있는 빌딩인데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마침 지상주차장에 한자리가 나서 주차하려고 합니다.
주차관리인이 먼저 온 차량이 있다고 저보고 기다리랍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기다린 차에 가서 인사를 하고 상황 설명을 합니다.
요양병원에 아버지가 계신다 지금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 먼저 주차하면 안 되겠느냐.
그랬더니 자기는 골프 치러 와서 10분 넘게 기다렸답니다. 안 되겠답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차에 왔는데 눈물만 흐릅니다.
주차관리인에게 발렛파킹 부탁하니 안된답니다.
2~3분이 흐르고 그냥 내려서 차키 주차관리인에게 주고 차는 어떻게 되는 상관없으니 부탁드린다고 하고 병원으로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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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으로 향하면서 주차비 드리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장례식은 코로나 상황에 맞게 가족장으로 아버지, 어머니 형제분들에게만 알리고
부고 소식은 알려드려야 한다는 장례지도사분의 안내에 따라 친한 분들에게만 연락드립니다.
계좌번호라도 알려 달라는 분들에게 조문은 마음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위로해 주신 분들 덕분에 장례 잘 치르고 경치 좋고 찾기 쉬운 곳에 아버지 잘 모셔 드리고
삼우제 지내고 어머니 우리 집에 모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일주일이 지났네요.
어제 그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버지가 불쌍해서 그리고 남은 어머니도 불쌍해서 혼자 베갯잇만 적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날이 참 좋네요.
이렇게 조금씩 잊어 가는 거겠죠
그리고 조금씩 이겨 내는 거겠죠.
그래도 욱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 왜 그때 그리 말했을까...
내가 반성하고 후회해야 하는데
참 못난 놈이라 남 탓하고 싶은가 봅니다.
카니발 차주님 한 번만 양보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아빠 잘 가 고마웠어라고 소리 내어 울고 싶었는데...
사족
혹시나 카니발 차주를 원망하거나 같이 욕해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더 잘해드리지 못한 제자신에게 화가 나서 저에게 쓴소리 해야 하는데 제가 못나서 남 탓하는 넋두리입니다. 아빠 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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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야기를 듣고도 양보를 안해줬다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네요.
아버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