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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잡담] 아재라이프 원래 이런건가요

좀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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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
2021-03-22 14:57:30

클록킹 기술 만랩인 올드한 유령회원입니다.

모처럼 시간이 남아서 잠깐 월급루팡질용 잠담 좀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 너무 졸려서 죽겠어요...)

 

 

잡답 하나

얼마전 버거왕에 갔어요. 혼자서.. ㅎ 

코로나 시국에 우르르 4명이 몰려서 밥 먹으러 가기도 그렇고 원래 아싸체질인데 그날은 아싸력이 갑자기 뿜뿜했더랬죠. 게다가 모처럼 아주 자극적인 햄버거가 막 땡겨서.. 한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휘적휘적 걸어서 갔습니다

푸드파이터나 대식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와퍼정도는 가볍게 클리어하던 먹성이라.. 호기롭게 <트리플머쉬룸와퍼 세트>를 시켰어요. 여전히 비쌌어요 ㅠㅠ

그런데 한 2/3쯤 먹어갈때쯤이었나.. 갑자기 잘 넘어가던 콜라+버거가 꽉 막힌거마냥 입에서만 계속 맴도는거에요. 그러더니 마치 와퍼를 한 3개 쳐묵쳐묵한 포만감과 불편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냄새까지 역한 느낌... 한입 더 밀어넣었다간 바닥에다 사고칠것 같아 그 자리에서 손놨습니다. 차마 그렇게 애정하는 감튀는 손도 못댔습니다. 덕분에 오후내내 불편한속과 영양가 없는 트림하느라 아무것도 못했었네요.. 슬프더군요. 비록 곧 50줄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먹는거만큼은 평균적이었는데 이젠 고작 와퍼세트 조차 못먹다니.. ㅠㅠ. (아직 와퍼주니어를 인정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지 말입니다 ㅠㅠ)

 

잡담 둘

몇주 전 제가 있는 이 험난한 프로젝트 사이트에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비교적 예쁜편입니다. 네..) 

근데 나이가 참 많이 어려요.. 대략 따져보니 제가 입대했던 그 해에 태어난 친구더군요. (우리 큰 딸래미하고 고작 9살 차이) 심지어 이전 직장에서는 엄마가 저랑 동갑인 친구랑도 같이 일했었어요. (드디어 노안에 난청까지 온건지 귀를 의심했지만.. 백퍼 사실이었어요. ㅠㅠ 엄마가 빨리 결혼한편이라고 하는데.. 처음 겪는 켤쳐쇼크에 정신줄 놓고 9명 커피값 다 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ㅠㅠ)

더 슬픈건 얘네들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라떼는~' 을 시전하려고 하는 저를 보게됩니다. 뭔가 얘들의 한마디 한마디랑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고.. (절대로 꼰대가 되면 그 순간 끝장이라는 초인적인 의지로.. 인자하게 웃으며 힘겹게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혹시나 꼰대탈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요새 핫한 쁘걸 영상도 섭렵하고 아이돌 교차편집 영상도 틈틈이 보고 있지만.. 어쩐지 아재가 어두컴컴한데서 음흉하게 덕질하는 듯한 느낌에.. 현타 씨게 옵니다 ㅠㅠ

 

잡담 셋

얼마전부터 갑자기 무릎이 조금씩 쿡쿡 쑤시기 시작합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닌데 계단 올라갈때 한두번씩 저도 모르게 '흐흡!!' 하는 소리를 내게 되네요. 그리고 어김없이 새벽 4시가 되면 눈이 떠집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집나간 의식이 갑자기 그 시간만 되면 강제 귀가를 하는것처럼.. 꾸던 꿈들도 막 엉망으로 마무리 되면서 갑자기 정신이 훅! 들어요. 그러고 나면 이제 잠은 다 잔거죠. 아무리 눈을감고 머리릴 비워도 잠이 안옵니다. 글고 잘 삐집니다. 마눌이나 애들이 아무생각없이 던진 한마디에 꽁해가지고 몇시간이고 혼자 씩씩대다 지쳐서 잠들곤 합니다. ㅠㅠ (잠깨고 나면 나 혼자 뻘쭘해서 또 혼자 꿍하다가 큰 딸래미한테 한소리 듣고 반성...) 눈물도 많아졌습니다. 눈물은 사실 원래부터 많긴 했는데.. 요새는 갑자기 저도 모르게 울컥 해요. 노래 듣다가도 울컥. 무슨 글 보다가도 울컥. 유튜브 보다가도 울컥. ㅠㅠ (요즘 마눌은 전보다 더 성질도 빡세지고 목소리도 쨍쨍하고.. 점점 남성화가 되어 가던데.. 이것이 진정한 신의 뜻이면 받아들여야 하나 봅니다..)

 

 

다행이 몰려오는 잠은 깼는데.. 쓰다보니 이거 왠 노친네가 신세 한탄하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 어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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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시민 솔한
2021-03-22 06:03:23

 예전엔 몰랐는데 엄청 형님이시구나.. 좀머씨님이...

전 아직 셋다 해당사항이 없... 

햄버거는 원래 별로 안좋아하고, 파릇파릇한 여직원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남초직장에, 잠은 안깨우면 점심때까지도 잘 수 있...

WR
좀머씨
2021-03-22 06:07:18

어허.. 이거 오랫만에 나타나셔서 엄한 소리를~~ 저랑 솔한님 같이 늙어가는 처지 맞거등요~ ㅎㅎㅎ

흑산포구룡아
2021-03-22 06:08:42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같습니다. (저는 올해 오시...ㅂ)[잡담] 아재라이프 원래 이런건가요

WR
좀머씨
2021-03-22 06:12:15

ㅎㅎ 이게 뭔가 마음에서 받아들여야 하는때가 오는것 같아.. 그게 참 기분이 그래요~

지크프릿
2021-03-22 06:09:26

버거킹은 와퍼주니어나 치킨버거로 바꾸세요.

횔씬 수월(?)합니다^^

WR
좀머씨
2021-03-22 06:13:24

아그들이 와퍼주니어 먹고서 배부르다고 할때 되게 뭐라했는데..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상원상우아빠
2021-03-22 06:12:04

저도 넋두리 하나 남기고 나니 조금 후련해 지네요.

그리고 본문처럼 매일 아들들하고 마님에게 삐집니다.

원래 좀스러웠는데 나이들면서 더 쫌스러워지고 있나 봅니다.

WR
좀머씨
1
2021-03-22 06:14:27

예전에는 분명히 마눌이 제 눈치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마눌이 화내면 좀 무섭습니다.. ㅠㅠ 저를 내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진짜 화내는거 같아서 무섭더라구요~ ㅠㅠ

마이쿠
2021-03-22 06:30:32

하... 저도 많이 공감되네요... 저는 이제 슬슬 앞자리 5에 근접해 가는 나이가 되다보니...

특히 라떼 시전과 무릎관련 내용이...............ㅜㅜ

[잡담] 아재라이프 원래 이런건가요

WR
좀머씨
2021-03-22 06:35:51

이제 영양제 달고 살아야 하는때가 오는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어디 크게 아프지 않은것만해도 감사하게 생각하려해요...

마이쿠
2021-03-22 06:37:45

한가지 추가 하자면 40전에는 건강검진 받아도 별로 안무서웠는데

이제는 무섭습니다. 결과지에 빨간색 글씨가 나오면 섬찟하고 그래요..ㅠㅠ

Crosby_Eminem
2021-03-22 06:30:54

어르신 힘내세요. ㅠㅠ

WR
좀머씨
2021-03-22 06:37:02

어르신... 음.. 글을 좀 더 트렌디하게 쓸걸 그랬군요.. 글에서 너무 아재냄새가 풀풀 나긴 합니다 ㅠㅠ

Celro
2021-03-22 06:36:37

호돌이 아냐고 물어보세요.

 

양념으로 2002년 거리응원 이야기 해주시면 아주 좋아합니다. ;;

WR
좀머씨
2
2021-03-22 06:40:49

위에 언급한 엄마동갑직원 에피소드입니다.


얘기하다 비 얘기가 막 흥하길래.. 막 아는척 했죠.. 노래, 춤, 드라마... 근데 점점 분위기가 싸~해지더라구요..

네.. 비가 아니라 뷔(BTS 태영이) 얘기를 하는거였어요.. 그땐 BTS, 아미 이딴거 완전 딴나라 얘기였거든요.. 그 후로 차 마시러 가면 조용히 있다 오곤 했습니다 ㅠㅠ

confession
2021-03-22 09:01:59

우리 회사 막내는 제가 제대한 해에 태어났습니다.

X세대의 세월도 이렇게 흘러가네요~ 

WR
좀머씨
1
2021-03-22 09:28:34

X세대. 압구정으로 대표되는 오렌지족. Y2K. 밀레니엄세대~ 그야말로 굵직한 역사의 한페이지를 함께한 세대죠~~

gilsunza
2021-03-22 10:52:32

돋보기 여기저기 두셔야 진정한... ㅎㅎ

WR
좀머씨
2021-03-22 13:03:36

어흑 형님.. 이렇게 뼈를 때리시다니요.. ㅠㅠ 그렇지 않아도 요새 노안이 점점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우모래
2021-03-22 11:01:25

디스 이즈 아재 라이프~! 더이상 젊지 않음을 받아들이는게 어려워요.

WR
좀머씨
1
2021-03-22 13:04:37

사실 언제부턴가 염색도 안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중이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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