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25년 넘게 입은 옷을 보내면서.
황금같은 서울에서 대학유학시절 겨울외투가 필요했습니다.
겨울외투겸 가끔 타는 스키복으로 다용도로 입으려고 맘 먹었구요.
그래서 학교앞에서 버스타고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고고.
둘러보니 마침 피닉스 스키복상의가 50%할인 특가상품이 있네요.
당시에는 일본불매랑은 거리가 멀어서 일본직수입 품인데 디자인이 무척 좋았습니다.
가격은 반액세일해서 15만원.
당시 대학생한테는 엄청난 거금이었습니다.
몇번을 고민하다 구입해서 잘 입었습니다.
스키복으로는 그동안 스키장에서 야간스키타거나 주간스키타거나 할때 항상 보온도 잘되고 바람도 막아줘서 잘 입었구요.
겨울일상 겉옷으로도 따뜻하고 바람 막고 방수도되어서 주구장창 입었습니다.
하물면 북유럽배낭여행때도 실자라인서도 입고 트레킹할때도 입고.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이 옷입고 거리를 후줄근하게 걸어가는데 이쁜 여고생이 말 걸어줘서 얘기를 잠깐 나눈 기억도 나네요.
20년넘게 잘 입다가 작년부터 옷 안보이는 속에 들은 방수필름이 세월의 여파로 삭았는지 가루가 떨어지네요.
오늘 겨울옷 정리하다가 떠나보냅니다.
차든 집이든 옷이든 젊은시절을 함께한 무언가가 떠난다는 것은 살짝 서글픈 마음이 드네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0458570
17년전 야간스키타고 DP에 글 적었었는데 그때도 입었습니다. 눈보라에도 날 지켜준 고마운 녀석.
고마웠다. 나의 젊은시절을 함께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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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면 옷이 제발 버려줘 했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