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설강화는 예전 야망의 세월이나 제5공화국이 생각납니다.
한 15~16년 전 동티벳 베낭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한 겨울 눈이 많이 와서 장족(티벳) 마을에 며칠 갇혀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친절한 장족 할어버지 집에서 며칠 묶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죠.
50대 이상의 장년 노인 세대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인종적으로 혹은 종교적으로 장족(티벳)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이가 어릴 수록 중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장족의 문화나 종교 혹은 뿌리를 부정하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의식화 교육을 했지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선전대가 와서 틀어준 영화입니다.
산골짜기 마을까지 군용 트럭이 와서 영화를 상영해 줍니다. <신용문객잔> 같은 무협영화인데 본 편 상영전에 우리로 치면 땡전뉴스 같은 것을 틀어주는데 그때 늘 틀어주는 영화가 부패한 달라이 라마 때문에 고통 받는 장족 백성들을 인민해방군이 와서 구해준다는 내용입니다......어릴 때 부터 그런 영화를 보고 자란 장족 아이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고요.....
<설강화>가 노리는 것이 상기 장족들 사례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민주화 시대를 겪지 않은 요즘 젊은 세대가 그 드라마를 보면 당시 모든 민주화 운동이 정말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죠. 저도 고등학생 시절에는 영웅문을 읽고 징기스칸 옆에 곽정이 있는 줄 알았으니까요....
비슷한 맥락으로 <야망의 세월>은 이명박을 영웅으로 묘사해서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고 그 결과 나라의 곳간을 거덜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제5공화국에서 이덕화가 연기한 전두환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렬해서 당시 디씨 전두환 갤러리가 아주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나중에 일베 성장에 큰 자양분을 제공합니다...
창작자가 적당히 설정과 인물을 비틀어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찬성합니다. 그런데 그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도 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민감한 사안일 경우에는 더더욱 말입니다.
해당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은 제작사의 의지인 것이고 보거나 말거나 혹은 비판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이겠죠. 어지간한면 이런 말 싫어하지만 드라마는 폭망했으면 좋겠고, 그 드라마 쉴드치는 사람들도 충분한 비판 감수하면서 보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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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화국 같은 경우는 신군부 세력 비판이 주였는데 이덕화씨 연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하나 생긴 경우라 특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