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들에 의해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던 갑신정변(1884/12/4)이 실패로 끝난 지 10년 뒤인 1894년. 역시나 폐정개혁을 주장하며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이 민씨정권의 요청을 받고 들어온 청나라 군대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이 됨과 동시에 일본군대가 한반도에 발을 들이게 되는 빌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나쁜 !!!

한편 동학농민운동의 영향으로 군국기무처가 설치(1894/7/27)되고 1차 김홍집 내각이 시작되면서 200개가 넘는 개혁안을 시행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신분제 철폐' 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분제 철폐의 시작은 1886년(고종 23년)에 '노비세습제'의 폐지라고 볼 수 있겠죠.

동아시아에서의 신분제의 뿌리가 흔들리게 되는 움직임은 1850년 중국에서 시작된 태평천국 운동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분제 철폐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튼 우리 땅에서의 실질적인 신분제 철폐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다름아닌 '일제강점기' 때이죠. (네놈들 덕분이 아니란 말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가장 낮은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백정(白丁)'입니다. (끝판왕은 망나니?)

즉, 도살업이나 소소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을 지칭하지만, 오래전부터 한반도로 유입해 들어온 말갈이나 거란인들이 점차 유목생활의 잔재인 고기 다루는 일을 해왔던 것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천민이다보니 차별은 심했겠지만, 대신 국가에 대한 의무(세금)를 면제받으면서 점차 돈을 모으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걸 피해 신분을 바꾸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그 숫자도 점점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차별을 받아온 계층이다보니 국가나 민족에 대한 소속감 등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나 봅니다. 즉, 1919년의 3.1운동 때 얼마나 자주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근대화 되어가던 강점기 시절에는 그들의 규모는 무시 못할 정도가 되었던 것 만큼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형평사(衡平社)

1923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백정(白丁)들의 신분 해방을 위해 설립된 사회운동 단체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356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형평사' 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1923년 부터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을 '형평사 운동'이라고 부른다는데 저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지나치듯 읽었을 뿐 기억할 만한 내용을 전혀 건지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형평사 운동'에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 운동의 계기가 된 것이 일본의 '수평사 운동'이라죠. 그쪽 역시 비슷한 배경에서 이런 운동이 시작 되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1924년 부터 두 단체가 서로 교류를 시작하였다는 점 입니다. 심지어 그 당시 두 단체의 교류 기록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록까지 되었다죠.

http://www1.mahoroba.ne.jp/~suihei/mowcap/index_k.html

'형평운동 100주년'이 바로 올해 입니다.

100주년을 기념하여 요즘 제가 즐겨 듣는 역사채널인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4편에 걸쳐 역사전공자들의 목소리로 '형평사' 및 그들이 추구했던 것, 운동의 변화(변질)과정, 그리고 결과 등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방송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대 우리들이 100년전의 '형평사 운동'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아 이렇게 소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