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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역사의 구석구석] 근친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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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04 07:46:00

즐겨 듣고있는 '역사공작단' 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방송 입니다.

 

[시즌3]174화 여성통치자3-공백의 역사, 천추태후(feat.홍시)

https://www.podbbang.com/channels/11600/episodes/22729339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하여, '역사공작단' 에서 고려 관련 내용들을 추려서 듣고 있다가 위의 에피소드를 듣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고려시대의 '근친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우리의 역사 뿐 아니라 인류역사를 통틀어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가 '근친혼'입니다.

그런데 최근 근친혼과 관련된 언론기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는 직접 가져오지 않겠습니다.)

 

우선 우리의 법률에 정의되어 있는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제809조(근친혼 등의 금지)

① 8촌 이내의 혈족(친양자의 입양 전의 혈족을 포함한다)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한다.

②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이러한 인척이었던 자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한다.

③ 6촌 이내의 양부모계(養父母系)의 혈족이었던 자와 4촌 이내의 양부모계의 인척이었던 자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한다.

— 대한민국 민법 제809조

 

 

[위키백과]나 [나무위키]나 내용들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역사적인 사례, 세계 여러나라의 사례, 논란 혹은 금지의 이유...

 

'근친혼'이라는 문제를 생각하는데 있어 우선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의 '촌수'가 얼마나 가까운가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현대 사회에서는 '4촌'을 넘어가는 경우 상당수가 허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근대화 및 핵가족화 시대가 되면서 8촌 정도면 남남이라는 인식이 '동성동본'을 터부시 하던 분위기를 점점 압박하기 시작했지만 사회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요. (한때 '처10촌 누구가 어쨋대더라~'는 트집을 잡던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성경(구약)에도 '근친혼'에 대해서는 금지하고 있죠. 물론 이것은 '사랑이 전제된 결혼'이라기 보다는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보아야 합니다. 아무튼 인류가 오랜 세월 '근친혼'을 터부시 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사촌혼(いとこ婚、いとここん)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4촌 이상 떨어져 있으면 직계가 아닌 한 친족 간의 결혼도 인정되기 때문에 사촌간 결혼이 가능하다." (일본위키)

 

"結婚STYLE" 이라는 결혼 관련 매거진에서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찾았습니다.

 

いとこ同士の結婚はOK?【いとこ婚】のメリットやデメリットについて詳しく解説!

사촌끼리 결혼해도 괜찮을까? 사촌 결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장점]

- 마음이 통한다 (어릴때 부터 보아오던 사이라서 갈등이 적다는 인식인 것 같군요)

- 시어머니 문제가 적다 (이건 뭐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친척들과의 친목 도모가 쉽다 (음...)

 

[단점]

- 이혼하면 큰일이다 (음... 다들 상상이 가시죠?)

-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도 있다. (법적으로는 문제 없어도, 일본 역시 사촌혼에 대한 터부가 있나 봅니다)

- 부부의 문제가 친척들에게 쉽게 전파되기 쉽다 (이것 첫번째 항목과 비슷하군요)

 

(가볍게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https://www.niwaka.com/ksm/radio/wedding-ready/situation/base/13/#anc02

 

 

합스부르그 왕가에서와 같이 유전과 관련된 질병을 걱정하는 의견이 안보이는 것을 보면, 이젠 현대의학의 힘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요약해보면 '근친혼'과 관련된 '터부'의 감정은, 신체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와 심리적인 요인 두 가지에 의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이 시기에 갑자기 '근친혼'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올까요?

(이 이상 설명은 생략합니다)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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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04 07:51:37

일본에 4촌혼에 대한건 전총리인 간나오토총리를 보면
외사촌누나랑 결혼하는데 일가친척 어르신들 모이는 회의가 열렸다고 하죠.
사촌 결혼도 사회적으로 별로 좋은 인식이 아닌 상황에
거기다 친가 외가 모두 정치 집안

총리랑 누나가 서로 사랑한다고 우겨서 결혼은 성립했다 합니다.

WR
2024-03-04 08:19:20

간 나오토 총리... 전적이 화려했던 분이었군요.

자민당 독재?를 타도하고 총리가 되기도 했는데 아쉽게 동일본 대지진으로...

1
2024-03-04 07:59:00

한국은 조상님들이 엄격하게 관리한 유전자 때문에 걱정없다는 말도 있죠.
과거는 동성동본도 결혼을 법적으로 막아 안타까운 커플들이 기사에 오르내렸죠.

또 1990년 민법 개정으로 형부와 처제의 결혼도 금지되었습니다.
변호사에게 의뢰한 사연 중에 아내 사별후 자연스헙게 처제와 사랑에 빠지고 혼인신고를 올렸는데 거절당했죠.
변호사도 어쩔 수 없다고 했는데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자 또 결혼을 허용해주는 일관성이 애매한 제도더군요.

WR
2024-03-04 08:21:29

동성동본의 경우 4년에 한번씩인가 허가를 해줬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리고 근친혼이라는 것도 최대한 막더라도 아이가 태어나고 양육의 문제가 발생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되긴 하죠.

1
2024-03-04 07:59:29

 간 나오토 총리 취임당시 언론을 제일 많이 수놓은게 사촌간 결혼했다는 거였죠.

법적 ok지만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례라 봅니다. 

WR
2024-03-04 08:22:17

당시 제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지 그런 기사를 본 기억이 없었네요 

1
2024-03-04 08:37:20

아...바쁘셨던게 아니셨을까요...

사촌결혼 + 호텔급습 불륜 사건이 온 언론을 수놓았었죠.... 

WR
2024-03-04 08:48:14

실은 2010년부터 약 10여년간 제가 무지 바쁘긴 했었지요 

2024-03-04 09:06:13

지금도 바쁘신 거 다 압니다 

WR
2024-03-04 11:31:42

이크..

1
2024-03-04 08:11:11

고려왕실 계보도 정리하다 보면 목종 때 어질어질 하더군요 인물관계선이 왔다 갔다.
시간 날때 에피소드 들어봐야겠습니다^^

WR
2024-03-04 08:23:19

운전하며 듣긴 했지만 '역사공작단'에서 이야기로 설명해주는 '관계'를 들으며 머릿속으로 그려보다가... 포기 했었습니다. 

2024-03-04 09:45:40

고려초기(중세국가)와 그 이전의 고대국가에서 근친혼은 이해가 가며, 개인적으로는 근친혼보다는 족내혼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분이 나뉘어져 있었고, 귀한 혈통을 지켜야한다는 관념이 강했기 때문이겠죠. 물론 유전학적으로는 매우 불리한 선택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경험적으론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왕씨끼리 족내혼을 했어도 동복형제끼리 결혼은 없었으니까요.

근데 그게 근대를 넘어서 현대까지 내려오는건 좀 이해 할 수 없네요 ㅋㅋ 

WR
2024-03-04 11:35:51

유전학적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계층이 혼합?될 수 있는 계기가 될것 같은데.. 마치 그걸 거부하기라도 하는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살짝은..)

2024-03-04 10:16:27

요새 갑자기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WR
2024-03-04 12:46:15

법무부에서 최근에 이야기 꺼낸 것 같은데 이이유는 모르겠습니다

2024-03-04 12:32:32

뭐가 문제인가 하다가 이혼하면 큰일이다. 에서 급 공감하게되네요.

WR
2024-03-04 12:47:52

그런데 요즘은 친인척 모이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보니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Updated at 2024-03-04 13:49:10

구조주의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근친혼이 금지된 이유는 상징적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은 동생인지 자식인지 호칭 서열이 무너지죠. 이모랑 결혼해서 낳으면 조카인지 자식인지 등등.

WR
2024-03-05 08:37:56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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