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운동화이야기) NIKE ACG MOUNTAIN FLY2 LOW
고프코어(gorpcore)룩이 아직도 건재한 가운데 근 몇 년간 가장 각광받았던 브랜드는 단연 'Salomon'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XT-6의 인기는 엄청났고 여전히 특정 색상에서는 더욱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NIKE도 절대 놀고 있지 않았고 나이키의 특정 라인업은 비싼 가격에 바로 이런 쪽에 특화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되시겠다.
사실 ACG(All Condition Gear)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는데 1989년 NIKE HIKING을 이은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게 된다. 뭐 이 글에서 ACG의 역사를 말하려는 건 아니니 여기서 끊고
이런 고프코어의 열풍에 나이키 ACG역시 엄청난 인기를 끈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열풍에 같이 하고자 출시한 것이 분명한 이 운동화도 있다. (인기 여부와는 별개로 말이다.)
이 운동화의 가격은 일반판 179,000원, Gore-Tex 적용은 219,000원으로 살로몬 XT-6에 비해서는 확실히 저렴하다. (물론 이 둘이 경쟁자적 관계에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왜 계속 XT-6를 언급하느냐 하면 이 신발의 느낌이 XT-6와 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줄 묶는 부분도 요즘 살로몬 스타일 운동화가 워낙 많기도 하다.)
물론 XT-6보다 무겁고 오래 걷기에는 앞이 더 단단하긴 하지만 확실히 지면에 발이 닿았을 때의 느낌은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솔직히 이 운동화는 아무리 하이킹화라도 해도 좀 무겁다. 대게 요즘 이런 신발들은 300g 중반대를 목표로 하기 마련인데(살로몬이 그렇듯) 이 운동화는 좀 더 무게가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딱딱한 보강재가 상당히 많다.
심지어 발등의 앞코 부분은 가히 산업용 안전화에 가까운 단단한 경도를 보이고 있다.
사실 처음 신었을 때는 너무 갑피부분이 단단/뻣뻣해서 부담스럽기까지 했지만 두 번째 부터는 슬슬 적응 되어 나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전작 즉 그냥 Mountain Fly에 비해서는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자 그럼 여기서 이 운동화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를 놓고 따지자면 뭔가 확실한 하나의 명확한 위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트레일? 트레킹? 하이킹? 경등산? 패션(일상)화? 등등...
즉, 좋게 말하면 다용도이고 나쁘게 말하면 뭐하나 특출난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이 운동화 나이키 답지 않게 내구성 좋고 나이키 답지 않게 접지력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쿠셔닝도 이 정도면 단단하니 나쁘지 않다.
우선 바닥부분에서 느껴지는 발의 느낌은 무거운 XT-6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두툼한 내부 패딩처리까지 되어 있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은 운동화라 할 수 있다.
왜 이 운동화가 ACG를 달고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히 편하지 않은 느낌인 것도 사실이고 거의 신축성 없는 갑피의 뻣뻣함과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이 있기에 선택 받기 어려운 신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고프코어룩에는 상당히 어울려서 일상 내지는 멋쟁이들이게는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미적감각이 없다.)
결론: 애매해, 애매해. (그런데 난 좋아)
글쓰기 |
살로몬이 핏팅이나 쿠션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xt-6도 좋지만, 전 스피드크로스가 더 좋았습니다. 아마 족형의 차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