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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종로 5가 효제루 짬뽕과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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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07 01:47:36

작년 가장 화제를 모은 중식집이 효제루 라는 중국집이었습니다.

원래는 합정 쪽에서 플로리다 반점이라는 상호로 영업 하시다 폐업 하시고 몇년 지나서 종로에서 오픈 했습니다. 

 

사실 여기를 한참점에 갔다가 사진을 못찍기도 했고, 술을 많이 마시고 가서 맛이 기억이 안나서 재방문을 할까 말까 하다. 

인근에 아버님 친구분이 등산복 매장을 오픈 하셨다 해서, 가서 인사 드리고 와 봤습니다. 

 

저는 플로리다 반점 때부터  이 집을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당시에 미식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다소 갈렸죠.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역시 제 입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긴 했네요.

 

 

4시 55분쯤 오픈런으로 들어갑니다. 

 

 

메뉴판 보면 아시겠지만 요즘은 이런 형태의 중국집들이 많죠. 

선택과 집중을 한 메뉴판. 

일단 이 집의 강점은 양이 짱짱합니다. 가급적이면 서너분이 가셔서 드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목이 말라서 맥주 한병 시켜 봅니다. 

시원하니 좋네요. 

 

 

짬뽕. 

자태가 훌륭하고 맛 또한 훌륭합니다. 

다만 제 입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국물이나 면의 질감이 제 입맛에서는 너무 매끈합니다. 

저는 국물은 다소 턱 걸리는 맛과 면도 살짝 까끌한 면을 선호하는데.

국물도 목에 걸리는것 없이 매끈하고, 면도 미끈하니 걸리는것 없이 술술 넘어 갑니다. 

네 이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 입맛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목초액이나 탄맛이 아니라 불맛도 적절하게 잘 입혀져 있습니다. 

이런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잘만든 짬뽕입니다. 

 

 

국물에 설탕을 막 때려 부어서 단게 아니라. 

양파나 버섯이나 상등품을 써서 큼지막하게 썰린 야채나 버섯들 쓱 베어물면 단맛이 묻어 납니다. 

해물오 대왕오징어 이런게 아니라 탄탄한 오징어나 조갯살이 씹히는 느낌도 좋고 야채의 단내가 쫙 입혀져 있습니다. 

 

 

면발도 매끈하니 술술 먹힙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 입맛과 다른 것이지 잘만든 짬뽕입니다. 

 

 

그리고 볶먹 탕수육. 

요즘은 하도 찍먹파들 성화에 원래 볶먹 해주는 집들도 미리 말씀 안드리면 소스 따로 내주는데 이집은 볶아서 내옵니다.

처음 연기 확 올라올땐 신맛이 훅 올라오는데, 막상 고기 드시면 신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딱봐도 고기 튀김 상태나 소스 코팅 된게 기가 막히죠. 

다만 탕수육도 은근히 달달한 맛이 올라옵니다. 

뭐랄까 위스키에서 말하는 바나나의 단내 같은 느낌이 끝에 남는데 이게 참 각별하죠. 

다만 이 단맛과 짬뽕의 단맛 때문에 약간 단조로워 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효제루에서 짬뽕과 탕수육을 추천하시지만 둘을 같이 먹으면 그 궁합이 좋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탕수육을 드실거라면 짬뽕 보다는 볶음밥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 집 짜장은 제 생각엔 다소 평이한것 같다는 인상이 있긴 합니다. 

 

 

탕수육 한입 한입 각별하기는 한데. 

 

 

워낙 조리 상태가 좋아서 그렇지, 고기가 좋은 부위는 아니라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 

이 집이 작년 후반기에 맛집 블러거들 사이에서 대히트 하긴 했지만 의외로 대형 블로거 분들 중 몇몇 분들은 포스팅 안하셨는데, 제가 그분들 중식집들을 주로 참고하는데, 저랑 입맛이 비슷한 분들이라 굳이 가서.맘에 없는 소리 안하시는거 아닐까 싶긴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말 잘하는 집이지만 호불호가 갈릴수 있습니다. 

 

 

저녁 잘 먹었으니 커피 한잔 마시려 하는데, 은근히 괜찮은 카페가 별로 없네요. 

한참 찾다가 로스터리 커피를 하나 찾았습니다. 

평가들이 꽤 좋네요. 

 

 

네다섯명 앉을수 있는 바 와 2인석 테이블 2개 있는 작은 가게 인데.

사장님이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하십니다. 

드립커피 6천원인데, 오늘 추천 원두를 3개 찍어 주시네요. 

게이샤도 같은 가격이냐 물어봤더니 같은 가격이래서 게이샤로 주문해 봅니다.  

 

 

진열장에 있는 커피잔을 하나 고르시라 하셔서 검정색으로 된 찻잔을 골랐더니

워머에다 두잔 반 정도 내 주십니다. 

 

 

 

초콜릿도 곁들이로 하나 주십니다. 

 

 

한잔 마셨더니 에스프레소도 서비스로 하나 주시네요. 

 

 

물로 입을 헹구고 에소도 한잔 털어 넣습니다. 

시장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커피 한잔 하기 딱 좋습니다.

주전부리도 반입 가능하다 하는데, 솔까 광장시장 인근에 나름 유명하다는 베이커리나 디저트 분점들이 여럿 있지만, 딱히 사올만한 곳은 그닥... 

 

슬슬 해가 지니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네요. 

광장시장 말고 다른쪽으로 많이 가길래 어디들 가시나 하고 봤더니, 닭한마리 골목으로 다들 가시는 군요.

광장시장에서 바가지 당하는 것 보다는 닭한마리 먹는게 훨씬 훌륭한 선택이죠. 

 

 

닭한마리 골목 뺑 둘러서 나오는데, 여기도 하나 봐둔곳이 있어서 와봤습니다.

야채 사라다빵을 좋아해서 시장에서 바로 튀겨주는 집들 보이면 하나씩 사먹는데 여기도 요새 인스타를 통해 꽤 잘나가는 곳이 있더군요. 

 

 

딱하나 남아 있는거 집어 왔습니다. 못먹을뻔...ㅎㅎ

 

 

저녁을 많이 먹어서 그 자리에선 못먹고. 집에와서 야식으로 먹어 봅니다. 

엄청 실하고, 야채도 막 삐져 나옵니다. 

 

 

라떼 한잔 뽑아서 한잔하고 누웠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서 그런지 당이 막 오르는 느낌은 덜하긴 하네요. 

다음번에 지나가는 길에 또 사먹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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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06 17:25:33

 원래 있던 상호만 들으면....미국식(?) 중국집으로 오해할 듯한 이름이네요....

WR
2024-03-06 17:26:47

약간 교포 느낌 중국집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ㅎㅎ

 

한인타운가서 한국식 중화요리 팔면 이럴것 같아요. 

1
2024-03-06 17:27:54

튀김 사라다빵에 추천 박고 갑니다. 

WR
1
2024-03-06 17:29:30

요고 요고 아주 좋더군요. ㅎㅎ

 

광장시장에서 줄서서 아베베 같은거 먹느니 여기서 사라다빵 드시는걸 추천 합니다.

2024-03-06 17:30:48

제가 아는 아베베는 비킬라 아베베 뿐입니다.

WR
2024-03-06 17:34:49

어이쿠 옛날 마라토너군요. 

2024-03-06 17:32:16

짬뽕 좋네요! 제 스터일입니다

WR
1
2024-03-06 17:35:41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맛있게 드실수 있는 짬뽕입니다. 

이러네 저러네 얘기는 했지만 지금도 특히 버섯 맛이 입에 도네요. 

1
2024-03-06 17:33:17

 효제루는 모르겠고 그 옆 어딘가에 있을 효제 국민학교는 압니다.. 흠흠...

2024-03-07 08:51:02

제가 효제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교실 마루바닥이 무너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2024-03-07 10:28:36

앗...반갑습니다. 동문이시군요.

국민학교라고 쓰신걸 보니 저랑 연배도 비슷할것 같고...

지금은 120주년쯤 되었나요... 

2024-03-07 12:48:15

갑자기 동문회를... ㅎㅎㅎㅎ

이거 졸업 년도 까야 하나요??? 

2024-03-07 13:30:40

디피는 모두 아재동문 아닙니꽈? ㅎㅎㅎ

2024-03-07 12:49:00

반갑습니다. 동문님..

2024-03-07 10:35:11

지도를 보니 효제국민학교 정문 옆에 있군요.

Updated at 2024-03-06 17:41:15

야채빵 보니 앞의 것들 기억이 안나요

Updated at 2024-03-06 17:58:46

제 스타일과는 맞을 수 있겠다 싶은데.. 알바트로스님처럼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지만, 어쨌든 완성도는 상당해 보이네요..
안 그래도 이번 일요일에 아들녀석 둘이서 점심 해결해야 하는데 여기 데려가서 탕슉 사주면 어떨까 싶네요..ㅎ

앗.. 가려고 보니 일욜 휴무.. ㅠ.ㅠ

2024-03-06 18:13:08

완전 맛있어보이네요!

2024-03-06 18:14:21

아 저도 마지막 사라다빵이 궁금하네요. 요즘 저런 빵 동네에선 보기 힘든데요

2024-03-06 18:32:58

에스프레소잔의 앙증맞음에 ㅋㅋㅋ가 저절로 나왔네요

2024-03-06 19:01:57

 탕수육은 볶먹이 진짜..!!

2024-03-06 20:07:38

볶음밥 주문 짬뽕 국물
조금 하고
탕수육이면 좋겠습니다

2024-03-07 00:19:22

여기 짬뽕 맛있죠 옮겨진 사연은 처음 알았네요 그냥 오래된줄 알았는데 친절하고 좋습니다.

Updated at 2024-03-07 04:35:58

 사진 으로만 봐도 너무 좋은데요.

 저 정도 수준의 짬뽕은 못 먹어 봤네요. 

  사진 으로는 전국 몇대 짬뽕 보다 훨 나은거 같네요. 

 

그래도 집 앞에 수준급 삼선 짬뽕 하는 중식당이 있어 다행 이네요.

그 집은 간짜장이 별로라.... 

 간짜장 맛집은 긴터널 지나가야 해서 안가네요. 

 그 터널 없었음 두어 시간 운전해 가야 하는 곳인데...

2024-03-07 10:11:46

효제로 월요일에도 가서 먹었는데... 여기 맛있어서 자주 갑니다.

점심엔 항상 줄 서는 곳은데... 

대포가 권투 선수 출신인지... 권투 잡지랑 락, 메탈 음반들이 걸려 있는게 인상적이에요..

그 근처 라이도 괜찮아요.. 거기도 항상 줄 섭니다..

2024-03-07 10:41:09

 저런 건 역시 사라다 빵이라 불러야 맛이죠.


https://naver.me/FCbBHUIw

종종 들리는 시장에고 튀김 사라다 빵 잘하는 가게 있습니다. 

 

인헌시장의 몽마 베이커리 인데, 다른 빵은 독립된 빵집이 잘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장에서 즐겨먹던 빵은 시장 가게가 나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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