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혼자만 먹고 다녔던, 중국집 영등포 “곽면”
회사 근처에서 발견한 곽면이라는 중국집 입니다.
일단 위치가 뭐 이런데에 있냐 싶을 정도로 신길역 여의도 영등포 영등포 시장 사이에서 어디에서 와도 10분쯤은 걸리는 절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테이블 4개 있는 작은 가게이고. 중화요리집이지만 식사메뉴는 곽면, 짜장명, 짬뽕 3가지. 요리메뉴는 탕수육과 유린기 딱 2가지만 있습니다.
여기를 왜 혼자만 먹었느냐.누구 데리고 가기가 참 엄한 위치이고.모든 메뉴를 주문 받아야 조리를 시작해서 조리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영업시간이 21시 까지이고 20시에 주문마감이지만 실질적으론 19시 30~40분 이후에 주문마감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나 혼자 먹기도 바빳다는...
그러기를 1년 정도 된듯 한데...
요새 세상에 맛있는 집이 소문이 안날리가 없죠.
슬슬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가서 호젓하게 먹기는 힘들어 졌습니다.
막 줄서는건 아닌데 한팀 두팀 정도는 기다리는 빈도가 늘어났네요.
그래서 사무실에서 여기 좋다고 오픈하고. 하는김에 dp에도 소개 드려 봅니다.
일단 이집의 상호이자 시그니쳐 메뉴인 곽면 매운 국물의 갈비 우육탕입니다.
감칠맛과 시원함 그리고 우육탕 특유의 맛이 마늘향과 함께 쓱 올라옵니다.
네. 여기에 밥 말아 먹어야 겠다 라는 생각이 한입만 먹어도 확 올라 옵니다.걍 공기밥도 하나 시키세요.
갈비도 섭섭치 않게 서너조각 들어있고 갈비맛도 야들야들하니 소스맛도 잘 배어 들어서 좋습니다.
갈비탕 대신 드셔도 될 정도.
면발도 이 집 면 특유의 일반 면들 보다는 약간 얇은 면을 쓰는데 이 면 맛도 각별합니다.
이 집 짜장면은 그냥 간짜장을 올려서 내주는 느낌이 강한 자장면 입니다.
그리고 이 집맛의 강점은 "온도감이 있는 짜장면"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한국의 중화요리는 배달이 우선이다 보니 온도감은 낮은 상태에서 먹는 방식으로 개량 되어 있고.이상하게 이런 점들은 고급 중화요리 집에서도 온도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집의 자장면을 처음 받으면 연기가 펄펄 납니다.
아무래도 국물이 없고 면과 섞이다 보니 이 온도감이 펄펄 끓는 정도의 온도감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온도감 있는 자장면의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집 짜장면의 이름은 고기 짜장면 입니다. 고기가 조그마하게 썰린게 아니라 꽤 길게 썰려 있습니다.
이 집의 면발이 다소 다른 집들과 차이가 있어서 각별한게 있는데, 특히 자장면에서 더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고기가 크고 길게 썰려 있습니다.
곽면과 함께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유린기 입니다.
튀김상태 좋고, 유린기 기본 소스의 새콤달콤함을 마늘과 고추가 훅 눌러주며 한국인의 입에 기가막히게 붙습니다.
밑에 깔린 양배추에 유린기를 싸서 한입 물고 백주를 한입 하고픈데, 백주 좀 사와도되는지 여쭙기도 좀 그렇고...
맥주 한잔과 함께해도 좋습니더.
유린기는 현재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유린기 중 베스트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물론 짬뽕도 잘합니다. 약간 되직한 국물에 칼칼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함께 훅 올라 옵니다.
이 집 음식들이 중화요리와 한국사람의 식성이 묘하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유린기가 워낙 좋아서 탕수육은 좀 늦게 먹었는데, 탕수육도 좋습니다.
은근하게 들어간 밑간과 포실하지만 수분을 완전히 날려서 바삭함까지 살아 있습니다.
소스는 모양만 보고 살짝 아쉽지 않을려나 했지만 기우 였네요. 살짝 강하게 도는 단맛을 레몬의 산미와 다른 야채들의 맛이 잘 잡아 줍니다.
소스에 찍어서 보면 딱 봐도 맛있어 보이죠.
사실 중국요리 먹으면서 면요리와 탕수육 하나 시켜 놓고 먹기 쉽지 않은데. 이 집에서는 부대끼지 않게 먹힙니다.
뭐 맛있어서 그런 거겠죠.
이제 슬슬 다른데서도 소개도 될듯하니, 가능하면 빨리들 오셔서 드셔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사장님 스타일이 돈 많이 벌겠다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뭐 대형 유튜브나 지상파 방송에 나오진 않으실듯 한데.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서 여기저기 소개되고 있기는 합니다.
글쓰기 |
혹시 탕수육 등심인가요 ?
저는 등심이 좋은데 요즘 어딜가나 찹쌀을 섞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