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공각기동대 리메이크 티저+실사판에 대한 잡설
우선 티저부터 링크합니다.
공각기동대 리메이크 티저.(애니메이션) ...가 나오고 실사판 제작까지 확정되었다고 하니 잡생각이 듭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공각기동대 실사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실사화 자체에 우려가 큽니다.
공각기동대가 공각기동대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째,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점, 둘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이는 비유하자면 건담이 건담인 이유와 같습니다. 우주세기 건담을 실사화했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합니다.
공각기동대는 전형적인 매니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불친절합니다. 작품 내 설명이 극히 부족하여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한 번에 설정과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이노센스는 정말...) 그나마 친절한 편인 TV판 역시 절대 한 번 보고 이해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깊습니다. 단지 어려워서 깊은 게 아니라 작품 안에 품은 테마가 깊고 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각기동대는 담론의 화두가 되고 10년 20년이 지나도 꾸준히 언급되며 레퍼런스가 됩니다.(네트는 광대해...) 가장 액션성이 강한 SF물의 형식을 입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공각기동대는 그 어떤 영상매체보다도 철학적입니다.
곁다리로 새는 느낌이지만, 사실 SF는 철학을 담기에 매우 적절한 형태입니다. 12몽키즈나 루퍼를 생각해보죠. 블레이드러너는 또 어떤가요.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밸런스가 깨지기도 쉽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가 그러합니다. 1편에서 던졌던 그 멋진 철학적 화두는 2, 3편에서 무참히 소멸하고 그저 그런 B급 액션 영화로 탈바꿈해버렸습니다. 중요한 건 감독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고, 그래서 공각기동대의 실사화가 우려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스칼렛 요한슨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연기도 참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요한슨에겐 블랙 위도우와 루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쿠사나기 모토코를 연기하며 그 향기를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 다시 말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근데 이름과 국적은 어떻게 할지...?)
그리고 "불친절하기에 훌륭한" 공각기동대의 정체성을 영화에서 어떻게 해결할지도 역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설마 이퀼리브리엄이나 이온 플럭스처럼 나오는 건 아니겠죠. 이퀼리브리엄 역시 훌륭한 철학적 테마를 가졌지만 액션성에 가려져 그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국내 개봉 시 매트릭스의 아류작쯤으로 치부됐습니다.) 이온 플럭스는... 말도 꺼내기 싫습니다.
정작 나오고 나서 "이럴 거면 안 만드는 게 나았다."는 말이 나오면 참 안타까울 듯합니다. 하긴, 그럼 그냥 각잡고 TV판 다시 정주행 하면 되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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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이즈 삼부작 나오더니 또 나오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