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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의견] 건담 비화. 해묵은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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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5
Updated at 2006-05-03 03:15:45

덧플 달려고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글로 바꿨습니다.


건담이 시청률 때문에 짤렸다거나, 처음엔 인기가 없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항간에 구전되면서 도시전설처럼 고착화 되어버린 오해라는 이야기였구요.
건담의 시청률이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짤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짤린 원인이 아니고요.
혹시 그러한 얘기들의 정확한 소스를 알고 계신지요?
누구나 그런 얘기를 하지만 저는 한번도 그런 얘기들에 대한 정확한 소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건담의 조기종영 원인은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완구판매 부진으로 인해 스폰서 측으로부터 짤렸다고 봐야 합니다.

참고 삼아 NHK에서 방영된 대담 프로 중에
이 부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들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권위자들의 이야기니까 무조건 믿으란 얘기는 아니지만,
건담의 태동과 함께 TV에 카세트 테이프를 대고 녹음해서 수십번씩 돌려들으며,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건담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시전설보다는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건담 팬분들이시면 그냥 한번 읽어보아도 재밌으실 내용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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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HK BS아니메 야화 (2004.10.28)
번역: 본인


오카다: 오카다 토시오 (일본 오타쿠계의 대부. 가이낙스 창립 멤버.)
히카와: 히카와 류스케 (아니메 평론가. 토미노 요시유키 연구의 제1인자적 존재.)
이노우에: 이노우에 신이치로 (월간 뉴타입 편집장 및 건담 전문지 발행인.)

오카다: 건담의 조기종영은... 자초지종이 어떻게 된 것이었죠?
히카와: 그러니까 말이죠.
결국은 시청률이 낮아서 그랬다든가 하는 말을 듣는데 말이죠, 인기는 있었습니다.
잡지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구요.
단지 '장난감을 사는 사람들한테는' 인기가 없었던 겁니다.
말하자면 요즘 말하는 하이타겟층에겐 '건담, 멋진데~.'라면서 먹히고 있었는데,
그 갭 사이에서 방영을 지속하기 위한 스폰서로서는
'완구가 안팔리니까 계속할 수 없다' 라고 한 거죠.
그러니까 인기가 없어서 짤렸다는 설은 잘못된 겁니다. 인기는 있었습니다.
오카다: 인기는 있었지만 본래 스폰서 기업들이 환영할 만한 사람들에 의한 것이 아니었단 거군요.
히카와: 그렇지요. 그래서 그 시점에서 타겟을 바꿔서
'다시 한번 극장판으로 승부를 걸자' 라고 TV판을 끝내고 바로 생각을 한 거죠.
이노우에: 주로 대학생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던 거죠.
히카와: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거라 보고 만든 겁니다.
오카다: 동시 발매한 장난감이란게 명백하게 애들용으로, 광택 파츠가 잔뜩 있는 물건이었죠.
히카와: 건담(장난감)이 은색이었죠, 그 시절엔. 흰색이 아니구요. 그런 갭들이 있었던 거죠.

[의견] 건담 비화. 해묵은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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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HK BS아니메 야화 스페셜 (2005.08.19)
번역: 본인


이타노 이치로: 애니메이터. 감독. (마크로스의 유도미사일의 움직임, 일명 이타노 써커스의 창시자.
                                                    당시 건담 제작 현장에서 토미노 감독과 함께 작업.)
에가와 타츠야: 만화가. (대표작: 동경대학물어. 골든보이. 매지컬타루루토군등)
츠치다 테루유키: 연예계에서 소문난 건담팬 자격으로 참가.
사회자: 그냥 방송국 아나운서. 이름은 생략.

오카다: 메인스폰서가 아이들 대상의 장난감 회사였어요.
시청률이 낮아서 짤렸다는게 도시전설처럼 되어 있지만 실은 시청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장난감이 안 팔렸던 거죠, 무지하게.
당시엔 고교생 이상이 장난감을 사리라곤 아무도 생각을 안했으니까요,
애들용 장난감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인기는 끓어오르고 있는데도 장난감이 전혀 안팔린다는 이유로부터,
건담은 와장창 무너져 내리게 된 거죠.
츠치다: 그러니까 말이죠. 저도 당연하다는 듯 시청률이 나빠서 짤린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오카다: 시청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이타노: 츠치다씨 역시 초합금 장난감같은 건 안 샀잖아요?
츠치다: 그거 진짜 놀랄 만큼 지독한 물건이었죠...

[의견] 건담 비화. 해묵은 오해들.

이타노: 아무도 안사죠, 그런 건.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거랑 장난감이랑 틀리잖아요.
츠치다: 맞아요. 코어파이터도 형태가 완전히 달랐어요.
사회자: 이타노씨는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분위기가 어땠었나요?
이타노: 그러니까요. 토미노씨가 스폰서라든가 여러곳에서 전화로 혼나곤 했습니다.
그림책이 안 팔린다구요. 팔릴 리가 없죠.
"강하다 간담! 우리들의 간담! 힘내라 간담!" 이런 식의 3세~5세용 책이니까요.
오카다: 전 그림책 샀는데요.
이타노: 그걸 샀단 말입니까?
오카다: 샤아가 쟈크 타고서 유원지에 아이들 습격하는 내용 말이잖아요?
(일동 폭소)
이타노: 그거에요. 그따위 거.. 본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말입니다.
리얼리티를 추구해서 '멋지다, 이 전쟁 드라마.. 지온군은 어떻게 될까? 주인공들은 어떻게 될까?'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데, 장난감과 책은 전혀 대상연령이랄까,
실제 시청자와는 타겟이 맞질 않으니, 핀트가 안 맞는 거죠.
그래서 대학의 팬클럽 같은 데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사주기도 했었습니다.
장난감도 사고, 책도 사고. 건담이 짤리게 그냥 둘 수는 없다면서 말이죠.
그렇게 응원을 해주었습니다만... 역시 뭐랄까, 역부족이었달까.
에가와: 그런데 토미노상 본인은 어느 정도까지 아이들을 생각하고 만든 건가요?
이타노: 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에가와: (폭소) 그러면 팔릴 리가 없잖습니까!?
이타노: 그러니까요. 그래서 마스터베이션이라든가, 니가 무슨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라든가,
애들 애니메이션 가지고 ㅈ랄 떨지 마라 라든가, 엄청 혼났어요. 그러더니 점점 머리가 벗겨지더군요.
오카다: 오, 토미노씨, 그게 원인이었군요!
이타노: 예, 예......       사실 그게 이유인지 뭔진 알 수는 없지만요.
에가와: 타겟으로 삼지도 않았는데 그런걸 팔아야 하니, 확실히 무리였겠네요.
이타노: 그게 처음엔 쟈크로... 에, 그러니까 4화 정도 쟈크였잖아요.
에가와: 쟈크였죠.
이타노: 거기서 스폰서가 "장난감이 안팔리는 건 당하는 메카가 매회 같아서 그런 거야!"
"쟈크 너무 약하잖아!" 라고 했었죠.
에가와: 하지만 그게 참신했던 건데요.
이타노: 너무 약하다고 그랬었죠.
그러니까 건담이 매회 다른 메카를 쳐부수면, 강하게 보이니까 장난감이 팔릴 거라고.
그래서 이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나오게 되었죠.
츠치다: 어느 겁니까,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이란?

[의견] 건담 비화. 해묵은 오해들.

오카다: 그러니까 말이죠. 구체적으로 말하면 건담이 노선을 변경한게 여름이었잖아요.
이건 히카와씨한테 들은 건데, 스폰서들이
"여름하면 물. 바다. 수영장에서 놀 수 있는 수중메카!!!" 라고 했기 때문에,
수중 모빌슈츠가 나왔다면서요.
에가와: 이거랑 이것들 말이군요.
오카다: 그렇죠. 고크랑 즈고크 같은 것들이 당하러 나온 것은 시기가 여름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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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으신가요? 사실 뒷얘기를 파다보면 이런 부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건담의 매력 포인트들이 사실은 외압에 의해 꺾이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탄생하곤 한 것이죠.
희대의 명캐릭터 샤아의 네이밍 비화가 생각 나서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느날 이름을 묻는 스폰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シャア~っと來るからシャア。"
샤아~앗토 쿠루카라 샤아.
"쉬익~하고 (빠르게) 다가오니까 쉬익."
작품 자체의 내용에는 관심도 없고, 도통 말이 안통하는
스폰서들에게 짜증이 나서 그냥 해본 소리였죠.
그랬더니 OK를 해버리더랍니다.
그래서 더더욱 절망적인 기분으로 '이런 것들하고 일을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결국 샤아(쉬익)는 샤아(쉬익)가 되어버렸다고 하죠.
(토미노 요시유키옹 본인이 하신 얘기입니다.)

잠시 샜네요.
다시 듣다보니 저도 재밌어서 한참 써내려 왔는데...
어쨌든, 다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요점만 정리하자면, 현재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고착화된 인식들.
# 건담은 시청률이 안좋아서 짤렸다.
# 건담은 첫방영시 인기가 별로 없었고, 재방영하면서부터 급속히 인기가 올라갔다.

라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인기는 있었다.
# 시청률의 고저와는 상관 없이, 단지 타겟이 맞질 않는
'관련상품들이 팔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짤리고 말았다.

라는 것이죠.

이상입니다.
잠깐 덧플 달려던 것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요;;;










PS:
아, 진짜... 동시 발매 붙여썼다가 금칙어 걸려서 찾느라 한참 고생했네요. ㅜㅜ
이거 좀 어떻게 개선 좀 안되는지... 최소한 뭐가 걸렸는지만이라도 알려주세요~~ ㅠㅠ










21
댓글
sattva
2
2006-05-02 14:59:05

시청률은 정확한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건담신화 등 관련 서적을 보면 퍼스트 건담의 각회별 첫방영, 재방영, 재방영시의 비디오 리서치와 닐슨의 시청률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시청률 때문에 종영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첫방영시의 평균적인 시청률인 5% 내외가 매우 저조한 수치인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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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5:03:57

저조한가 아닌가에 대한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겠죠. 저조하다고 해도 사실 상관은 없고요. 포인트는 마지막에 적은 요점 정리 그대로입니다.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인기가 없어서 짤린 것은 사실이 아니고, 직접적인 원인은 완구판매 부진으로 인한 스폰서측의 결정이란 얘기죠.

WR
충격
2006-05-02 15:13:53

아래글의 리플에 그 부분에 있어 다소 단정적인 표현으로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 위 요점정리에는 '시청률 고저와는 상관 없이'로 표기하였습니다. 시청률은 낮다고 판단하셔도 좋고, 그것이 중심 논지는 아닙니다. 애초에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 는 표현은 '(그것 때문에 짤릴 만큼)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 라는 뜻이었으니까요.

sattva
2
2006-05-02 15:18:18

일본의 건담 관련 서적 중에서도 조기 종영을 시청률 탓으로 돌리는 책이 적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건담신화도 그렇고 타케쇼보에서 나온 건담화보에서도 "팬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의외로 방영당시에는 인지도가 낮았고, 프로는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되었다"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슷한 언급을 한 자료들은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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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5:24:09

그것들도 위에서 말하는 도시전설의 범주에 들어가 있습니다. 정확한 근거 없이 굳어져 온 인식이 박힌 필자들에 의해 쓰여졌다고 보는 거죠. 물론 무조건 옳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로서는 토미노 감독을 비롯해 당시의 관계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온 저 사람들이 내어놓은 가장 최신의 견해가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방영 날짜 추가해 놓겠습니다.

sattva
2006-05-02 15:28:23

아래 시티헌터님의 글에 첫방영 당시 시청률이 낮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쓰시지 읺았나요? 종영의 이유야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시청률의 고저는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항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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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5:37:16

그 두줄 아래로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라고 썼고, 끄 뜻은 위와 같습니다. 글은 부분이 아닌 맥락으로 읽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도 썼듯이 고저의 기준을 몇프로로 두는지는 완전히 객관화시킬 수도 없다고 봅니다만.) 아랫글 리플의 맥락도 있을 것이고, 그 리플에서 부족한 것들은 위의 글과 덧플에서 충분히 적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맥락 다 상관없이 그 부분은 잘못 쓰지 않으셨냐고 하신다면 그냥 그렇다고 해두죠. 그 부분은 제가 잘못 썼습니다. 위 덧플에도 이미 적었듯이 시청률은 낮다고 하셔도 좋습니다. 그것이 중심 논지는 아니니까요.

2006-05-02 15:42:17

애니메이션 시청률 5% 정도라면 준수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다채널이 발달하면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이상하겠죠. 당시 일본의 채널과 평균 시청률을 잘모르니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단순히 생각해도 애니메이션 시청률 5%는 나쁘다고는 말하기가 그렇지 않나요?

sattva
2006-05-02 15:49:39

요즘이야 애니 시청률이 5%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10%를 가볍게 넘기는 애니가 흔했습니다. 참고로 건담 재방영시의 평균시청률은 15%, 재재방영시의 시청률은 17%였습니다.

blheart
2006-05-02 16:29:01

샤아 이름은 샹송 가수이름에서 딴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이즈나브로' 만 딴건가....)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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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7:30:07

샤아라고 해놓고 비슷하니까 아즈나블은 가져다 쓴 것 같습니다. (샹송 가수는 샤를르 아즈나블) 샤아의 공식 스펠링이 그 샹송 가수로부터 따온 Char 라고 하는데, 토미노 감독은 역습의 샤아 만들 때까지 샤아가 Char인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샤아 머리문자가 S인 줄 알고, 샤아를 넘어선단 뜻으로 주역 기체를 Hi-S 건담이라 명명하려다가 실패했단 얘기도 전해지네요.

TYLER
2006-05-02 16:31:21

직접적으로 관련된 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니까 믿을만 한거 아닌가요? sattva님께서는 위 사실들을 믿을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sattva
2006-05-02 16:37:02

토미노 씨의 인터뷰 중에도 시청률로 인한 종영을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토미노 씨의 인터뷰보다 저 사람들의 말을 더 믿어야 할까요?

WR
충격
2006-05-02 16:56:35

계속 시청률 고저 얘기만 하시는 것에 대답하다 보니 논점이 빗나가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포인트는 '시청률 때문인가? 완구 판매 부진 때문인가?' 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크게 이견이 갈릴 만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대의 스폰서가 완구 회사이고 완구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 몇 프로 나오느냐?' 가 아닌 '얼마나 상품이 팔리느냐?' 에 있다는 것은 시청률 기록과 마찬가지로 주지의 객관적 사실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시청률이 낮아서 짤렸다.' 란 말에는 '그로 인해 완구판매실적이 좋지 않아서 짤렸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토미노씨의 언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덤으로 토미노씨가 설정한 연출 방향을 스폰서들이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끊임 없이 마찰했다는 것 또한 주지의 객관적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포인트는? 결론이 아니라 과정에 있겠죠. 요컨데 '시청률이 좋지 않으므로 인기가 없어서 완구가 팔리지 않으니 짤렸다.' 라는 단순공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 그 시청률로도 충분한 구매력을 발휘할 정도의 팬층이 존재할 정도의 인기는 있었다. 그러나 타겟과 실 시청자의 괴리라는 다른 이유가 있었기에 완구가 팔리지 않았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WR
충격
2006-05-02 16:59:52

더 줄이면 '포인트는 시청률 고저가 아니라 인기의 유무.' '처음엔 인기가 없었다'란 기존 인식에 대한 '처음에도 인기는 있었다.'라는 반론. 그리고 그에 대한 판단을 해볼 때, 위 이야기들이 훨씬 설득력 있다고 생각함. 입니다.

sattva
2006-05-02 17:15:56

제가 시티헌터님의 글에 단 댓글은 그 글에 대한 충격님의 첫번째 댓글의 제일 첫 문장인 "첫방영시 건담의 시청률이 낮았다는 이야기는 건담을 둘러싼 담론들 중 가장 대표적인 '오해' 입니다."에 대한 지적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종영의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요. 원인이 시청률 저조냐 장난감 판매 저조냐 하는 부분도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고도의 소비력을 지닌 '매니아' 계층이 등장하기 전에는 시청률과 관련상품의 매출은 대개 정비례했으니까요. 물론 건담 이후부터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 ^^;;

woochick
2
2006-05-03 06:17:51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담시리즈 전체가 사실 시청율은 잘나오지 않는 - 확대재생산된 문화아이콘이었습니다. 오직 괴물같은 20% 대를 달성했던 4차 재방의 전설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저 인터뷰나 이야기들 또한 자기식대로의 신화만들기에 급급할 수 있습니다. 토미노 스스로도 "언제 건담이 시청율이 대단한 적 있었냐"고 자조한 내용이 있을 정도로 고만고만했습니다. 건담 TV시리즈는 언제나 <그저그런> 시청율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충성도높은 일정계층 시청자를 확보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심각하게 저조하지는 않았지만 ( X 후반기는 제외하고) 그렇다고 <일본의 대표적 캐릭터상품>에 걸맞을만한 의미있는 시청율도 없는 일반적인 선에서 좀 낮은 수준의 시청율이 유지된 시리즈입니다. 핵심은 TV시리즈의 시청율이 아니라 프라모델/관련상품의 마케팅이었죠. 정확히 표현하자면 건담 25년 신화란 <시청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관련상품이 잘팔리므로 계속 큰 걱정없이 기획이 이어진> 것이 더 가까울 겁니다. 첫 건담시리즈는 동시대 인기메카닉 애니의 절반정도 시청율인 5-6%대로 40여화를 이어갔습니다. 그 수치는 누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죠. 통계자료들의 소수점이하는 조금씩 달라도 맥락은 모두 일치하고 있습니다. 시청율부진은 현상이고 그것은 진실입니다. 미화하려고 하면 왜곡일 수 있습니다. 그것때문에 50화가 43화로 뚝끊겼느냐 ... 아니면 장난감이 안팔려서냐 ... 그건 유치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당연히 원인이야 복합적인 것이고 결론은 종합적 평가에 따른 것이겠죠. 준비안된 제작진들 앞에 갑자기 뚝 끊고 갔다라는 식의 서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원래 50화로 준비했지만 중반쯤 43으로 자르라길래 가슴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줄였다고 할 뿐이죠. 적어도 마구잡이로 반다이 오너가 40화쯤 와서 <아 씨 저거 돈줄 짤러> 하지는 않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위의 이야기들도 그냥 재미로 보면 그만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스텝들의 회고담을 열심히 믿으면서 알고보니 지온의 해산물3세트는 장난감상술이었네 ~ 하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건담신화도 건담괴담도 모두 결국은 호사가를 위한 말잔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겸허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랜디
2006-05-03 07:34:28

근래 읽은 글중 최곱니다.

WR
충격
2006-05-03 08:16:36

- 핵심은 제 얘기나 저 사람들 얘기도 그 얘기입니다. 시청률을 미화하려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작품이 인정받고, 고정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무엇보다 당시의 로보트 애니메이션 업계의 뒷사정은 철저하게 상업 논리로 돌아가고 있었단 얘기죠. (건담의 산업적 근간은 어디까지나 건프라.) - 스탭들의 회고담은 팬들이 기분이 좋은가, 안좋은가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팩트를 확인할 뿐이죠.

led형광등
2006-05-03 07:46:58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스폰서의 기대만큼 관련 상품들이 안팔려서 종영되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네요. 시청률이 떨어진다 해도 스폰서들이 챙기는 게 많았다면 조기 종영 시키지는 않았겠지요. 어차피 반다이가 건담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건담 양산 계획 따위는 벌이지 않았을 테니까요. 결국 그 모든 원인을 시청률 탓으로 돌린 거겠죠. 우리 장난감이 안팔리니까 중단시켜 라고 말하는 거보다는 듣기에 훨씬 그럴 듯 하니... 퍼스트 건담이나 그 후의 작품들에서 나오는 수많은 모빌슈트들은 장난감을 팔아먹기 위한 상술이 맞습니다. 그럴 듯한 이유들로 포장하기는 했지만요.

sattva
1
2006-05-03 09:39:43

처음부터 제 논점은 퍼스트 건담 첫방영시의 시청률은 실제로 낮았다 한가지였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로봇애니와 스폰서인 완구회사와의 공생관계, 매니아층이 형성된 이래로 따로 노는 시청률과 관련상품의 매출 등의 문제는 이론의 여지 자체가 별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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