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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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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의견] 디워 옹호하는데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만...

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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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43
2007-06-05 16:50:10
이 곳에서 디워가 비난받고 심형래 감독이 비난받는 이유가 단지 코미디언이라는 선입견때문이라는 논지의 글을 보니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저 역시 심형래 감독이 목돈 벌어 보자고 이때까지 줄기차게 영화 만들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충무로 쪽 텃세가 만만찮다는 얘기도 들은 적 있습니다.

저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괴수 영화 만드는 게 쉬운 일 아닐 거라는 것도 알 거 같습니다.

하지만, 상업영화에서는 과정 못지 않게 그 결과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용가리 때도 지금과 그다지 상황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트레일러 하나만 떠도는 상태에서 여러 사람들이 목빠지게 결과물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99년에 용가리가 개봉했지요.

개봉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수효과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용가리에서 정말 실망했던 점은 오히려 프로덕션 디자인이었습니다.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지로 도배하고, 대여섯명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미국방사령부실.

개조한 한옥을 연상케하는 박사님 방에서 고대언어를 해석하고 있는 가정용 컴퓨터와 잉크젯 프린터.

특수효과에 들어간 제작비가 너무 커서 나머지는 이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맘 껏 제작비를 원없이 쓰는 감독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스타워즈 제작을 했던 조지 루카스도 모자란 제작비로 영화를 자기의 비전대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들기며 제작을 했을 것입니다.

만약 쥬라기 공원에서 티렉스가 아무리 실감났다한들, 공원이 뒷산 약수터 같았다면 그만큼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반지의 제왕이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가운뎃땅이 실재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용가리 개봉후,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심감독님이 이런 내용의 얘기를 했습니다.

'아직 완성본이 아닌데, 주변의 독촉이 너무 심해 개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어린이용 영화에 고증이니, 사실감이니 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반론은 (제 생각에는) 정당치 못한 것 같습니다.

성인관객들은 킹콩이 실재하지 않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콩에 감정을 이입합니다.

하물며 어린이용 영화인 스파이 키즈도 허무맹랑할지언정 세계관은 용가리보다 두터워 보입니다.

그리고 2년뒤 비교적 조용히 2001 용가리가 개봉했지요.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확실히 99년 버전보다 좋아졌습니다. 미국방사령부도, 박사님집도 바뀌었더군요.

그리고 디워 제작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처음 발표 당시에는 이무기였던 것 같습니다.) 

몇년전부터 트레일러가 돌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다한다하던 개봉은 계속 연기되기만 하고 여러 버전의 트레일러만 인터넷을 떠도는 채로 2007년이 왔습니다. 

아마 개봉연기는 99년 용가리 개봉때 겪었던 여러가지 비난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 오를 때까지 개봉않겠다는 심감독의 굳은 결심 덕분일 수도 있겠지요.

개그맨이라는 편견을 딛고 이곳까지 온 심감독은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결과물(영화)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가 변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디워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왜 용가리만 갖고 비판을 하느냐.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전작에서 저질렀던 수많은 실수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가리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라도 심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테니까요.

아무튼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용가리때 그랬듯이) 개봉일에 디워 보러 갈 겁니다.

이번에는 영화외적인 요소보다는 영화에 집중해서 즐겁게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킹콩, 반지의 제왕, 쥬라기 공원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lright 님의 서명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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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딸기밭
2007-06-05 07:57:55

lright님처럼 건전한 비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WR
lright
2007-06-05 08:00:5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문체가 거칠지 않나 생각했는데 혹시 글 중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고독나무
5
2007-06-05 08:05:28

아.. 아랫글의 리플로 올린 의견이지만, 이곳에도 리플로 달아봅니다... 적어도,.. 일방적 비판이 아님을 피력하고자 하여.. ^^;; (아래 리플은 연수애비님의 글과 관련한 리플이다보니, 특정인의 닉네임이 포함된 리플임을 먼저 양해 부탁드려 봅니다.) ---------------------------------------------------------------------------- ^^;; 일단, DP에서는 적어도, 디워에 대한 일방적 비방을 하신 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적어도 제 기억상으로는... ^^;; ) 심형래 감독의 감독의 자질과 사업자로써의 비판과 비난을 하신 경우는 보았습니다. 일단, 저는... 태권브이 팬이기도 했고, 표절작품이 있기에 김청기 감독을 욕하는 분들 있지만, 김청기 감독 팬이기도 했습니다. 해서, 우뢰매 역시 좋아라 했지요. 당연하게도(?) 우뢰매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은 심형래 배우를 좋아했습니다. 이전 개그맨으로써 좋아했고, 우뢰매 이후로 어린이를 위한 배우라는 측면에서 좋아했습니다. 우뢰매를 계기로, 심형래는 국내 SF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도전 정신을 갖게 되지요. 그리고, 용가리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진짜진짜 불모지였던 국내 SF 장르..... (정말 불모지요.. SF라 함은 거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작품 또는 특촬물로 인식되던 그때에...) 개척이라는 타이틀로, 용가리 프로젝트를 감행합니다... 문제는.... 심형래 감독이, 욕먹기 시작한 때가 이때부터이지요... 물론, 저도 아무리 욕을 먹는다해도 응원하는 입장.... 퀼리티가 다소 떨어졌지만, 개봉한 용가리를 보고서도, 이정도면 그래도 수고했다..였습니다... 그리고, 디워... 여전히.. 그의 도전정신은 인정합니다.... 허나, 영화계는 심형래 감독을 싫.어. 합니다..... 선입견? 아뇨... 그렇다고, 개그맨 출신이라서? 아뇨... 영화계 출신이 아니라서? 아뇨... .. 또, 영화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싫어하기도 합니다... .. 이유가 몰까요..... 영화계에 속한 어느 분의 이야기로는, 영구아트가 가진 특수효과 (CG죠) 를 국내 영화계에서 구현했다면 오히려, 국내 영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합니다... 헌데, 심형래 감독은 이를 외면하고, 오로지 자기 작품만으로 위해서 한다고 하여, 영화계에서 별로 좋아라 하지않게 되죠..... (여러 영화 작품들이 접촉 시도를 했었다고 합니다만, 어찌되었던 능력을 가진자의 선택권이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 결국 국내 영화 쪽에서는 해외업체나, 국내 영세 CG 담당 업체를 통해서, 시각효과를 내놓게 되었죠.. 어찌되었던, 용가리 이후,.. 물고기괴물, 이무기대상으로 하는 괴물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 선포하였던 관계로... 이후 디워..라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하지요... 문제는.... 용가리 보다도, 심하게... 제작기간이 늘어지고.... 투자유치를 위한, 영구아트의 노력은 시작됩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사기성문제로 법적 분쟁도 들어가고.... (국내 영화계와 투자자들이 이를 가장 싫어하지요.... 일단, 특수효과를 떠나서, 국내 영화현실은, 제대로된 스토리보드와 텔링이 없이는 흥행하기는 어렵다고 인지하고 있는데, 심형래 감독이 스스로 연기연출까지 욕심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고개를 설레설레...ㅡㅡ;;) 암튼, 제가 알고 있는 영화 쪽 분들의 이야기를 접해도, 심형래 감독에게 향하는 말은, 결코 좋은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네요..... 이는. 선입견이 아닌,.. 스스로 그동안 주변에게 보여준 모습에서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봅니다. 도전정신, 노력.. 인정합니다. 영화계 쪽에서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필요이상의 호언장담과 이에 따른 신뢰성의 문제였음으로 보여지네요.... 연수애비님의 마음은 이해하오나, DP 분들이 사적인 감정(?), 선입견(?)이 있어서 심형래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2000년도 부터 심형래 감독에 대한 이야기 (용가리, 디워 관련 글까지..) 를 접해온 입장에서는, 엉뚱한 비판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정도를 지나친 비난조의 몇몇 분들은 보았고, 제가 볼때도, 이는 인신공격이기에.. 비판이라고 포함시키기에는 '가치'가 없는 글도 있었습니다만..... ^^;

WR
lright
2007-06-05 08:09:40

고견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도 알게 된 좋은 글이었습니다.

디광
2007-06-05 08:10:36

영구아트에서 나온 분들이 하는 CG업체들이 충무로에서 꽤나 실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생각에 변함이 없는것은 심감독은 감독보다는 제작과 SFX관련쪽에 힘을 쏟고 감독은 연출력이 있는 사람을 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퍼샘통
2007-06-05 08:34:50

추천드립니다.. 심형래 감독이 한국의 스필버그처럼 되기보다는 영구아트무비를 한국의 ILM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면 더 큰 성과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괴물 같은 영화의 CG를 영구아트무비에서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메소
2
2007-06-05 09:48:22

심감독의 코미디언 경력 때문에 현재 그가 편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는 말 자체가 상황을 아주 호도하는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정권 시절, 신지식인 1호로 심감독이 정해졌을 때, 대부분 그의 과거 코미디언 경력을 빌미삼아 비아냥거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기타노 다케시가 탄생했다는 훈훈한 칭찬말들을 많이 남겼지요... 원인은 다른곳에 있는데, 굳이 코미디언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번 디워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보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좀 모자라는 작품이어서 결과물이 좀 모자른다면, 차기작을 다시한번 노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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