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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극장판에서 26분 늘어난 빅(1988) 확장판에 수록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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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0 18:45:14

 

페니 마샬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빅](1988)은 2007년에 극장판에서 26분 추가된 확장판을 공개했다. 극장판은 104분, 확장판은 130분이다. 당시 폭스 dvd의 특별판 dvd 기획 중 패밀리 펀 에디션(Family Fun Edition)의 일환으로 재편집돼서 나온 것이다. 폭스의 패밀리 펀 에디션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있는데 [미세스 다웃파이어]처럼 [빅]도 양질의 구성으로 만족감을 안겨주는 패밀리 펀 에디션이다.

 

[빅] 확장판은 극장판을 재밌게 본 사람들을 위한 팬서비스용이다. 부분부분 재편집해서 장면 순서를 바꾸거나 다르게 찍은 장면으로 대체하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 장면에 한해서이고 대게는 장면을 보강한 정도에서 그친다. 근데 보강한 장면들로 확장판은 페니 마샬 영화 특유의 아련한 기운이 더 살아났다. 사족이긴 한데 사족인 장면들이 페니 마샬 영화들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뭉클한 정서를 더 깊고 가슴저미게 건드리는 요소가 있다.   

 

추가된 26분으로 기존의 극 흐름이 바뀌는건 아니다. 극장판이 극의 속도를 위해 생략한 장면들을 앞뒤로 배치한 결과 보다 설명이 많아졌다.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확장판이 곳곳에 붙인 장면들은 맥락에서 꼭 필요하진 않다. 생략을 해도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다. 확장판에 추가된 장면들을 보면 왜 편집됐는지 알만하다. 속도는 극장판이 훨씬 더 유연하게 흐른다.

 

[빅] 확장판은 말 그대로 확장판이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편집본이다. 확장판에서 추가된 26분이 없어도 [빅]의 구성에는 문제될게 없다. 추가된 장면들은 극장판 기준에선 대부분 사족이다. 없어도 되는 장면들이 많지만 [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극장판에는 빠진 자잘한 구성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클 것이다. 극장판 길이가 104분 밖에 안 돼서 빌리가 어른이 된 조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들과 조쉬의 실종에 애를 태우는 조쉬 엄마의 모성애 부분은 드라마의 이해를 위해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빅] 패밀리 펀 에디션에는 20여분의 삭제 장면도 페니 마샬 감독의 설명과 함께 수록돼 있는데 삭제 장면이 확장판에 전부 추가되진 않았다.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고 삭제 장면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도 있다. 26분 추가면 확장판 길이로 결코 짧은건 아니어서 극장판에서 편집된 장면들이 보기보다 굉장히 많다. 극장판과 확장판을 본 뒤 두 버전을 일일이 비교해서 캡쳐하긴 했지만 확장판에 자잘하게 붙은 장면이 많아서 캡쳐하다가 놓친 추가 장면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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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는 10년 이상을 외아들로 사랑 받고 지내다가 터울진 여동생을 갖게 됐다. 동생의 요람을 자신의 방에 갖다 놓는 부모의 결정에 불만을 갖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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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에는 극 초반에 조쉬의 단짝 친구이자 옆집에 사는 빌리의 가족 묘사가 있다. [타이타닉]의 로즈 엄마 프란시스 피셔가 빌리의 불만 많은 엄마로 등장한다. 빌리의 엄마는 저녁 식탁에 앉아 식구 많은 집의 가족 부양과 가사 노동에 대한 고단함에 신경질을 잔뜩 부리고 가족들은 일상이 된 엄마의 신경질에 면역이 됐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조쉬가 졸타 기계를 찾을 겸 뉴욕으로 도피했을 때 빌리가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날마다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와 조쉬에 비해 상황 판단이 빠르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계기가 이 장면 외에도 곳곳에 그려져 있다. 신경질적인 엄마와 가족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빌리는 조쉬와 달리 어린 나이부터 가사 일도 돕고 조숙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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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빌리와 매일매일 무전기로 대화하는 조쉬. 방을 같이 쓰게 된 어린 동생에게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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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조쉬를 보고 기겁한 조쉬 엄마가 남편과 함께 경찰에게 강도 신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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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극장판에도 있지만 확장판에는 다르게 찍은 장면으로 대체됐다. 극장판에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조쉬와 빌리만 앉아 있다. 확장판에는 선글라스 낀 여자가 의자를 같이 앉자고 하자 괜히 겁먹은 조쉬가 빌리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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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오후 빌리와 함께 졸타 기계의 행방을 찾는 조쉬의 모습들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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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타 기계가 옮겨진 장소를 찾으면서 갑자기 어른이 된 현실에 비관하는 조쉬와 그런 조쉬를 놀리는 빌리 

 

 

식당에서 계산하려고 직원을 부르는 조쉬. 조쉬의 애 같은 모습에 식당 직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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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타 기계의 행방을 알기 위해 열심히 알아본 결과 최소 장소 파악에 6주가 걸린다는 담당자의 답변에 그 기간만큼 일을 하기로 한 조쉬. 조쉬가 잘 하는 컴퓨터 업무의 구직이 난 맥밀란 완구 회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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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퍼킨스가 연기한 수잔의 집무실. 녹음된 애나벨 같은 인형을 보며 일을 하다 짜증이 나서 인형한테 화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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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달러의 급여를 받고 기뻐서 쓸 궁리에 빠진 조쉬와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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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종 신고를 낸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상담사로 위장하고 여관의 공중 전화로 집에 전화를 건 조쉬. 확장판에는 집을 떠난 조쉬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극장판에는 확장판의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묘사한 조쉬의 외로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편집해서 후반부 졸타 기계 앞에서 다시 소원을 비는 결정이 다소 충동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조쉬는 어른의 세계에서 자리 잡고 나서도 집과 하루아침에 상실한 유년기, 어른의 몸으로는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계속 그리워했기 때문에 후반부 빌리에게 졸타 기계가 있는 장소를 듣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공원으로 가서 소원을 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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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날 거리로 나온 조쉬. 맥밀란 장난감 매장 앞에 멍하니 서있는데 누군가 조쉬를 부른다. 알고 보니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이를 부르는 어느 아빠의 모습이었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지나는 대형견을 보고 뛰어가자 개한테 물릴까봐 걱정이 된 아이 아빠는 강아지 인형을 사주겠다며 아이를 안고 장난감 매장으로 들어간다. 그걸 보고 최면에 걸린듯 조쉬도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운영하는 장난감 매장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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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매장에서 조쉬는 장난감 말 인형을 타며 놀기 전에 아이들 틈에 끼여 부메랑 비행기 놀이에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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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집에] 캐빈 아빠인 존 허드가 연기한 폴이 장난감 테스트를 건성으로 감독하며 입사 일주일만에 사장 눈에 들어와 초고속 승진한 조쉬를 견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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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퇴근을 기다리는 빌리. 조쉬는 빌리에게 엄마에게 쓴 편지를 갖다 주라고 부탁한다. 이런 장면들만 봐도 졸타 기계에 다시 소원을 비는 조쉬의 후반부 결정이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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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턱시도를 빌리러 의상실을 방문한 조쉬. 극장판에는 바로 흰색의 화려한 턱시도를 입은 조쉬의 천진한 모습부터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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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올려달라는 직원의 요청을 무시하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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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파티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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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도 일 중독 증세를 드러내는 수잔의 일과 관련된 의견을 묵살하고 파티를 즐기라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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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턱시도를 입고 아이처럼 등장한 조쉬의 순수함에 동화된 사장은 파티에서 조쉬를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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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직장 동료가 여직원과 나누는 시시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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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베이비콘을 뜯어먹기 전에 조쉬는 신기하게 생긴 여러 음식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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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 수잔은 조쉬의 2층 침대에서 각각 잠자리에 들기 전 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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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간 조쉬를 기다리는 수잔. 2층 침대의 1층에 누워 조쉬를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자세를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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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곳곳을 놀이터처럼 뛰어 다니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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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 사장이 맺는 유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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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천진함에 반한 수잔. 조쉬의 집앞에서 사랑에 빠진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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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생일날 놀이공원 데이트를 하는 수잔과 조쉬. 롤러코스터를 탄 뒤 야구 게임과 두더지 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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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들한테 쌀쌀맞았던 수잔. 사랑에 빠지자 행동이 달라진다. 달라진 수잔의 모습에 놀란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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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생일을 기점으로 점점 자신과 멀어지는 조쉬에 서운한 빌리. 조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그 시간 조쉬는 회사에서 일에 파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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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하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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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를 견제하는 폴. 남들 몰래 사무실에서 장난감 기능을 시험해 보다 동료에게 들키자 매우 당황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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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에서 잡지를 사러 가다가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새로운 장난감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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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와 함께 일에 열중하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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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수잔과 제품 개발에 힘쓰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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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의 연애로 밝아진 수잔을 격려하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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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생일날 조쉬가 자신과 놀지 않자 삐진 상태지만 그래도 조쉬의 상황이 걱정돼서 연락을 해보는 빌리. 회사에서 일하느라 빌리의 연락을 계속 받지 못하는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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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에는 조쉬의 무전기로 조쉬 엄마가 빌리와 대화하는 장면만 나오지만 확장판에는 무전하는 장면에 이어 두 집을 잇는 도르래로 조쉬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조쉬 엄마가 조쉬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물건을 사서 빌리에게 보내는 뭉클한 장면도 있다. 아들의 실종으로 근심에 빠져 있는 조쉬 엄마의 간절한 모습 때문에 빌리는 사명감을 갖고 졸타 기계의 행방을 찾는 것이다. 확장판에선 빌리가 왜 그렇게 조쉬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감정상의 이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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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유년기의 상실이 아쉬운 조쉬. 자신이 살던 동네를 다녀오는 길에 뉴욕 야경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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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자신은 13살 소년이고 이제는 집에 가고 싶다고 고백해 수잔을 실망시킨 조쉬. 조쉬 몰래 수잔은 조쉬의 지갑을 열어보다가 야구 카드에 붙은 풍선껌과 졸타 기계의 소원 성취 카드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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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졸타 기계의 행방을 찾는 빌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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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수잔은 13살 소년이라고 주장하는 조쉬의 모습을 확인해보기 위해 가판에서 껌을 사달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풍선껌을 사는 조쉬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끼는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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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될 회의를 준비하는 수잔과 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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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의 전화 연락 끝에 드디어 졸타 기계가 있는 장소를 알아낸 빌리

 

이상 확장판에 수록된 장면 캡쳐 끝 ▲

 

아래는 [빅]의 dvd 부가 자료에 실린 제작 비화 중 생각나는 것 몇개 올려본다. ▼

 

예산 문제로 밖에서 바라본 방방이에서 뛰어 노는 수잔과 조쉬의 모습은 편집될 예정이었지만 페니 마샬의 강력한 요구로 본편에 실을 수 있었다. 이런 장면을 찍으려면 일단 밖에서 찍어야 하니 거리 통제에 그에 따른 촬영 장비 구축, 밤에 촬영을 해야 하니 조명 설치 문제 등 보기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다 돈이랑 연결되다 보니 소품인 [빅]에선 이 장면을 빼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장난감 매장에서 발로 치는 유명한 젓가락 행진곡 장면은 혹시 모를 배우들의 미숙함을 대비해 촬영장에 대역 배우가 있었다. 다행이 이 장면을 직접 해내고 싶었던 톰 행크스와 로버트 로지아의 연습 결과가 대역 배우들의 실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자연스러워서 대역 없이 촬영했다.

 

참고로 성인 조쉬 역은 처음엔 로버트 드니로로 결정됐다. 당시 상업 영화 출연을 희망했던 로버트 드니로는 엘리자베스 퍼킨스와 대본 리딩까지 했지만 제작이 지연되었고 로버트 드니로는 도무지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제작진의 의견이 섞이면서 하차했다. 엘리자베스 퍼킨스나 페니 마샬이나 로버트 드니로의 소년 연기는 너무 뒷골목 아이 느낌이 나서 애초 대본이 의도한 중산층 소년의 해맑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페니 마샬은 이 작품 이후 차기작이었던 [사랑의 기적]에서 [빅]에서 무산된 로버트 드니로와 만난다. 톰 행크스가 캐스팅 되고 나고도 [빅]의 촬영은 몇개월 더 지연됐다. 당시 촬영 일정이 빼곡했던 톰 행크스가 [빅]에 앞서 찍고 있던 영화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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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30 18:30:45

빅 예전에 꽤 재밌게 봤었는데 스크린샷 보니 기억날듯 말듯 하면서도 대부분 새롭고

미처 몰랐던 디테일과 아기자기함이 있네요 간만에 다시 한 번 찾아봐야 할 듯

페니 마샬 불과 두번째 감독작이라는 것도 흥미롭군요

2020-03-30 19:29:54

 오 이 확장판은 블루레이에 수록되어 있나요?

 

WR
2020-03-30 19:53:18

그렇게 알고 있어요. 구성은 좋은데 톰 행크스가 그 어떤 회고에도 참여하지 않은건 아쉽죠. 톰 행크스는 당시 워낙 바빴기 때문에 특별히 작품에 대한 엄청난 열의도, 연구는 없는 상태에서 바쁜 촬영 일정을 가볍게 소화한건데 오스카 후보까지 가서 어느 정도는 얻어 걸린 행운이었죠.

2020-03-30 21:43:53

젓가락 행진곡 나오기전 조금 나오던 멜로디가 Hoagy carmichael 의 Heart and Soul 인데 전 이곡을 이 영화로 인해 알게되었죠.. 작곡자 호우지 카마이클 은...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집에 찾아온 여동생이 앉을거 찾다가 꺼내 앉자 혼비백산을 하며 난리칠때 언급한 ..바로 그 '카마이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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